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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봇따리 내놓으란 격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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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12-05

 

지난 3, 판문점에서 앤드루 CIA코리아임무센터장이 북측 인사를 만났다는 보도가 있으면서 북미 양국이 교착된 국면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 2월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미국의 행보를 보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앤드루 김과 북측 인사 접촉을 전후해서도 폼페오 장관, 볼튼 보좌관은 북을 향한 공격적인 언사를 계속했다.

 

폼페오 장관은 4(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독일마셜펀드(GMF) 주최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미국 외에 다른 어떤 나라도 평양에 있는 정권에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있는 수십여 나라들을 결집시키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에 대한 제재를 과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볼튼 보좌관은 4(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릿저널 최고경영자 카운슬'에서 북미관계에 대한 질문에 북이 아직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2차 회담에서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북이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북에 대한 경제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폼페오 장관과 볼튼 보좌관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미국의 대북제재의 성과이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내용도 북이 비핵화를 조치에 관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건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봇따리 내놓으란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폼페오, 볼튼 등 미국 인사들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 것이 미국의 압박정책결과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이야기하지만,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나라와 인사들은 극히 드물다.

 

북미 두 정상이 역사적으로 회담을 열게 된 주 요인이 북의 국가핵무력 완성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2018년 들어서서 북이 주동적인 평화공세로 세계 정세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국만이 매일 돌아가면서 똑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진정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으로 나가고 싶다면, 지금까지 북이 했던 조치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의 미국연구소 소장이 경고한 대로 북에서 다시 병진노선이 등장할 수도 있다. 북에서 다시 병진노선을 취한다면 2017년 미국민들이 겪었던 공포 이상이 펼쳐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관료들은 북을 향한 자극적인 언사를 쏟을 힘 대신에 차분히 미국이 북에 취해야 할 행동 순서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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