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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40] 북한 조종사의 실력이 드러난 2003년 정찰기 요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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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4-02-22

북한은 1988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미그-29를 도입했으며 90년대에는 아시아 최초로 면허생산도 하였다. 

 

알려진 바로는 9.12B 13대, 9.51 2대를 수입했고 9.13B를 면허 생산해 대략 18~35대를 운용한다고 한다. 

 

▲ 2016년 북한 원산항공전시회에 등장한 미그-29


『신동아』 2001년 4월호 기사 「미그-29기 평북 곽산·태천에서 생산중!」에 따르면 북한은 90년대 초반 러시아와 합작으로 평안북도 곽산, 태천에 전투기 조립공장을 건설했다고 한다. 

 

당시 북한은 러시아에서 부품을 받아 미그-29 2대를 조립했으며 1993년 4월 15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매년 2~3대씩 조립해 90년대에만 15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또 2014년부터 성능개량사업을 했다는 소식도 있다. 

 

북한이 미그-29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2003년 3월 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군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이 동해에서 대북 정찰 비행을 하였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전략정찰기 RC-135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RC-135S 코브라 볼은 멀리서 탄도미사일 비행을 관찰하는 정찰기로 3대만 존재한다. 

 

RC-135U 컴뱃 센트는 적의 레이더 전파를 수집하는 정찰기이며 RC-135V/W 리벳 조인트는 신호 정보(SIGINT)를 수집하는 정찰기다. 

 

RC-135S 정찰기는 북한 동해안에서 241킬로미터 떨어진 공해 상공에서 유유히 정찰비행을 하였다. 

 

북한은 몰래 삼지연 비행장에 있던 미그-29 2대, 미그-23 2대의 편대를 보냈다. 

 

정찰기는 북한 전투기가 코앞까지 오도록 발견을 못했다. 

 

먼저 정찰기에 30미터까지 다가간 미그-29 조종사는 날갯짓하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키는 수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 

 

▲ 수신호를 보내는 북한 조종사.


날갯짓은 자신을 따라오라는 뜻이고 엄지손가락 동작은 하강하라는 뜻의 국제 공용 수신호다. 

 

정찰기가 급선회하며 전속력으로 도주하자 80킬로미터 밖에서 대기하던 미그-29 1대와 미그-23 2대가 추가로 다가왔으며 화기 지원 레이더를 조준해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조준이 빗나가자 미그-29가 15미터까지 접근해 정찰기 앞을 가로막고 애프터버너를 가동해 정찰기가 심하게 흔들리게 했다. 

 

당시 정찰기를 조종했던 랜디 거친(Randy Gurchin) 대령은 2005년 11월 17일 자 오마하 월드 헤럴드 대담에서 “북한 전투기들이 열추적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생각했다. 10분 동안은 내 생애 중 가장 고군분투한 시간이었다”, “미사일을 맞고 추락할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상황이 벌어져 종료되기까지 22분간은 내 생애에서 가장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오키나와 가데나기지로 무사히 귀환한 뒤 사흘간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라고 하였다. 

 

이 요격* 사건을 통해 북한 공군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전략정찰기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접근하는 능력이 상당하다는 점과 전속력으로 비행하는 정찰기 앞 15미터까지 접근해 비행을 방해할 정도의 조종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군대 용어로 ‘요격’이란 적기의 접근을 중간에 차단하는 행위를 뜻한다.

 

흔히 한미 군 당국은 북한 공군 조종사들이 항공유나 군용기 부품 부족으로 제대로 비행 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실제 북한 조종사의 비행 훈련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종 실력까지 무시해서는 안 됨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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