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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차] 신형 전투기와 구조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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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11-07

 

♨ 중국 최대의 주하이(珠海주해) 에어쇼가 6일 시작되었다. 한국 공군도 참가한다고 알려졌는데, 사전에 가장 주목받은 건 국산 스텔스기 J20이었다. 도장을 바꾸어 회색을 강조하면서 심지어 중국인민해방군의 표식인 붉은 별마저 색깔을 바꿨는데, 이는 붉은 색이 너무 선명하므로 근거리에서 적수에게 잘 발견되기 때문이라 한다. 스텔스기의 탄생으로 하여 근거리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따라서 근거리에서 좀이라도 늦게 적에게 발견되는 게 중요해졌단다. J 20 사진을 중국 언론들이 공개한 후, 어떤 네티즌은 이게 무슨 스텔스냐? 내 눈에 똑똑히 보이는데 라고 댓글을 달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스텔스란 레이더를 상대로 기체를 숨기는 기술이지 육안과는 상관없다고. 

 

♨ 조금 뜻밖에도 에어쇼 첫날 스타는 따로 나왔다. 새로운 국산 엔진(중국어로 矢量发动机라고 하는데 우리글로 뭐라는지 모른다)을 탑재한 J10B가 여러 가지 묘기를 보여서이다. 구 소련의 수 27이 제일 먼저 선보였던 푸가쵸프 기동(일명 살모사 기동)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묘기를 과시하는 장면이 공포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엔진성능이 오랫동안 뒤떨어져  “심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전투기가 밝은 전망을 보여줘서이다. 

 

♨ J10B의 놀라운 묘기들을 보고 귀청을 찢는 동음을 들으면서 전날 필자가 사는 도시의 공군 비행장 부근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맨 날 귀찮아 죽겠다고 투덜거리던 일이 생각났다. 배부른 흥정이다. 중국의 항일전쟁시기에는 비행기 소리만 나면 사람들은 방공호로 달려가야 했다. 1950년대 초반 반도 북반부에서도 비행기 소리는 곧 폭격과 소사, 세균탄 투하를 의미하곤 했다. 자신의 비행기가 자신의 하늘을 지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건 모종 의미에서 교육의 실패를 보여준다. 공군의 신형 비행기들을 보고 들으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다행이다. 

 

♨ 비행기 동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한국에도 많다. 10월 22일 외상외과 명의인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는 언론과의 대담에서 구조헬기의 소리 때문에 겪은 고충을 언급했다. 병원 부근 아파트 사람들이 귀찮다고 정부에 민원을 넣고 심지어 기장들 전화번호까지 확보해서 전화하며 어떤 경우에는 욕설까지 퍼붓는데, 공무원도 덩달아서 이재명 신임 도지사까지 거들면서 병원 측에 압력을 가했단다. 이국종 교수는 닥터 헬기가 시끄럽다는 건 다 죽으란 소리라고 격하게 반응했고, 이재명 도지사가 곧 나서서 사과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미스런 행위를 없애려는 태도를 표시했다. 

 

♨ 10월 30일 중국 충칭시(중경시)는 항공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충칭시 민용항공 조례 초안(重庆市民用航空条例草案)”을 내놓았다. 그중 헬기장을 늘이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헬기에게 보다 많은 이착륙지점을 제공하기 위해, 조건에 부합되는 고속도로 서비스구역, 병원, 학교, 경기장, 도시 핵심 상업구역, 100미터 이상 고층 건축물 등에다가 실제 수요에 근거하여 헬기장을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런 장소와 시설들 또한 건설할 때 미리 헬기 이착륙장을 만들 수 있다 한다. 지역 규정의 출범이 인간 대 인간의 사과보다 더 확실히 문제를 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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