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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의 시사과외] '가짜뉴스'로 시작한 미국의 부도덕한 시리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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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방송
기사입력 2017-04-15

 

 

 

 [문경환의 시사과외] 11강
– ‘가짜뉴스’로 시작한 미국의 부도덕한 시리아 공격

 

미국이 현지시각 7일 새벽에 시리아를 공격했습니다.
미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중해에 있는 해군 구축함 2척에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향해 70여 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네요. 이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명령했습니다.

 

시리아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그간 시리아 전쟁이 계속돼왔는데 이게 무슨 뉴스거리인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시작해 7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휴전을 합의한 상태죠. 하지만 이번에 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미국이 IS가 아닌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쟁 양상이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일단 시리아 내전 상황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시리아 내전은 매우 복잡하죠.
먼저 정부군이 있고 반군이 있는데 반군은 시리아 국민연합, 이슬람 전선, 알 누스라 전선,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군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 쿠르드 자치구인 북부시리아민주연방체제, 속칭 로자바(ROJAVA)가 참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3년부터 IS가 참전을 했고 IS 소탕을 명분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참전을 했습니다. 또한 이란, 터키, 이라크가 전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머리 아프시죠?

 

시리아 내전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슬람교 내 시아파와 수니파가 대립한 종교전쟁의 성격과, 세속주의와 원리주의가 대립한 이념전쟁의 성격, 사우디·카타르·터키·이란 등 중동국가들의 대리전 성격, 중동 패권을 노린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시리아 내전은 참전주체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여론조작을 하고 있어 미디어 전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중요도가 높은 지역의 전쟁이니 당연히 이 전쟁의 최대주주는 이 지역에 깊은 이해관계를 가진 미국과 러시아입니다.
미국은 반미성향의 현 시리아 정권을 붕괴시켜 중동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고, 러시아는 반대로 중동에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국의 공습 직후 미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시리아 폭격이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방 언론을 위주로 시리아 내전을 보도하다보니 시리아 정부군을 적으로, 악마로 묘사하는 데 익숙했습니다.
독재정권이고, 인권유린을 하고, 학살을 하고,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그래서 반군을 좋게 생각하고, 또 당연히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도 나쁜 나라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편향된 언론보도 때문에 생긴 편견입니다. 심지어 현 미국대통령인 트럼프조차 선거운동 시기 티비토론에서 힐러리 후보를 겨냥해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하고 있는) 반군의 실체조차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지금껏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격한 적이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 시리아에 들어간 IS만 직접 공격해왔죠. 다만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서 간접적으로 정부군을 공격해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격했습니다. 그 명분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입니다.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한 마을에 전투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주민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미국은 사건 이틀 만에 전투기가 이륙한 곳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비행장을 공습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화학무기 공격을 정말 시리아 정부가 했냐 이겁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 어디에도 시리아 정부가 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어린이들이 고통 받는 자극적인 장면만 나올 뿐이죠.

 

이에 대해 ‘인권을 위한 스웨덴 의사회(SWEDHR)’의 마르첼로 페라다 대표는 “화학무기 공격이 실제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여러 측면에서 궁금증이 야기된다. 아울러 사건이 발생하기 수일 전 시리아 반군은 시리아 비행금지 구역 설정 요청을 재개한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전부터 반군 측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들을 분석해왔는데 어디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근거가 없었으며, 영상이 조작됐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도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러시아 작전참모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중장은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작 가능성이 높았다며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시리아를 공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11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유엔 기구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면서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을 뒤집어씌우려는 또 다른 도발이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누가 공격했는지는 알 수 있는 장면은 전혀 없고 오직 피해 상황만 담겨있습니다. 이걸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죠.
한마디로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도 없이 ‘가짜뉴스’만 믿고 전쟁을 일으킨 겁니다.
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이런 행위는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은 2003년에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다음 이라크 침공을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이라크 사찰단이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그린존’을 보면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죠. 거짓 정보로 시작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통받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공격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도 조작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쟁을 위해 ‘가짜뉴스’를 퍼뜨려 여론조작을 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유엔이 공정하다면 이런 미국의 행위를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왜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격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공격하느냐 하는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정부의 대외정책은 직접 전쟁을 하기보다는 CIA를 통해 반군을 육성해 내전을 일으켜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죠. 대표적인 곳이 리비아, 시리아였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를 비판했습니다.
정권이 붕괴된 해당 국가가 혼란에 빠지면서 미국이 얻는 게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작을 통한 정권붕괴는 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의 전쟁을 통해 국익을 가져가겠다는 게 트럼프의 대외정책입니다. 이번 시리아 전쟁은 트럼프 식 대외정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가 우려해야 하는 건 이런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한반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시리아 공격일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중국에게 경고를 날린 것이죠.
그런데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북한에게도 경고를 날렸다고 봐야겠죠?
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었습니다.
공동선언도 없고, 공동 기자회견도 안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별로 좋지 않은 징후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군 병력이 집결하고 있죠.
4월 전쟁설, 4월 위기설도 들어보셨죠?
물론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실전 배치한 상황에서 미국이 함부로 전쟁을 시작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리아처럼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어 북한을 공격하고자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막무가내 전쟁 정책, 한반도에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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