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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차] 중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예측 가능한 국제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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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12-19

 

♨ 2016년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돌출언행을 연발할 때, 한국 언론들은 대개 미친 놈 취급했으나, 필자는 그 주장의 나름 합리성과 민의기초를 지적하면서 이길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를 진지하게 대하고 당선 가능성까지 내다본 건 《자주시보》가 거의 유일했다. 역사와 현실에 대한 분석에 의한 추정이었다. 

 

♨ 그해 늦여름에 중국에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언한 사람이 있었다. 세계적인 소상품 생산지인 저쟝성(浙江省) 이우시(义乌市)의 기업가였다. 그 근거는 트럼프 탈 주문량이 적수인 민주당 후로 힐러리 탈 주문량을 훨씬 초과한다는 것. 당시 가십거리로 치부되었으나 11월의 선거결과는 그 기업가의 판단을 증명했다. 

 

♨ 2018년 11월 중순에 프랑스에서 노란조끼 운동이 시작되고 차차 과격양상을 띌 때, 한국에는 비판적인 보도가 상당히 많았다. 마크롱의 강경대응을 찬양하는 보수매체도 있었다. 결국 마크롱과 정부가 노한 민심에 굴복했다. 그러자 그로써 노란조끼가 마침표를 찍으리라고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허나 예상은 빗나갔다. 노란조끼 운동이 유럽 각국으로 퍼진 것이다. 

 

♨ 그 확산도 예측한 사람들이 있다. 역시 저쟝성 이우의 기업인들이다. 노란조끼 주문이 폭증하고 그것도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등 나라들에서 주문이 들어왔기에 시위가 확산될 걸 알아차렸다. 일시 돈을 벌기는 했으나 그 기업인들 마음이 편치는 않단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확실한 장사를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정치 변화 추세를 저쟝의 이우에서 상당히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데는 물류와 금융거래가 활발한 외에 이우의 제조능력이 관건적 요소로 된다. 

 

♨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노란조끼가 귀물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교통관련 옷과 제품들을 만들면서 중국 내 생산이 가능해졌고 차차 보급되었다. 이제 와서는 그런 일을 하는 한국기업들이 있을까 싶다. 혹 있더라도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했을 것 같다. 손품이 많이 드는 제품을 다루는 기업들은 싼 인건비를 따라 옮겨 다니는 게 통례다. 단 풍부하고 안정된 전력, 잘 닦인 도로 등이 받쳐주지 못하면 인건비 감소효과가 상쇄돼버린다. 이우는 전통과 현실이 만들어낸 특례로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상당기간 소상품 중심지 역할을 할 것 같다. 중국에는 “슈차이뿌추먼 취안즈뎬쌰쓰(秀才不出门,全知天下事, 선비는 문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다 안다)”는 말이 있는데, 옛날에는 허풍이었으나 지금은 가능성이 다분하다. 국제정세추이를 알고 싶을 때 이우의 움직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단 조선(북한)은 특례라 이우를 통해 짐작할 수 없다. 한국에서 조선 관련 엉터리 보도들이 양산되는 것도 특례다. 반도는 참으로 특이하다. 촛불시위도 노란조끼운동보다 원가가 낮고 손실이 적으며 효과가 큰데다가 이우를 통해 짐작할 가능성도 없으니 참으로 특례 중의 특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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