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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610] 욕 먹는 “대북 전문가”들과 중국의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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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9-10

 

한국 “대북전문가”들에 대한 북의 비판 

 

9월에 들어와 조선(북한)의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대외매체들이 한국의 “대북 전문가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 5일 우리민족끼리 사이트가 발표한  “조언 같은 걸 조언해야”(최영준 씀)이라는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남조선의 사이비 전문가들이 현 당국에 《대북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준답시고 횡설수설하여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용인즉 《북이 남측을 압박하여도 이는 남북관계의 효용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니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리자면 《신뢰를 조성할수 있는 다양한 직, 간접적통로를 유지》할뿐아니라 《인도적지원과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것이다.

식자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 소리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

남조선에 이런 상식이하의 전문가들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저들이 어떤 돌이킬수 없는 실책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하고 그냥 헛소리를 치고있으니 말이다.” 

 

북의 비판에 대해 남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또다시 케케묵은 “동기 분석”에 매달렸으니 본질과 너무 벗어났다고 해야겠다. 북의 비판을 계기로 전문가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국 전문가 1- 고든 창 

 

며칠 전 홍콩 문제 전문 채팅방에서 “장쟈둔(章家敦)이 홍콩에 갔다”라는 소식이 나오자, “그 엉터리 예언가?”, “허풍쟁이” 등 반향이 나오다가 곧 사라져버렸다. 중국인들은 관심하지도 않았는데, 며칠 지나 한국 모 언론은 그 사람의 트윗 발언을 진지하게 보도했다.  

 

"홍콩 몽콕 지역에 가 홍콩 반중 자유를 위한 시위자들과 얼굴 대 얼굴을 맞대 봤다. 자유를 위한 투사들에게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 그들의 열광 그리고 결단 투지 용기 결기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홍콩 시위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영어표기 Gordon Chang을 음역하여 “고든 창”이라고 표기하는 이 중국계 미군인은 본직이 변호사인데 한국 언론들에서는 “중국 전문가”나 “북한 전문가”로서 등장하면서 중국과 조선의 몰락과 붕괴를 열심히 예언한다. 수십 년 예언이 번마다 빗나갔는데도 현재 벌어지는 중미 무역전 전망도 예고하고 홍콩에까지 끼어드는 건 정상적인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지난봄에 중고 서적시장에서 한 가게 주인이 추천하는 《중국의 몰락》(뜨인돌출판사 2001년 12월)을 후루룩 번져보고 씩 웃으며 돌려줬다. 쓰레기를 돈 주고 살 필요가 없었으니까. 

중국에서 장쟈둔은 웃음거리로 간주되어 전문가들도 국제 정치 애호가들도 구태여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가끔 장쟈둔 같은 중국 붕괴론자들이 중국의 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우스개가 거들어지는 정도다. 그자들이 중국 붕괴론을 열심히 떠벌였기에 미국 정객들이 곧이듣고 중국이 붕괴되라고 내버려둔 틈에 중국이 세계 제2경제 실체로 장성했다는 우스개다. 

 

미국 전문가 2- 마이틀 필스버리 

 

장쟈둔- 고든 창보다 더 웃기는 주장을 하였고 중국에서 그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다뤄지는 미국의 중국 전문가는 마이클 필스버리(Michael Pillsbury)다. 중미가 무역으로 팽팽히 맞서던 지난 해 10월 중순 한국 모 언론은 “주미 中대사가 읽지 말라는 ‘백 년의 마라톤’, 무슨 내용이기에”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최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자청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필스버리의 저서 ‘백 년의 마라톤’을 지목하며 "이 책을 읽지 말 것을 추천한다"고 밝혀 책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백 년의 마라톤은’ 미국 내 반중(反中) 계열 정치인의 ‘바이블’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1970년대 중반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중국 전문가로, 오바마 정부 등 전임 정권의 중국 정책을 비판해오며 2015년 이 책을 썼다. 

미국 매파들이 종종 인용하는 ‘백 년의 마라톤’은 "중국 공산당이 정권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에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장기 계획을 실천 중이다"라는 주장에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는 게 핵심 줄기다. 공산정권이 수립된 1949년부터 100주년인 2049년까지 치욕의 역사를 설욕하고 경제·군사·정치적으로 미국을 추월해 글로벌 리더가 되는 ‘백 년의 마라톤’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12일 폭스뉴스 “일요일 뉴스”프로 진행자와 추이 대사의 대담은 10월 14일에 방영되었는데, 중국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윌리스: ‘백년의 마라톤’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당신이 잘 알리라고 믿는다. 중국이 비밀전략을 추진하여 2049년 즉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0년이 되는 해에 미국을 대체하여 세계 슈퍼대국으로 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여 세계 슈퍼대국으로 될 야심이 있는가? 

 

추이 대사: 중국에 있어서 우리의 목표는 인민들이 더욱 훌륭한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도전하거나 누군가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고 싶다. 당신이 말한 책을 논하자면, 미국의 유식한 사람들이 중국과 중미 관계에 관한 좋은 책들을 썼다. 매개인의 시간이 다 아주 보귀함을 고려하여 나는 당신이 말한 그 책의 열독을 추천할 리 없다. 

 

윌리스: 그 책은 “가짜 뉴스”인가? 

 

추이 대사: 당신은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나는 이 책보다 훨씬 좋은 책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华莱士:有本畅销书叫做《百年马拉松》,相信你很熟悉,说的是中国推行秘密战略,到2049年也就是中华人民共和国成立百年之时,要取代美国成为世界超级大国。中国有取代美国成为世界超级大国的野心吗?

崔大使:对中国来说,我们的目标是让人民过上更美好的生活,不想要挑战或取代任何人。我们愿同包括美国在内的世界其他国家一道,构建人类命运共同体。至于你提到的书,有许多美国有识之士写了很多关于中国和中美关系的好书,考虑到每个人的时间都很宝贵,我不会推荐你去读(你说的)那一本。

华莱士:那本书是“假新闻”吗?

崔大使:你可以有自己的见解。我认为有更多书比这本好太多。)” 

 

중국의 네 전문가 

 

《백 년의 마라톤》 한글판(한정은 옮김, 영림카디널)은  한국에서 2017년에 출판되었고 중국에서는 중문판이 출판되지 않았으나 주요내용이 보도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중국의 전략적 기만 계획(Strategic Deception Program)을 1055년 마오쩌둥(모택동) 주석이 직접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일 재미있다(最有趣)”고 인정되면서 그럼 기만 계획을 실시하는 부서가 있을 테고, 현재 인물들 가운데서 누가 가장 그런 배역에 적합하겠느냐는 토론까지 벌어지다가 해군 소장 장자오중(张召忠, 1952~)이 전략기만국 국장이라는 농담이 나왔다. 

 

중국 동북 방언에서 “후유(忽悠)”는 워낙 입담이 세다는 뜻이었는데 차차 허풍, 속임 등 뜻으로 발전했고, 중앙 텔레비전 방송에서 보내준 코미디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기만”과 동일어로 되었다. 하여 마이클 필스버리가 상상한 부서를 중국 네티즌들은 “잔뤠후유쥐(战略忽悠局)”로 정했고 영어표기도 후유를 음역함으로써 Strategic Fooyou Agency로 되어 약칭은 SFA다. 

 

중국의 공식 부서들에는 실무담당자 외에 정치사상사업을 담당한 당 책임자가 있는바, 군사부문에서는 정즈웨이위안(政治委员정치위원)이니 줄여서 “정웨이(政委,정위)”라 부른다. 전략기만을 담당한 국에 정치위원이 없을쏘냐? 그럼 어느 사람일까? 중국사회화학원과 중국인민대학에서 임직한 진찬룽(金灿荣, 1962~)일 것이다는 추측이 공인(?)받았다. 전략후유국 가상 부서구도에는 부국장 인주오(尹卓) 해군소장, 다이쉬(戴旭)공군 대좌가 있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하여 반중국 발언을 일삼는 차오창칭(曹长青)이라는 인물이 과장으로 설정되었으며, 고든 창이 북미 미국 주재 연락처 간사(北美站驻美国联络处干事)로 인정되는 등 배역들이 다양하다. 다른 인물들은 별로 그 직함이 거들어지지 않지만 장자오중, 진찬룽, 차오창칭은 각기 그 가상직무들이 별명으로 되어 장자오중은 “쥐줘(局座, 국장을 높여 부르는 말로서 ”국장님“에 해당됨)”로, 진찬룽은 “진 정웨이(金政委)”로,. 차오창칭은 “차오커장(曹科长)”으로 인터넷에서 통한다. 

 

현역군인 시절에는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윗)를 사용할 수 없었던 장자오중은 2015년 7월에 퇴역하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계정 명을 “쥐줘자오중(局座召忠)”으로 설정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현재 1,193만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다양한 군사관련 게시물들을 내놓는다. 군사 장비를 수십 년 다뤄온 이분은 이라크전쟁 과정 예언들이 틀려서 망신했으나, 근년에는 예언확률이 너무 높아 인기를 끈다. F35의 산소 공급 부족점을 지적하면서 추락하기 쉽다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자위대 비행기가 떨어져 “독설”의 위력이 입증됐고, 최근 인도의 달 탐사선 실패도 그의 저주 때문이라는 열렬한 반향이 나왔는데, 그 자신이 기억나지 않아 찾아보았더니 7월에 인도의 달탐사 계획을 놓고 “그들은 달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말한 게 근거였다. 인도의 해군 장비 제조와 문제점에 익숙한 장자오중으로서는 우주탐사에도 허점이 많을 걸 짐작해서 한 말인데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국제 정치가 전문인 진찬룽은 지난 7월 말에 “정웨이찬룽(政委灿荣)”이라는 이름으로 웨이보 사용을 시작했는데 현재 팔로워는 56만 명으로서 별로 많지 않지만, 그 발언과 주장은 폭탄 급이다. 홍콩 사태에 비춰보면 중앙에서 타이완에 대해 1국가2제도구상을 포기하고 1국가1제도를 실시할 것이고, 평화통일 가능성은 사라졌기에 무력통일 그것도 내년 초쯤에 가능하다는 예언 등이다. 

 

전략후유국 소속으로 꼽히지 않으나 전문가로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는 사람으로 정치학자, 작가 장웨웨이(张维为)가 있다. 이상하게도 이 사람의 출생연도는 찾아내지 못했는데, 1980년대에 외교부에서 통역으로 일하면서 덩샤오핑(등소평)을 비롯한 영도자들과 외국인들의 대담을 통역했고, 현재는 상하이 푸단 대학 중국연구원 원장으로 있는데 백 수십 개 나라를 돌아보고 수많은 외국인과 교류, 충돌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 초부터 둥팡위성티브이(东方卫视)와 합작하여 매주 월요일 “이것이 바로 중국(这就是中国)”이라는 45분 정도 프로를 내놓는다. 매주 주제를 바꾸면서 장 교수가 20여 분 동안 연설한 다음 패널과 손님들과 대담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내용이 풍부하고 흥미롭다. 장 교수가 거듭 강조하는 건 “중국인들이여, 자신감을 가지라(中国人你要自信)”, “우리는 종래로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我们从来不怕竞争)”로서 나름 역사적, 현실적 근거들을 제시한다. 장웨이웨이 교수는 웨이보에서 활동하지 않으나 “이것이 바로 중국” 프로는 상하이에서는 월요일에, 외지에서는이틀쯤 지나 인터넷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이밖에 펑윈쉐후이(风云学会풍운학회)에서 활동하는 쳰징(陈经)라는 경제학자는 경제적 시각에서 국제 국내 문제들을 보는데, 웨이보 계정명이 “펑윈쉐후이이첸징(风云学会陈经)”이다. 

 

이 밖에도 중국에는 각 분야에서 인기를 끄는 전문가들이 있으나, 일단 장자오중, 진찬룽, 장웨이웨이, 첸징 넷의 견해를 알면 군사, 정치,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전문가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알 수 있다. 특히 진찬룽 같은 사람은 싱크탱크 책임자로서 그의 견해가 직접 최고지도부에 올라가고 거꾸로 최고지도부의 의향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 한마디도 헛들을 수 없다. 

 

위 네 사람의 주장들을 들어보면 논리성이 강하고 나름 근거들을 충분히 제시한다. 특히 철학을 토대로 한 분석법이 돋보이고,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데이터 제시가 특색이다. 반도 남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귀에 거슬릴 내용이 가끔 들어있으나 우선 중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이 지도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가 중요하다. 

 

누군가 중국을 알려면 이 네 사람의 주장을 진지하게 보고 듣고 분석하는 게 필수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형편없는 엉터리인 《백 년의 마라톤》이 한국에서 출판되어 제법 인기를 끈 데 반해, 중국의 진짜 전문가들의 주장은 한국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거나 무시되는 상황이고, 중국에서 별 영향력이 없는 우파 장리판(章立帆)이나 그 무슨 차하얼학회(察哈尔学会) 성원들의 헛소리가 한국 언론들에 곧잘 보도되니 필자로서는 기막히지 않을 수 없다. 유일한 기대라면, 언론에 보도되지 않더라도 어느 싱크탱크나 어느 정보기관이 진짜 전문가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진지하게 연구하여 결정권자에게 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언이 틀리는 이유는 

 

지난봄에 진찬룽은 홍콩 대학에서 2시간 넘는 긴 연설을 하였는데 중국과 서방의 역사와 현실을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 예언을 했다. 이제 여러 해 지나면 제조업 방면에서는 두 나라만 남는다. 중국과 외국이다 등등. 이러한 예언은 꿈 이야기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초한 연구결과다. 예언 이외에 필자가 흥미롭게 들은 건 연설 시작부분의 보고서 이야기였다. 

 

2016년 영국에서 브랙시트가 화제로 될 때 진찬룽 소속 단위를 비롯한 여러 싱크탱크들에 브랙시트 공민투표결과를 예측하라는 임무가 내려갔다. 모든 보고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단언했는데, 실제로는 덜컥 유럽동맹에서 퇴출하자는 결과가 나왔다. 진찬룽의 말에 의하면 영도(여기서는 중앙이나 시진핑 주석을 암시함)가 불쾌해했다 한다. 숱한 돈을 들여 당신들을 먹여 살리는데 왜 하나도 맞추지 못하느냐? 하여 같은 해의 미국 대선 결과는 싱크탱크마다 트럼프의 당선과 패션을 점치는 두 가지 보고서를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당선을 정확히 알았던 사람이 민간에 있었으니 저장성 이우시의 소상품제조상이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홍보물 주문량 차이에 근거하여 트럼프의 당선을 여러 달 앞당겨 단언했음이 뒤늦게 알려졌고 그 후 이우시에서 받는 외국의 주문서에 비추어 외국 정세를 점치는 “이우지수(义乌指数)”가 나왔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일 이우 제조상이 미리 알았음은 필자가 2016년 “자주시보”에서 소개한 적 있다. 한편 그런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지만 필자가 미국의 문제점과 미국 민심의 구조에 비추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얘기할 때, 한국 언론들이 트럼프를 웃음거리로 간주했음도 같은 시기에 지적한 바이다. “자주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을 제일 먼저 예언한 한국 매체였다. 단 트럼프가 미국의 문제점을 제대로 포착하고 민심을 제대로 잡은 것까지는 알아보았으나, 트럼프가 문제해결에 들어가서는 그토록 변덕스럽게 놀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진찬룽은 연설에서 중국에 트럼프의 트윗만 전문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트럼프가 낮에 올린 트윗들은 진지하게 대할 필요가 있으나 밤에 올린 것들은 무시해도 괜찮단다. 낮에 올린 트윗들은 딸 이방카가 걸러 주는 반면, 밤에 올린 것들은 트럼프가 내키는 대로 막 올린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 분석이 맞는 경우, 미국과 동아시아의 시차를 고려하면 중국과 반도 남북의 대미 전문가들은 밤에 진지하게 트럼프의 트윗을 연구하고 낮엔 잠을 자도 괜찮겠다. 

 

정치계의 새내기인 트럼프가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말을 막 뒤집는 바람에 “트럼프 변수”가 정치 전문가들이 예언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만들어내는데, 변수는 차차 국제범위로 퍼지는 판이다. 브렉시트를 3년째 끌고 있는 영국에서도 “영국의 트럼프” 존슨이 수상으로 당선되면서 변수들이 늘어나기에 한 치 앞날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중국의 네티즌들만 신이 나서 존슨이 조기 총선이니 뭐니 저러다가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수상이 될 거라고 예언하는 판이다. 그 예언이 맞을 가능성은 50%다. 

예언의 적중 확률은 영원히 50%이다. 그런데 왜 전문가들이 맞추지 못하는가? 필자는 전문가들의 전문성이 너무 강하고 경력이 너무 단일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학교 문을 나와 대학이나 연구소, 싱크탱크에서 수십 년 국제정치 따위를 연구하면 정보들이야 숱해 누적하겠다만, 실제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느냐를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학구적인 통상적인 추론이나 해내기에 십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웨웨이 같은 사람은 독특한 우세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노동자로 몇 해 일하여 바닥 인생을 알고 좀 지나서는 대학을 거쳐 외교부 통역으로서 최고급 지도자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를 보고 들으면서 안목을 키웠으며 중년에는 수많은 나라를 실지 방문하고 수많은 나라의 정치인, 학자, 서민들과 접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구조의 장점과 약점들을 파악하였기에 세상을 대할 때 추상적인 개념으로 재는 게 아니라 실제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예측한다. 하기에 그는 외국인들과 쟁론할 때 곧잘 “당신은 그 나라에 가보았는가” 질문하고 가보지 못했다는 대답이 나오면 “난 그 나라에 *번 가보았다,. 거기 실제 상황은 이러이러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필자의 경력은 장웨이웨이처럼 풍부하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겪은 일이 있고 해본 일들이 있기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종합 고려하여 남들보다 정확도가 높은 예언을 내놓곤 한다. 

 

한국의 “대북 전문가”들이 대체로 학술기관에 집중됐고, 북에 가보지 못했으며 북 관련 자료들이나 보거나 탈북자들의 구술에 의존하는 현상이 그들의 예언이나 조언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겠느냐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북에 가보았던 정계 인사들의 경우에는 당파나 정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테고, 또 박지원 의원처럼 내키는 대로 말했다가 북의 날카로운 반박을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생각대로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앞의 중국 관련 경우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한국 내부에서는 어느 싱크탱크나 정보기관이 조선에 관한 제대로 된 분석과 결론을 대통령에게 올리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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