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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떡국상 앞에서 민족의 운명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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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9-01-04

 

해마다 설날아침이면 떡국상을 받는다. 예년과 달리 금년엔 큼직한 만두가 수북하다.

신통하게도 만두들이 조선반도 만큼 크고 모양 까지도 비슷하다. 그게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 이게 무순 ‘길조’가 분명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새해 전야에 이미 좋은 소식이 평양에서 청와대에 당도했다. 떡국속의 만두 점괘가 더구나 황금돼지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니 비록 점쟁이는 아니지만, 어디 점이라도 쳐보자.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 역사적 대사변의 연속이었다.

지구촌을 뒤흔든 대격동의 한 해였다. 갈라진 우리 겨레가 처음으로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하나가 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껴본 해였다. 민족의 평화 번영이 눈에 아롱거린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당연히 남북 관계 발전이 속도를 냈어야 하지만, 미국의 제동에 걸려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북미 관계는 미국 내부사정으로 제재압박이 강화되면서 대화조차 없는 상태다. 

 

북측은 미국이 내민 대화의 손길을 잡질 않고 침묵으로 묵은 해를 넘겼다.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지구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뜻밖에도 새해전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그는 서울 답방이 무산돼서 퍽 아쉽다면서 곧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했다. 초조와 실의에 빠진 한미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드디어 새해 아침 9시,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중앙티비>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나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 번영의 새 력사를 써나가기 위하여 우리와 마음을 같이한 남녘겨레들과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이 해외동포인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세상 어디 살던 간에 우리는 한민족, 한겨레이기에 따스한 민족애로 감싸 안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신년사의 요점은 △민족의 평화 번영을 위해 더 협력하자.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돼있다,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나, 상응조치 없이 제재압박에 미국이 매달리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지구촌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다. 서울, 워싱턴에서도 부정 평가는 별로 없다. 24시간 뒤, 트럼프는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멋진 편지 (Great Letter)를 받았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른 봄이 되면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를 맞춰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 중미 무역전쟁 휴전 해제도 이때다. 오로지 위기 탈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트럼프가 소생하는 길은 비핵화 성공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다. 그간 미국이 수용불가능 조건을 내걸고 다리를 질질 끌었던 게 결국은 ‘시간 벌기 작전’으로 위기가 닥칠 봄 까지 끌고 가자는 속셈이었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이제 공은 트럼프로 막 넘어갔다. ‘행동 대 행동’ 원칙아래 선언 이행이냐, 선비핵화를 고집하느냐의 양자택일 밖에 없다. 까놓고 말해, 미국이 북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건 미국 안보의 최대 위기다. 이게 미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우선순위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의식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0월 한 여론조사기관  <CCGA>는 미국민의 77%가 북핵 위협을 인식하고 북핵 포기면 북미 수교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조미 대화 반대를 정면돌파해야 한다. 그래야 화려하게 부활해서 세계 평화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 또 노벨 평화상도 목에 걸게 된다. 폐리 전 국방도 “미국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악몽이 현실이 된다”고 충고했다. 압도적 미국민과는 달리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의회와 퇴역 군인들이다. 이들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이들을 걷어차야 트럼프가 산다. 하지 말라면 더하는 ‘청개구리’ 성격이 일을 칠 때가 됐다. 

 

<싱가포르 선언> 이행이 정체되고 있는 건 북측의 선제적 조치에 미국의 상응조치 부재가 문제라고 지적된 지 오래다. 먼저 발가벗고 손들라는 거다. 이런 미국의 비현실적 요구를 수정하는 데 문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오히려 미국과 제재압박을 합창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는 원칙을 저버리고 미국의 지나친 내정 간섭에 순종하는 자세는 적은 문제가 아니다. 백성들의 실망은 원성으로 바뀌고 있다.

 

새해 떡국상 앞에서 그려본 새해 우리민족의 운명은 밝고 희망차다.

우선 트럼프가 조미 선언 이행을 착수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몰려있다. 이건 가장 명분도 있고 가치있 는 위대한 업적이기에 아무도 감히 시비할 엄두도 못내게 돼있다. 신년사에서 왜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언급했을까? 자주성 가늠 척도기 때문일 것 같다. 자주정신을 가져야 민족의 힘, 지혜가 합쳐져 위대한 저력을 낳는다. 그러면 못할 게 없고, 안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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