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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이런 흑역사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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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01-22

 

▲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 사회를 보는 최관호 선생     © 자주시보

 

▲ 주최측 ‘미주 진실화해 모임’ (준)을 대표해서 숙연한 분위기속에 환영사를 하는 장기풍 선생     © 자주시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실태 강연과 희생자 추도행사가 해외에서는 처음 119일 뉴욕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저녁 플러싱 타운홀 행사에는 겨울폭풍 예보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1백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워싱턴에서 유가족이 강사 박선주 교수 내외와 함께 참석했으며 필라델피아에서도 참석하는 등 미 동부지역 동포사회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입구에서 희생자 추모 헌화와 분향에 이어 발굴현장에서 모셔 온 희생자 유해 뼛가루와 각종 기록물을 보면서 놀라움과 숙연한 분위기를 보였다.

 

성악가 정은주 씨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노래로 시작된 행사는 주최측 대표 환영사와 유가족 강사소개에 이어 아산시 배방면 희생자 유가족 박주성 씨(76) 증언과 시인 김자원 씨의 영혼이여 안심하소서추도시 낭송 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주제로 전국 유해발굴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강연했다.

 

박 교수는 정부수립 후 민간인학살과 6.25 전쟁 중 국군전사자 그리고 홋가이도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와 중국 여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및 최근 세월호 참사 유해발굴까지의 개요와 대전시 산내 골령골 등 여러 곳의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현장과 과정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희생자 85%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들인 아산시 배방읍 설화산 민간인 학살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여성과 갓난아이를 포함한 어린이 집단학살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만행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박 교수는 유해발굴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과 순국선열 못지않게 국가 공권력과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서 온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민족사적 차원과 냉전이념과 대립에서 생긴 희생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보편 윤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 의해 중단된 과거사 위원회가 속히 재개되어 국가차원의 유해발굴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중 중에는 박 교수가 유해발굴 사진을 제시하면서 설명할 때마다 경악하면서 흐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 전통무용가 이송희 씨의 진혼무     © 자주시보

 

▲ 음악인 노예리 씨의 “쑥대머리” 노래에 맞춘 검은 무대복의 무용가 이영희 씨 부채춤 공연     © 자주시보

 

박선주 교수의 강연에 이어 추도행사로 전통무용가 이송희 씨의 진혼무가 펼쳐졌다. 소복차림의 이송희 씨는 10여 분 간 펼친 진혼무를 통해 죄 없이 희생된 넋들과 유족의 맺힌 한을 예술로 승화시켜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음악인 노예리 씨의 쑥대머리노래에 맞춘 검은 무대복의 무용가 이영희 씨 부채춤도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부른 광야에서노래 합창으로 끝났다.

 

이날 참석한 한 유학생은 대한민국에 이런 흑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한국의 역사교육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70대 여성은 어렸을 때 소문으로만 듣던 양민학살의 실태를 직접 들으니 그동안 사회의 그늘 속에서 뼈 맺힌 한을 품고 살아왔을 유가족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미주 진실화해 모임은 빠른 시일 내 정식단체로 출발해 올해 안으로 민간인 학살을 알리는 두 번째 강연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료를 보강한 후 영문으로 번역 유엔 인권위원회 제소를 계획하고 있다.

 

▲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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