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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방북, 이례적인 일들이 의미하는 북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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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06-23

 

▲ 무개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시진핑 주석이 평양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620, 21일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을 국빈 방문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 북미 관계가 교착된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이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또한 62829일 열릴 G20 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북의 입장을 전달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더해져 평양으로 모든 관심이 쏠렸다.

 

물론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정세보다 북중 두 당, 두 나라가 어떻게 친선관계를 강화할 것인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이는 북의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신문>21일 북중 정상회담의 내용에 상호 자기 나라의 형편과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전진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이룩된 성과 북중 외교 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 깊게 맞이할 데 대한 것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북 기간에 더 눈에 띄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들이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먼저 시진핑 주석의 기고 글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의 <노동신문>에 시진핑 주석의 기고 글 중조 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가 실렸다.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오죽했으면 우리 통일부가 중국 지도자의 기고 글이 처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발표까지 했을까.

 

시진핑 주석은 기고 글에서 북중 두 나라 70년은 한배를 타고 비바람을 헤치면서 꿋꿋이 전진해왔다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로 북중 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 친선적인 내왕과 실무적인 협조 강화로 북중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 강화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기고 글 마지막 부분에 우리에게는 위대한 친선이 있네/우리에게는 공동의 이상이 있네/우리의 단결은 더없이 굳건하여라라는 조중 친선의 노래의 가사를 인용하면서 앞으로 북중 관계는 영원할 것이라는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의 기고 글은 북중 두 나라, 두 당의 단결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실현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한 것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기고 글이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실렸다는 것은 북중 두 당과 두 나라가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북중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금수산 태양궁전 앞에서 시진핑 주석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가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두 번째로 이례적인 일은 금수산태양궁전 마당에서 열린 환영식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있는 곳으로 북에서는 최고의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이곳에서 다른 나라의 지도자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린 적이 없었다.

 

이는 북중 두 나라의 친선관계는 항일의 시기부터 시작되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 계승되어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노세대 지도자들과 맺은 혁명적 의리, 동지적 관계를 새로운 시대에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선대 수령들의 의지, 사회주의의 공고한 단결로 세계 자주화 위업을 실현하는데 북중 두 나라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세 번째로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들과 기념촬영이다.

 

시진핑 주석이 방북한 20,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노동당 본부청사 앞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 후보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또한 전례 없는 일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사이에서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 지도하는 기관이다. 노동당의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핵심 역할을 하는 당 간부들과 시진핑 주석 부부가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은 북중 두 당 사이에 친선과 협력의 그만큼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북중 두 당이 서로 긴밀하게 협동하면서 한 참모부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네 번째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공연이다.

 

물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남측의 정서에 맞게 통일을 강조하면서 진행된 바 있어, 공연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례적인 것이 있다.

 

먼저 박춘남 문화상이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친선대표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라고 소개를 했으며 공연은 서장과 종장 본 내용은 4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패의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4장의 경우는 북중 친선의 역사를 담았다. 그런데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던 북의 친선예술 대표단의 주요한 성원들이 직접 나와서 51일 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북의 국립교향악단, 공훈국가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이 협연을 했다.

 

이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그동안 북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으로 그만큼 북중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6월 20일, 평양의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가 진행되었다.    삼지연관현학단, 공훈국가합창단, 국립교향악단이 협연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수산영빈관에서 두 정상 부부의 산책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이틀째인 21,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숙소로 가서 산책과 오찬을 했다.

 

보통 정상회담을 할 경우에 지도자들이 함께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많이 있지만 부부가 함께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드물다.

 

이는 북중 두 지도자의 관계가 외교적인 관계도 있지만 70년간 한 배를 타고 비바람을 헤쳐 오면서 한 집안처럼 지내는 격의 없는 관계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노동신문>22일 보도에서 두 정상 부부의 오찬 분위기를 한집안 식구처럼 다정한 분위기 속에라는 표현을 썼다.

 

북중 두 나라의 친선관계가 두 당, 정부 사이의 친선과 협조 관계를 넘어서서 지도자 간 사이에도 그만큼 밀접한 신뢰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이 1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북을 방문했지만 전례 없는 일들을 연이어 보여주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 시진핑 주석의 기고 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중조친선이라는 큰 나무가 반드시 무성한 가지와 잎을 펼치고 영원히 푸르청청 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는 것처럼 북중 관계의 불변성, 불패성, 영원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산책을 하며 오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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