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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물량에 마트노동자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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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9-11

▲ 마트노동자들이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 설치 및 포장단위를 소규모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진 : 마트노조)     © 편집국

 

추석명절을 맞아 늘어난 물량으로 고된 작업을 해야 하는 마트 노동자들이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10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앞에서 명절물량에 마트노동자 허리 휜다!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설치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중량물(무거운 물건) 작업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마트노조가 지난 5~65,177명의 마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량물 진열작업으로 구체적인 질환이 의심되는 노동자는 56.3%, 실제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도 6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대형마트에서 3년만 일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10년 정도 다닌 노동자들은 팔다리가 상해, 몸이 성한 사람이 없다한국사회가 육체노동에 따른 골병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 출발로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그동안 유통노동자의 근골격질환은 마치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큰돈을 들여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박스 옆에 손 하나 들어갈 구멍하나 뚫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트 일을 한지 7년째인 홈플러스 합정지회 오재본 조합원은 명절이면 세트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세트가 2단으로 쌓이고 길목이 다 막힐 정도라며 점포 후방을 정리해야 다음 물류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녁 먹고 다같이 모여 10킬로, 20킬로 박스를 들고 정리한다, 누구는 갈비뼈가 나가고 하반신이 돌아가기도 한다고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다.

 

▲ 무거운 상자에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마트노동자. (사진 : 마트노조)     © 편집국

 

이마트 성수지회 장성민 조합원은 늘 고중량의 물건을 끌고 다니며 일을 한다. 만보계로 재보니 한국인 평균의 6배인 3만보를 걷고 있더라최근에는 팔꿈치에 염증이 난 동료가 병원에 가며 미안하다고 남은 이들 걱정을 하더라고 생생한 경험을 전했다.

 

마트노조는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특별한 경우에, 몸이 약한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라며 무거운 박스에 손잡이 설치 및 포장단위를 소규모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박스에 구멍을 뚫는 것은 박스 제조업체의 책임이 아니라며 갑의 위치에서 납품받고, 실제 업무를 지시하는 사용자들,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으면 거들떠보지 않고 관리감독하지 않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트노조 김기완 위원장과 정민정 사무처장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상황실장과 근로감독관 등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들과 면담 중인 마트노조 김기완 위원장과 정민정 사무처장. (사진 : 마트노조)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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