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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미국 북과 막후협상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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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1-28

 

▲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재단 창립 13주년 기념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핵무장 완성 전에 북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미 밝힌 이른바 '4노'(No) 원칙을 기초로 북과 막후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4노' 원칙은 북 정권의 교체, 북 정권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 38선 이북으로의 미군 파견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정부가 밝힌 입장이다. 

홍 전 회장은 "이러한 입장을 기초로 트럼프 행정부가 북과 진지한 막후대화를 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대화와 관련해서도 "북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경제·문화·스포츠 분야를 망라한 민간의 모든 채널을 풀 가동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전례 없이 강화된 대북 국제공조와 관련해 "북도 지금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일단 국제공조를 강화한다면 내년 상반기에 '기회의 창'이 올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석현 전 회장이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북미막후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또 4NO원칙을 적극 내세우면 협상진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친미세력의 상징적 인물이며 재벌가문과 제도권언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홍석현 전 회장과 같은 인물도 북미막후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한반도 핵문제 해결이 절박한 과제이며 여기서 더 이상의 상황악화를 막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파국적인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제 친미보수진영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깨닫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홍 전 회장이 미국의 의도와 다른 말을 이런 공개적 심포지엄에서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4NO원칙이 북에서 그간 요구해온 내용이기에 북미대화에 어느 정도 긍정적 역할을 하겠지만 현재 이미 북이 보유한 핵까지 폐기하라는 요구 등을 미국이 접지 않는 한 본격적인 대화는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북은 이미 보유한 핵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으며 이를 폐기하라는 것은 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온 진천규 재미언론인이 소개한 북의 김철주 사범대 정기풍 교수도 다시 한번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 김철주사범대 정기풍 교수와 안내원들은 북의 핵은 결코 남녘에 터트릴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며 순전히 미국의 핵공격을 막기 위한 억제력이라고 했다. 미국에도 실제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7년 10월 진천규 재미언론인 촬영 

 

하기에 홍 전 회장 등이 강력한 대북압박과 함께 미국이 북 정권을 인정하고 침략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하면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은 매우 순진한 발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직도 우리 제도권과 미국의 정치인들은 한반도 핵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고 있으며 실현가능성이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말이나 내년 초 북미대결전은 해결의 전기를 맞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상황악화를 겪을 것이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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