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미차] 역사의 창조, 계승과 평가

가 -가 +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1-02

 

♨ 조선(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는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여러 가지 언어로 된 여러 가지 분석들을 보고 들으면서 단어 출현 회수 따위까지 그토록 상세하게 집계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메시지는 놓치는지 의문이 든다. “위대한 수령님”, “위대한 장군님”, “김일성”, “김정일” 등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동영상의 시작부분에서 나오는 음악은 듣지 못했나? 알아듣지 못했나? 《김일성장군의 노래》 첫 부분에 이어 《김정일장군의 노래》둘째부분이 배경음악으로 울려나왔기에 조선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령님, 장군님”에 “김정은 원수님”을 겹쳐서 느끼게 된다. 조선 지도층의 역사의식과 선전능력을 알 수 있는 세부이다. 

 

♨ 1995년 유엔 창립 50돌 기념대회에서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내일의 역사로 된다는 발언을 했다. 유엔 창립국의 하나였고 냉전시대의 적수였던 소련이 몇 해 전 해체되고 미국이 “유일 초강국”으로 된 상황에서 클린턴은 둥둥 뜬 기분이었을 텐데, 20여 년이 지나 미국이 여러 국제조직에서 탈퇴하고 트럼프의 유엔탈퇴가 많은 사람들의 추측사항으로 된 지금 클린턴의 심정이 어떨까 궁금하다. 아버지 부쉬가 지난 해말에 죽으니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과찬이 나왔는데, 역사의식이 강한 클린턴으로서는 자신 사후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을 리 없다. 

 

♨ 미국의 클린턴은 아내 힐러리가 아직도 현역 정치인이어서인지 괜히 나서서 자신을 평가하지 않았으나, 한국에는 배우자의 역사적 지위를 직접 정한 할머니가 나왔다. 한국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자기 남편 전두환이라는 이순자 여사(?)이다. 모 보수매체와의 인터뷰 내용을 여러 언론이 퍼나르는 덕분에 2019년 설날 휴가가 심심치 않게 되었다. 치매다, 미쳤다 등 반향이 많은데, 필자는 초조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다가오는 죽음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흔히 평생평가에 신경을 쓰게 되고 뭇사람과 교류가 부족할수록 자화자찬에 매달리는 게 통례이기 때문이다. 

 

♨ 역사적 견해에서 보면, 2018년 12월 31일부터 밤을 넘겨 2019년 1월 1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문답도 역사에 몇 줄 쯤 남길 자격이 있다. “블랙리스트”로 시작하여 “블랙코미디”로 변했다는 평가가 벌써 나왔으니 이후에도 풍자와 조소의 대상으로 되기 십상이겠다. 헌데 설날과 이튿날 신재민 전직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가 이어지는 덕에 국회 문답은 어느덧 한 물 가버렸다는 인상을 준다. 국회 문답의 불씨를 던졌던 김태우 전 특검반원보다 훨씬 큰 건들을 터뜨린 신 전 사무관은 “스타강사”가 꿈이었다 하고 실제로 학원과 계약도 맺었다는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끝나든지 강사로서 대성공할 수 있겠느냐에는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강의하는 사람치고는 눈동자가 너무 빨리 뱅글뱅글 돌고 얼굴도 이리저리 돌리기에 청중이나 시청자들의 그의 발언내용에 몰입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 반도의 북에서 1년 방향을 정하는 신년사가 미래에 어떻게 해나가야 함에 역점을 두었다면, 남에서는 과거 문제 쟁론으로 1년이 시작되었다. 위의 몇 가지 논란을 내놓고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2일 법정출석도 과거문제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가 잘 살자는 호소 자체야 좋다만, 그 모두에 끼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고 문재인식 “모두”에는 끼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밖에서 보기가 무척이나 답답하다. 부딪치며 나아가는 게 민주주의라는 해석이 금년에 통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