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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얼굴만 쳐다보는 한반도 주변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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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9-04-30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이 지참하고 귀국했다고 알려졌는데 내용이 자못 궁금하기 짝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백악관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밝혔다. 이건 한미 정상의 일치된 뜻이라는 걸 북측에 전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트럼프에게 알려야 하는 큰 짐을 지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을 한 주일 앞두고 비건 특별대표가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그리고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니꼴라이 빠뚜르세프 러시아 안보수장이 돌연 정의용 안보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끝나고 바로 뿌찐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중러 정상회담을 했다. 북러 회담 내용을 공유하고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북한 문제는 잘 풀리고 주변국들과 공조도 잘 된다고 했다.

 

이제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왜냐하면 뒤를 이어 북미 3차 정상회담이 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돌연 미 민주당 외교분과 상원의원 (쿤수, 하산) 두 명이 북러 정상회담에 맞춰 방한했다. 반북 강성파로 북미 대화 남북 교류를 반대하는 의원들이다. 정의용 안보, 강경화 외무, 정경두 국방, 여야 의원을 만났다. 이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탈북자들을 불러서 격려하고 오찬을 같이 했다.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뭔가 불길한 징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미동맹 강화 차원 방한이라지만, 탈북자들과의 오찬은 동맹과 거리가 먼 이야기다. 좀 깊게 들여다보면 남북, 북미 대화 자체를 저지키 위한 공작 차원이라는 냄새가 짙게 난다. 한편, 이들과는 달리 최근 한반도 주변 정상들이 비핵화를 위해 보다 건설적 역할을 하는 게 눈에 뛴다. 그게 개별적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상호 연동돼서 돌아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도록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이고 주변 정상들에게도 영향력을 아주 조용하게 행사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에 사활이 걸려있다. 트럼프가 물론 더 절박하지만, 사실상 둘은 같은 운명이다. 바꿔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 손에 이들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에서다. 한미는 남북 정상회담을 최우선 순위에 오려놓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 설득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위에 언급된 각 사건들을 짧게 도표로 그리면; 한미정상회담 (4/12)→비건 특별대표의 방러→빠뚜르세프 러시아연방 안보수장 청와대 예방→북러 정상회담 (4/25) →중러 정상회담 (4/26)→남북 정상회담 →3차 북미회담의 순서가 될 것 같다. 미국은 하노이 회담 무산에 대한 죄책감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북측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이게 김정은 위원장을 크게 실망시킨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마침내 그는 최후의 비장한 카드를 뽑아 들었다.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올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 역할”을 하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통보했다. 내색을 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망연자실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온갖 지혜가 다 동원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 생일 축하 메시지까지 보낼 정도다. 

 

‘빅 딜’은 대화를 위한 제안이 아니고 협잡을 위한 잔꾀로 판명이 났다. 또다시 그걸 고집하면 북미 대화는 완전 거덜 난다. 이걸 모를 미국이 아니다. 이제서야 트럼프가 비핵화 이행에 속도가 나지 않는 원인을 알아차린 것 같다. 바로 자기 직속 참모들의 교묘한 훼방 요술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간과 정력만 낭비하고 재선 운동 차질만 초래하고 말았으니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괴로운 심정을 달래는 것 같다.

 

트럼프는 줄곧 서두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청개구리 심산이 있다. 가끔 반대로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의 말과는 반대로 진짜 시간이 없다. 아주 절박하다. 발 벗고 뛰어야 한다. 늦어도 7월까지는 비핵화에 성과를 내야 한다. 미국 내부의 국론 분열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는다. 특검보고서 후폭풍과 북미 대화 반대세력, 즉 두 개의 전선에서 버거운 싸움을 치루고 있다.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자기 참모들마저 속을 썩이니 미칠 지경일 거다. 

 

트럼프가 북러, 중러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며 고맙다고 평가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중러가 비핵화를 위해 측면 지원으로 일정한 역할 분담하는 것 같다. 주변국들 모두 김정은 위원장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러 우군을 뒤에 떡 버티게 해놓고 한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최후통첩 한 것이다. 

 

시간은 김정은 위원장 편이다.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비핵운동을 주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술전략이 적중하고 있다. 그의 대외정책은 무슨 재주나 요행이 아니다. 아주 공명정대한 정책이라 연전연승한다. 동태관 <로동신문> 논설위원의 “조선의 승리는 과학이다”라는 정론과 재일본 <조미평화연구소>  김명철 박사의 “조선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논문이 돌연 내 머리에 떠오른다. 이들의 과학적 입증이 적중하고 있기에 또다시 경탄을 금치 못한다는 걸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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