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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일로 미∙일 대북관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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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9-06-01

 

트럼프 대통령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아베는 삼시 세끼도 부족하다며 트럼프를 밀착 접대했다. 북한을 악마로 몰아세우기 위한 공작 일환으로 트럼프와 일본인 납치 가족 상봉을 주선했다. 북 핵이 일본의 최대 위협이라고 엄살 호들갑을 떨어서 트럼프의 대북 쓴소리를 이끌어내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실패한 게 분명하다. 칙사 대접을 받고도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정은 더 공고해지고 비핵화 성공에 자신이 있다는 걸 여러 번 강조했다. 트럼프와 같이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한 아베는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올라 여기에 전투기가 탑재되도록 보수할 것이라고 말해 집단자위권, 군국주의로의 부활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앞에서 굳이 이 발언을 한 것은 트럼프가 인정한다는 걸 과시하려는 연극인 것이다. 

 

2만 7천 톤급 호위함에서 아베는 “인도 태평양을 자유롭고 열린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을 지목,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트럼프에게 아첨하는 추태를 보였다. 아베와 같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트럼프는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면서, 일본의  F-35 최신예 전투기 105기 구매 결정은 “동맹국 중 최대”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아베는 너무 흥분돼서 넋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5월27일,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속셈’ (민낯)이 여지없이 까밝혀졌다. 최근 북이 단거리 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 측 사람들이 안보리 위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달리 본다. 이목을 끌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우리 측 사람”이란 바로 전날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 목청을 높인 볼턴을 지목한 게 분명한 것 같다. 

 

아베는 “유엔제제 위반이라서 우려된다”고 했다. 트럼프를 의식해서인 지 앙칼지게 북을 물어뜯진 않았다.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북이  “IQ가 낮은 속물”이라 논평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동감”이라면서 “이건 나에게 신호를 보낸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걸 두고 미국의 주요 매체들과 정객들이 연일 논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가 해외에 나가서 “아베, 볼턴을 내팽개치고 김정은 위원장과 한패가 됐다”고 야단법석이다. 바이든이 김정은 위원장을 먼저 망언을 한 것은 괜찮고 북측이 바이든을 “멍청이”라 맞받아쳐선 안 된다는 건 오만한 사고방식이다. 

 

도쿄 한복판에서 트럼프는 기고만장하게 설치는 볼턴의 코를 인정사정도 없이 납작하게 만들었다. 아베까지도 공개적으로 면박당한 셈이다. 볼턴은 미국 억류 북의 화물선 ‘와이즈 어네스트’ 반환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북에 나포된 ‘푸에블로’ 간첩선 송환 논의의 적절한 때라고 응수했다. 미국의 ‘푸에블로’는 북의 ‘전리품’으로 평양에 반세기가 넘도록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간첩 활동을 시인하고 사죄한 미국은 자신의 치부가 또 드러나는 게 두려워 감히 송환 요구를 못 해왔다. 교활한 볼턴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미국 간첩선과 북의 화물선을 맞교환하려는 수작을 꾸미고 있다. 미 해군 소속의 ‘푸에블로’ (승조원 83명)는 68년 원산 앞바다에서 정탐활동을 하다가 북의 인민군 해군에 의해 나포됐다.  

 

아베는 트럼프의 방조 아래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팔짝팔짝 뛰게 됐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조만간 있을 아베의 이란 방문에 트럼프가 제동을 걸지 않았다는 거다. 또 더욱 깜짝 놀랄 일은 아베가 북일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한다는 보도다. 트럼프가 일본을 떠난 바로 다음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했다면서 6월 초에 개최되는 몽골 국제회의 기간 중,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모든 대화 통로를 이용해 북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따금 납치문제를 내걸고 북일 정상회담을 운운하긴 했지만, 조건 없는 회담을 하겠다는 건 과거와 차별화다. 트럼프의 비핵 의지를 최종 확인한 직후 북일 대화 제의를 한다는 건 트럼프의 지지가 있었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방일 성과는 크다. 일본의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재확인됐고 일본을 미국에 더 밀착시키는 일을 해냈다. 가장 큰 공로는 두말할 것 없이 엄청난 무기 장사다. 그러나 트럼프의 방일 성과에 대한 평가는 오간데 없고 해외에 나가 김정은 위원장 편에 서서 바이든을 물어뜯었다는 소리와 요꼬스까 미 해군기지 방문 시 메케인 호 함선을 육안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비난만 무성하다. 온갖 시련을 겪고 있는 트럼프의 지금 심정은 극단적 조치 (비핵화 성과)를 취해 조속히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변화의 징조는 미 국무부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북측의 요구 ‘새로운 계산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동시적, 병행적” 접근법으로 비핵화에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것은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 보인 큰 변화다. 

 

이미 간헐적으로 트럼프와 참모들 간, 폼페오와 볼턴 간 불화설이 보도된 바 있다. 트럼프의 방일과 때를 같이해 미 주요 언론들이 연속적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비핵담판 정체에 대한 책임이 볼턴에 있다고 사석에서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만약 트럼프가 볼턴에 일을 맡겼다면 지금쯤 4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NYT가 보도했다. 이미 북측은 작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를 간파하고 대통령과 참모들을 분리 각계격파 작전을 펼치고 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의 방일 중, “인간오작품인 볼턴이  하루 빨리 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의 멋진 배짱, 노련한 외교 솜씨, 특히 ‘친서 외교’가 신통하게 작동하고 있다. 실로 탄복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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