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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우수한 수학올림피아드대회 성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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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27

 

▲ 세계 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 참가하여 메달을 목에 건 북 청소년 선수들, 맨 오른쪽이 함영철 단장    © 자주시보

 

2007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하자마자 종합성적 8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상위나라군으로 직행한 북이 2015년 태국에서 열린 56회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했다.

 

2010년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비공식 채점결과 세계2위 성적이 나왔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를 북의 모든 학생들이 똑 같은 방식으로 풀어 부정채점 의혹으로 실격처리 되는 바람에 인정받지는 못했다.
북의 지도교사가 그런 문제를 예견하고 풀이방법을 지도하여 나온 정당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더 많았는데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한지 몇 해 되지 않는 북이 너무 잘하다보니 뭔가 부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최 측의  강한 의혹이 이런 억울한 판결을 낸 것이다.

그 후에도 북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 역대 최고인 세계 4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남측도 수학에 있어서는 세계 최상위나라군에 속한다. 특히 2012년에 거의 매년 1등을 휩쓸다시피하고 있는 중국을 꺾고 세계 1위에 올라서 민족적 긍지를 한껏 높여주었다. 이로서 우리 민족이 수학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은 충분히 증명하고 남을만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북이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갑자기 이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을까? 최근 ‘수학박사’라는 제목의 북 방송에서 수학올림피아드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 함영철 박사     © 자주시보

 

북은 90년 베이징대회와 92년 모스크바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김일성 주석의 서거와 고난의 행군으로 93년부터 2006년까지 출전하지 않았다가 2007년 대회를 6개월 앞두고 김일성종합대학 함영철 교수를 단장으로 출전소조를 꾸렸다. 함 교수는 교수에서 하루아침에 중학교 교사직함으로 일해야 하는 점, 마무리단계 논문을 집필하고 있던 점 등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청소년 시절 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 김일성 주석을 기쁘게 해주겠다던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을 통해 기어이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나라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함 교사는 낮에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밤에는 최근 수학올림피아드대회 흐름과 관련된 책과 수학문제들과 씨름하며 날밤을 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8위라는 성적을 단번에 거두었다.
그는 메달을 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들다며 대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수학영재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핵심은 우수한 수학선수 선발이다. 수학올림피아드문제는 내노라하는 수학자들도 감히 손도 대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정도로 고난도의 문제들이 많다. 노력만으로 정복할 수 없고 타고난 영재가 아니면 안 되는데 그 영재를 찾는 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 북 수학영재 홍충성 학생     © 자주시보

 

3년연속 세계올림피아드 금메달을 수상하고 현재 김책공대에 재학중인 홍충성 학생의 경우 선발시험성적은 시원치 않았는데도 자신이 선수로 선발되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왜 자신을 선발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선발된 후 처음엔 다른 학생들은 다 푸는 쉬운 문제도 자신은 풀지 못해서 낙담을 하기도 했었는데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로 결국 그가 3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함 교사는 선수선발을 할 때 성적도 참고하지만 풀이과정도 꼼꼼하게 본다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학생들의 답안지 풀이과정을 보며 고민고민할 정도라고 한다.

북에서 수학영재의 특징으로 비상한 기억력, 풍부한 상상력, 민첩한 활용능력,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창조능력 이 네 가지를 들었다.

이 중에서 기억력을 기본적으로 보는 점에 주목이 간다. 상상력, 활용력 즉 응용력도 결국 머리에 든 많은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일리있는 기준이라고 생각된다.

 

방송에서는 특히 북 선수들이 대담하고 독특한 창조능력에 강점이 많다고 자랑하였다.
이는 단숨에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과 중심고리를 장악할 수 있는 직관력 , 전복적이며 혁명적인 관점 그리고 완강한 의지 등 타고난 능력과 함께 관점, 의지까지 겸비해야만 대담한 창조능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함 교사가 아마 홍충성 학생의 답안지 풀이방식에서도 이런 싹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북 수학영재 리은성 학생     ©자주시보


특히 이 능력은 앞으로 이런 인재들이 과학기술분야에서 최점단 기술을 창조를 해 내는데 있어서도 매우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 방송에 나온 김일성 종합대학 리은성 학생은 최근 진행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의 하나인 세계 코드쉐프 대회에서 구글회사에서 다년간 실무경험까지 쌓은 세계 챔피언을 김일성종합대학 출전선수들이 단숨에 꺾고 금메달을 쟁취했는데 이 선수들이 수학올림피아드대회 수상자들이라고 소개하였다. 리은성 학생도 세계올림피아드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북이 실격처리만 되지 않았다면 3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선수다.


구글의 전 챔피언은 북 대학생들의 코딩실력이 너무 놀라워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실무경험도 없는 대학생들이 그런 실력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전자편지를 리은성 학생에게 보내오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이 꼭 첨단과학기술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서 매년 거의 1등을 독차지하는 중국에 명함도 못 내밀 일본과 미국이지만 첨단과학기술에 있어서는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중국, 러시아, 미국, 한국, 북, 일본, 영국, 독일, 이란,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현재 첨단 군사과학, 첨단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학이 바로 모든 과학기술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이 2007년 세계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자마자 세계 최강국 대열에 바로 올라섰다는 것은 북의 과학기술이 이미 높은 경지에 올라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계속 성적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북의 과학기술이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북의 다른 언론보도를 보면 수학영재들이 모두 수학올림피아드대회로만 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수학도 잘하지만 컴퓨터 등에 관심이 많아 병행하느라 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다. 북은 수학올림피아드 이외의 다른 과학올림피아드대회에는 학생들을 아직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교원역량이 부족해서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미국과 나라의 운명을 건 대결전을 펴고 있는 조건에서 모든 역량을 다 공개할 수 없는 측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은 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간 북은 뛰어난 수학, 과학 영재들은 거의 100% 국방과학분야로 배치해왔다고 한다.

 

이번 북 방송에서도 언급했듯 “교육사업은 양심이고 헌신이며 애국이다.”라며 의무교육기간을 1년 늘려 12년 의무교육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김정은제1위원장이 교육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북의 과학기술인재 육성에서도 큰 폭의 비약이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런 과학기술 인재가 많은 남과 북이기에 서로 힘을 합치면 강대국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당당한 부강통일조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저력을 믿고, 후대를 믿고 이제는 남과 북의 자주적인 통일을 밀어붙여야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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