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미차] 특별한 한국 정치

가 -가 +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4-29

 

얼마 전 우크라이나 대선 2차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 후보 젤렌스키가 앞설 줄은 예상했으나 75% 득표율 완승은 뜻밖이었다. 1차 선거에서 고작 30.34%를 가졌기에 2차 선거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기타 세력들을 합쳐서 판을 뒤집으리라는 예측이 유력했다.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41세 신인의 당선을 두고 잘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선거와 결과가 모두 희극이고 집권 결말은 비극이라는 조소가 대부분인 한편, 민주가 부럽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국에선 40대 초반이 대통령까지 되는데, 중국에선 고작 과장급이나 된다는 식이다.

 

무경험자를 고른 데 대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단다. 젤렌스키를 뽑으면 90% 가능성으로 비극이 될 줄을 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연임하면 100% 비극이다. 39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자의 후보들이 출마했는데도 뽑을 만한 사람이 없고 90% 비극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신인을 골랐다는 건 웃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정치라는 게 경력이 오래다 해서 잘하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요즘 탈당해 철새 소리를 듣거나 탈당설이 모락모락 나오는 정객들은 결코 경력이 짧지 않으나 선택은 별로다. 의회에서의 주먹다짐 따위에 신물이 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아예 나쁜 물이 들지 않은 새 사람을 골라보자고 한 것도 일리는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하여 정치신인들이 권력을 잡는 현상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신인이라도 결국에는 경제과두 즉 재벌들의 조종을 받기 마련이고 따라서 큰 변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을 군산복합체가 움직인다고 하고 유럽에서도 재벌들의 입김이 세다니까, 그런 고전적 분석이 유럽과 미국에는 어울릴 수 있겠다만, 몰라도 한국에는 맞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의 정당들은 특정 재벌들의 대변인이라기보다는 나름 이념 혹은 말귀를 갖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게 특징이니 말이다.

 

여야 4당이 어렵사리 합의를 본 패스트 트랙이 한국당이 제출한 의장 성추행 논란으로 주춤한다.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하면서 선언조항들을 하나하나 실현하자고 호소했는데, 필자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판문점 선언이 국회에서 비준되지 않았다. 12개월이면 아기를 낳고도 남을 시간이다. 한 정당이 혹은 한두 명의 정객이 뒷발을 잡으면 될 일도 되지 않는 게 한국식 정치일 수는 있겠다만, 곁에서 보는 사람으로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민주는 다수의 의사와 다수의 결정에 따르는 게 원칙이 아닌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