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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611] 한국 영화 ‘위대한 소원’ 중국에서 리메이크 성공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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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9-16

 

한국 영화 리메이크판의 성공과 한국 영화배우의 악영향 

 

중국 영화계에서 추석 시즌이 한국 영화계 추석 시즌만큼 중요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엔간히 무게 있는 시즌이다. 이번 시즌은 주말과 겹쳐 한결 시선을 끌었는데, 1위는 환상 영화 《주섄(誅仙, 주선, 직역하면 신선을 죽이다) 1》로서 2억 7천만 위안을 기록했으나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가 엄청 욕을 먹었다. 1만 6천 위안을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2위를 차지한 건 워낙 일본만화 마니아가 많았으니 이상할 것 없는데, 3위인 《자그마한 소원(小小的愿望)》이 1억 5천만 위안을 기록한 건 뜻밖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국 영화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원작의 소원- 총각 딱지 떼기를 연애하기로 바꾸는 등 적당히 조절했는데, 워낙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다고 예고했다가 미뤄서 의문을 자아냈었다. 결국 추석 시즌에 개봉하던 초기에는 잘 나가리라고 예견한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뜻밖의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 영화가 100만 관객 돌파를 고비로 삼는다면 중국 영화는 1억 위안 돌파가 상징적 의의와 실질적 의미가 있다. 영화표 한 장이 35위안 정도이고 할인 등 요소를 고려하면 1억 5천만 위안은 400~ 500만 관객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원본의 수십만 관객 수의 10여 배이고 아직도 늘어날 여지가 많다. 한국 영화 리메이크판 중에서 필자가 알기로는 제일 좋은 성적을 기록하겠다. 《자그마한 소원》덕분에 한국 영화와 한국이 거듭 언급되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런데 추석 시즌의 마지막 날인 15일 일요일에는 중국 사이트와 모바일에서 한국 영화와 관련되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돌았다. 한국 영화인 김의성 씨가 홍콩의 시위에 참여하고 평화적인 시위다, 폭력행위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널리 퍼진 것이다. 숱한 이들이 폭행, 방화 등 사진들을 내놓으면서 김 아무개는 눈이 멀었느냐 등 욕을 했는데, 한국도 싸잡아 욕했다. 전날 무명의 한국인이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송환되었다는 소식은 아무런 파문도 일으키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김의성이란 인물이 대단한 배우는 아니지만, 유명 영화 《부산행(홍콩에서는 ‘시살열차屍殺列車 시체가 죽이는 열차’라고 번역함)》에 출연했고 홍콩 시위자들이 그의 지지를 요란스레 선전했으므로 중국 대륙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홍콩 사태를 관심하는 인원층이 《자그마한 소원》을 볼 청소년층과 다르므로 김의성 풍파가 영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으나, 그 일개인의 행위가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기”의 변화 

 

15일 폭력 사태를 한국 언론들은 친중 시위대와 반송환법 시위대의 충돌로 묘사하면서 쌍방 과실로 몰아가고 또 경찰이 친중 시위대를 적게 체포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리고 15주째 이어가는 시위에 수만 명이 참가했다고 인원수를 부각시켰다. 그런 기사만 접하면 대단한 시위로 여겨지겠으나, 더욱 많은 보다 전면적인 정보들을 알고 보면 실패다. 추석날의 시위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니, 시위대는 9월 15일 국제 민주주의 날에 100만이 모이자고 호소하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언론이 한껏 부풀렸는데도 고작 수만 명이 참가했으니 실패도 참혹한 실패다. 결국 여러 곳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사람들을 때리는 등 폭력행위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그쳤다. 15일 오후부터 밤까지의 폭력행위는 부상자 수와 부상 정도가 전날의 수준을 초월했으나 한때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면서 걸핏하면 100만, 200만, 300만 참여를 떠들던 상황과 대조해보면 퇴보와 실패이다. 

 

세상일이 대개 다 그러하지만 중국의 일들은 특히 “기(氣)”와 “세(勢)”가 중요하다. “기”는 “사기(士氣)”라고 풀이할 수 있으니 정신적인 요소이다. 옛날 춘추시대 전투를 논한 글에서 “북을 한 번 쳐서 공격할 때엔 사기가 살아나고 두 번 치면 사기가 줄어들고 세 번 치면 사기가 없어진다(一鼓作气再而衰三而竭)”라는 말이 있다. 사기를 북돋기 위해 연설과 선전을 비롯한 동원이 중요하고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상이 필수다. 다음으로 “세”는 “형세”, “대세”로 풀이할 수 있으니 주로 물질적 역량이 주도한다. “세”가 약할 때 “기”로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으나 “세”를 완전 대체할 수 없고, “기”가 약할 때는 “세”가 아무리 좋아도 이기지 못한다. 

 

홍콩 시위대가 초기에는 “기”도 “세”도 상당하여 여기 치고 저기 에워싸고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공항을 점거하는 등 많은 행동들을 마음껏 했으나 홍콩 공항에서의 《환구시보》기자 감금과 폭행이 드러나면서부터 도덕적 고지를 잃기 시작하였다. 하여 공항 진입이 금지되고 지하철 무료 이용도 금지되는 등 활동 범위가 좁아졌고, 온건파와 급진파(용무파)의 갈등도 더 심해지면서 시위의 이미지가 복잡해졌다. 케리 람(林郑月娥) 행정장관의 송환법 조례 철회 선포 이후에는 새로운 “5대 요구”를 내걸고 시위를 이어가기는 하지만 명분이 잘 서지 않고, 시위에 신물이 난 시민들과 한국 언론들이 이른바 “친중파”로 분류하는 애국시민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모임에서 머릿수로도 밀리는 판이다. 하여 폭력에 매달리는데 그럴수록 지지자는 줄어들게 된다. 

 

홍콩 사태에 중국 정부가 직접 반격하기 시작한 건 케세이 퍼시픽 항공회사(国泰航空公司국태항공)의 비행기들이 대륙 상공을 넘으려면 반드시 사전에 승무원 명단을 제출하여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내온 것이다. 반중국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비행기를 다루는 건 사실 위험하지 않은가. 그 회사의 기장과 승무원들이 시위에 참여했거나 지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는 여러 명을 해고했고 관리층도 바꾸었는데, 8월의 영업액이 직선 하락했다. 그 회사 비행기에 비치하는 산소 병이 텅텅 비는 사건이 3번이나 일어났기에 안전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었고, 또 중국인들이 거부감을 갖고 그 회사를 선택하지 않는 한 영업 상황은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케세이 퍼시픽에 이어 홍콩 공항도 시위대의 점거로 인한 손실과 장사가 선전, 광저우 공항으로 넘어가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표 없는 사람들은 공항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규정을 내와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시위대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그 후 시위대가 몇 번 공항시위를 시도했으나 별 볼 일 없었다. 

 

홍콩 공항 시위의 이유는 8월 11일 모 경찰서 부근에서 한 여자가 경찰이 쏜 총알에 맞아서 오른 눈을 다쳤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필자가 전에 글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경찰이 그 여자의 눈을 다치게 하려면 빈 백탄이 경찰서 담장과 정류소 벽을 뚫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중에서 빈 백탄이 방향을 돌려야 하고, 발생 당시 동영상에는 발사 소리도 없다. 그 때문에 자기편이 쏜 고무총 탄알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시위대는 무작정 경찰을 비난하면서 “눈에는 눈(以眼还眼)”, 검은 경찰은 눈을 돌려달라(黑警还眼)”등 구호를 내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그 여자 본인은 정작 경찰이 자기를 쐈다고 비난하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으며 경찰의 조사 협조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고, 퇴원한 후에는 더구나 변호사를 통하여 치료기록을 경찰이 갖는 걸 반대했다. 경찰이 조사 차원에서 법적 절차를 통해 병원치료 기록을 확보한 뒤에는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걸었는바, 이번 주에 법정 놀음을 하게 된다. 이런 정보들의 전파는 시위대의 주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했고 따라서 시위참가자들도 줄어들게 했다. 한동안 손으로 오른 눈 가리기가 유행되다가 9월에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러한 변화가 “기”의 약화를 보여준다. 

 

”세“의 심각한 변화 

 

구체적인 세부들은 이루다 헤아릴 수 없으나 다 거들 수도 거들 필요도 없고, 중요한 “세”의 변화를 살펴보자. 9월에 들어와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 홍콩의 갑부였고 현재는 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리쟈청(李嘉诚,한국에서는 광둥어 발음을 따서 리카싱이라고 표기)과 중국 정부 측의 직접 대결이다. 8월에 애매모호한 광고를 신문에 냈던 리쟈청은 9월 8일 홍콩 미래의 주인공들인 젊은이들을 적당히 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래 말은 “왕카이이몐(网开一面)”인데, 이는 옛날 사냥꾼이 사면에 그물을 치고 새를 잡는 걸 보고 한 사람이 한 쪽에는 그물을 치지 말라고 권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리쟈청의 뜻인즉 홍콩 젊은이들의 언행을 법적처벌하지 말라는 것이다. 발언이 네티즌들과 언론들 특히 중국 대륙 언론들의 격렬한 비판을 자아내니, 리쟈청은 남들이 오해했다면서 발언을 변명했다. 그러나 오해할 여지가 없는 말이었고 그의 동기도 너무나도 분명했기에 변명은 더 심한 비판을 불러왔다. 홍콩의 절반이 리씨 가문 것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으로 홍콩 사회의 주택, 전력, 생필품 등 여러 방면에서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리쟈청이 배후에서 전면으로 나선 건 모종 초조함을 드러낸다. 

 

리쟈청의 발언보다 좀 앞서 《환구시보》 총편집 후시진(胡锡进)이 홍콩에 가서 며칠 취재, 방문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홍콩의 살인적인 거주 환경을 지적했었다. 집계에 따라 50만~100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비좁고 열악한 집에서 사는 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홍콩특별행정구의 첫 행정장관 둥졘화(董建华)가 공공주택 건설을 야심차게 추진하다가 실패한 건 필자가 전날 글에서 소개했었고, 중국 대륙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나 《환구시보》라는 중요한 매체의 책임자가 직접 홍콩인들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지적하고 대륙 도시들의 주택들과 비교한 건 풍향계 역할을 한다. 리쟈청과 홍콩 부동산업자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리쟈청이 앞장에 나서서 시위자를 처벌하지 말라는 방식으로 반대논조를 폈던 것이다. 곧이어 리쟈청을 비롯한 부동산업자들이 보유만 하고 집을 짓지 않는 공터를 회수하여 집을 지어서 시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건 홍콩의 자본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행동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케리 람 행정장관이 공공주택 건설 문제를 제기하자 부동산업자들이 아우성쳤다. 

 

요즘 중국의 중요한 매체들이 연달아 리쟈청을 비판하고 특히 중앙정법위원회가 리쟈청의 주장을 비판한 건 굉장히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한때 “애국상인”, “자선가”, “홍콩 갑부”, “아시아 갑부”로 포장되던 리쟈청과 그의 상업제국이 중앙과 정면충돌하는 형편이다. 비록 리쟈청이 자본을 영국으로 빼돌리기는 했으나 상당한 이익은 여전히 홍콩에서 나오고 따라서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지난날 부동산업자들을 우두머리로 하는 자본가집단이 둥졘화 등 행정장관들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 

 

홍콩 사태 이래 여러 계층의 비판을 받은 “자본가에 의지하여 홍콩을 다스린다”는 정책을 중앙이 바꾼다는 건 이젠 불 보듯 뻔한 노릇이기 때문이다. 홍콩 주택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중앙이 결심을 내리기만 하면, 홍콩의 살인적인 부동산가격과 살인적인 거주환경의 변화는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주요 부동산업자들이 대륙에서도 장사를 많이 하기에 경제적인 수단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군사적 개입”에 신경 쓰지만, 그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들도 얼마든지 있다. 케세이 퍼시픽이 변화가 바로 선명한 사례이다. 요즘 중앙 정부가 홍콩 사태의 실질적 배후인 갑부와 입씨름을 벌이는 건 여러 계층에 분명한 신호를 던진다. 우두머리만 비판하면서 비슷한 인물들이 알아서 바꾸도록 하는 건 중국의 전통적인 수법이다. 

 

리쟈청이 아무리 갑부라지만 중앙정부와 맞서보았지 승산이 없고 명분도 없다. 그보다 자본이 적은 자들은 더구나 거들 필요도 없다. 이처럼 “세”는 요즘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한국 언론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니 우습지 않은가. 

 

갑부와 변론하는 한편, 중국 정부는 유화정책도 쓴다. 홍콩 청년들이 대륙에 와서 기회를 잡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사실 좋은 선례도 많다. 2014년 “우산 혁명” 때 모 대학 학생회 회장이었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아는 당년 시위 활약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대륙에서 돈을 벌고 있단다. 중국 대륙이 제공할 기회가 홍콩보다 엄청 많음은 세상 사람들이 잘 아는 바이다. 단 중국 네티즌들이 풍자하다시피 걸핏하면 글자를 잘못 쓰는 시위대 수준으로는 대륙에 와봤자 할 만한 일이 없겠다. 

 

홍콩 시위대의 유치한 생각들 

 

한국 언론들은 홍콩 사태를 애써 민주화 시위로 분칠하는데, 15일 오후부터 밤까지의 폭력 사태만 보더라도 민주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홍콩의 자유와 독립을 부르짖는 자들이 미국 국기, 영국 국기 등을 휘두르면서 미국과 영국의 군사개입을 호소하는 것도 민주와는 상관이 없다.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았지만, 일본 자위대의 개입을 호소하는 자들도 있다. 시위대(중국에서는 “폭도”라는 표현을 많이 씀)들의 토론방 내용이 밖으로 나온 걸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중국은 중미 무역전으로 붕괴 일보 직전이니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긴다. 

미군, 영국군, 일본 자위대들이 개입할 때까지 버티면 된다. 

미군, 영국군, 일본군이 지켜주면 우린 군대가 없이도 주둔비용을 내지 않아도 안전을 지킨다. 

이제 광둥성과 광시자치구를 흡수하여 베이징과의 완충지대로 삼자… 

그리고 얼마 전 홍콩 여러 곳에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색깔혁명 다큐멘터리를 돌렸는데, 한 여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홍콩도 우크라이나처럼 돼야 한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널리 퍼졌다. 우크라이나의 현황을 좀이라도 안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라, 무수한 이들의 조롱을 받았다.

너희들은 우리가 방화벽 안에서 산다고, 세상을 모른다고 비웃지만, 너희들처럼 맘에 벽을 세운 사람들이 말로 제일 웃긴다... 

 

맘속에 벽을 만들고 진실을 외면하는 건 홍콩 시위자들만이 아니다. 한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세상 돌아가는 형편도 추세도 모르고 “홍콩 민주시위” 미화 보도를 일삼는 걸 보면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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