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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왜 북미대화 언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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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과의 대화를 위해선 북이 미국과 진지하게 관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미 대화 성사 여부는 북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과의 대화를 위해선 북이 미국과 진지하게 관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미 대화 성사 여부는 북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집트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북과의 외교적 절차의 시작을 뜻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언급했듯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이라면서 ‘북은 대화 테이블에 무엇을 올려놓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이 대화를 원하면 미국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입장은 “북에 대한 동시적인 최대 압박과 관여를 의미한다”며 “중요한 점은 북이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최대 압박은 유지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방북 초청하면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는 형국에 미국이 돌연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물론 압박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지난해 9월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 완전 파괴’ 발언을 쏟아내며 북을 자극했고,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했으며, 북의 ‘화성-12’형, ‘화성-14’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핵전략 자산을 동원해 북에 대한 압박을 정점에 치닫게 한 바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평창올림픽의 개막식을 앞둔 시점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으로 북에 대한 ‘최대 압박’ 무드를 조성했었다. 그 일환으로 웜비어 부친을 평창에 대동해오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 탈북자 만남 등의 방한 일정을 감행하여 평화올림픽의 분위기를 깨려는 행동까지 취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개막식에서 남북단일팀이 입장하는 장면을 유일하게 앉아서 지켜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무례함이 세계 언론의 경악을 사기도 했다. 

 

일촉즉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극적으로 맞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민족의 온기를 되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심술을 부리던 미국이 북미대화로 기수를 돌리면서 ‘대북압박’으로 뜻을 같이 했던 일본도 당황시킨 채 북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의 태도 변화에 마냥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8월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백악관, 의회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으며 더욱이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연합훈련 재개와 관련한 변수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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