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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차] 미국 비행기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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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4-16

 

 

♨ 올해에는 이상스럽게 비행기 관련 뉴스들이 많다. 2월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잠깐 충돌할 때, 인도 공군의 미그 21 비행기가 격추되어 조종사가 사로잡히니 인도는 파키스탄 공군의 F 16을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것도 바로 그 포로 조종사의 전과라고 선전했다. 하여 그 조종사는 인도의 영웅으로 떠받들리고 영웅을 돌려보내라는 시위까지 일어났다. 며칠 지나지 않아 파키스탄이 포로를 돌려줬는데 그 조종사는 파키스탄에 있을 때에도 인도에 돌아가서도 자신이 적기를 격추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뒷날 미국이 파키스탄에 자기들이 판매한 F 16들을 점검하고 전부 이상 없다고 밝혀서 논란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인도는 4월에도 이른바 레이더 기록을 들먹이면서 확실히  F 16을 격추했다고 우긴다. 

 

♨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회사 소속 보잉 737맥스8이 이륙 후 6분 만에 추락하여 157명이 모두 숨졌다. 중국이 곧 그 기종의 운항금지령을 내리니 미국에서는 무역전 때문에 중국이 그런다는 소리가 나왔다. 허나 다른 나라들이 하나 둘 영공 통과마저 금지시키니 결국 미국도 금지하고 말았는데 4월 뒤늦게나마 737맥스8을 제조한 보잉사가 조종 프로그램 결함을 시인했다. 중국 동방항공이 운항 금지 때문에 받은 손실을 배상하라고 보잉사를 상대로 건다는 소송은 미국의 법률 체계 때문에 이기기 무척 어렵지만, 737맥스8 주문이 끊어지는 건 물론 기타 기종까지 타격을 받게 되므로 보잉사의 손해는 막대하다. 

 

♨ 4월에는 일본 자위대 소속 스텔스기 F 35 1대가 훈련 도중 갑자기 실종되어 조종사 망명설이 나오더니 곧 일부 잔해가 발견되면서 추락으로 판명되었다. 미국의 허락을 받고 일본이 조립한 첫 F 35로서 한때 요란스레 보도되었던 비행기가 떨어지니 동 기종 비행이 전부 중지되고 미국과 일본이 곧 서로 책임을 떠밀기 시작했으며. 한편 중국이나 러시아가 비행기를 건져서 미국의 비밀을 벗기면 어쩌냐는 우려도 확산되었다. 이제는 1500미터 심해에 가라앉았다고 알려졌는데 추락 원인이 어떠하든지 인양결과가 어떠하든지 몇 해 동안 불안에 떨 사람들이 많겠다. 특히 F 35는 중국 공군의 젠 20을 적수로 삼는 전투기로서 중국이 젠 20을 양산하는 상황에서 F 35 비행 금지령 및 전도 불투명으로 인한 일본의 불안감과 F 35를 태평양 여러 나라에 강력 판촉하는 미국의 불안감은 이루 말하기 어렵겠다. 

 

♨ 민용 항공기는 평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므로 그나마 사고 원인이 빨리 그리고 명확히 밝혀진다. 허나 군용 비행기는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 적수들에 대한 억지력을 잃는다는 위험 때문에 쉬쉬하기 쉽고 무오류 신화가 여간해서는 깨어지지 않는다. 보잉 737맥스8 사고는 블랙박스가 프랑스로 보내져서 객관적인 검증을 받았으나,  F 35 블랙박스는 만에 하나 건져지더라도 미국인들이 독점해석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실이 드러날까 의문이다. 

 

♨ 100여 년 전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는 선박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영국은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함선”을 표방하면서 타이타닉호를 제조했고 자신감이 넘쳐나 구명시설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다. 허나 첫 항행에서 빙산과 충돌하여 1912년 4월 15일에 가라앉고 말았다. 1,500여 명의 인명 피해도 피해지만, 그보다 더 상징적인 의미는 최고봉에 이르렀던 대영제국이 그때로부터 차차 몰락의 추세를 보였다는 데 있다. 1914년에 시작된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그럭저럭 버텼으나 숱한 엘리트들을 잃었고 1939년에 정식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망국 몇 보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미국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티기는 했으나 대전 결과 수많은 식민지들을 잃었고 이제는 EU탈퇴마저 오락가락하는 지역 강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 미국 민용, 군용 비행기(일본 자위대의 F35가 일본 조립이긴 하다만 기술은 미국 것이다)들의 잇다른 사고가 미국의 몰락 신호로 되느냐는 아직 섣불리 단언하기 어려우나,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비행기의 구조적 문제(보잉기의 경우에는 판명되었음)는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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