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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601] 송송 커플의 탄생과 결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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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6-28

 

27일 새벽에 모바일로 송중기- 송혜교 이혼 소식을 알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누구 탓이냐에는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둘이 결혼할 때 중국의 어느 점쟁이가 이혼을 예언했는데 맞아떨어져서 유명해지게 되었다느니, 관상부터 어울리지 않는다느니, 한국 연예인 이혼에는 흥미 없다느니 등등 반향이 많았다. 

 

필자는 한국 영화를 꽤 좋아하지만 한국 드라마들은 지루하고 재미없으며 특히 역사 드라마들은 엉터리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별로 보지 않는다. 송중기- 송혜교의 합작으로 유명했던 《태양의 후예》도 보지 않았으므로 그런 연예인들이 있다고 이름이나 아는 정도였다. 그러나 송송커플의 탄생은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 연기나 작품과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2016년 여름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한 관계가 급속히 얼어들고 중국 사이트들에서도 사라졌던 한국 관련 내용이 다시 등장한 게 바로 송송커플의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2017년 7월의 결혼설 확인이었던지 10월의 결혼식 소식이었던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어쨌든 둘의 결합소식이 이른바 “한한령”의 부분적 취소를 보여주는 첫 사례로 되었다. 물론 그런 변화가 두 연예인의 지명도나 영향력 덕분은 아니다. 2017년 5월의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생겨나고 대내외 정책을 조절하면서 중한 두 나라 관계가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았으나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한한령” 때문에 중국 돈을 벌지 못하던 한국 연예인들은 송송커플 탄생 소식 공개로부터 다시 돈 냄새를 맡게 되었다. 양국 관계가 좋을 때만큼 활발하지는 않으나, 한국 연예인들이 2년 동안 중국에서 번 돈이 적은 수는 아닐 것이다. 송중기, 송혜교도 중국을 심심찮게 드나들었다. 

 

한국 유명 연예인들을 떠올릴 때마다 유감스럽게 여기는 건 중국에서 대인기를 누린 작품이 나온 뒤에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점이다. 송중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이후 그만한 작품을 만들지 못했고, 그보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로 독점적인 인기를 누려 엘리베이터에 광고 두서너 장이 붙었던 김수현도 여러 해 지나도록 무게 있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얼굴로 반짝 소문을 낸 다음 인기 여운을 이용하여 광고들로 돈을 많이 번 미남미녀들은 대개 성공작 뒤에 역작이 없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대로 영화배우 송강호 씨 같은 이들은 중국에서 미남미녀들만큼 유명하지 못하고 광고료도 벌지 못했으나 꾸준히 역작들을 내놓는다. 

이런 변화와 차이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연예인이라면 작품으로 소문내고 인기를 유지해야지 결혼과 이혼으로 기사들을 양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다. 

 

송송커플의 결합이 사드로 얼어붙었던 중한관계의 회복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는데, 송송커플의 결렬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중한관계는 또다시 미묘해졌다. 중미 무역전에서 줄서기를 강요하는 트럼프가 방한하면서 어떤 요구를 제기할지 미지수다. 물론 오사카 G20 회의에서 중미무역전이 잠시 휴전한다면 한국 정부도 한국 기업들도 트럼프 앞에서 어느 일방을 골라야 하는 난국을 잠깐 피할 수는 있겠다. 허나 중미 무역전이 휴전하더라도 트럼프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한국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 같다.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의 선택이 한국 연예인들에게 골탕을 먹이지 말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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