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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대사 "역겨운 회담...美 준비 안되면 끔찍한 사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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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미국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사변이 일어날 지 누가 알겠냐”고 경고했다.

 

김 대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을 아주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으로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김 대사는 스톡홀름에서 ‘2주 후 회담’재개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 이후 미국이 아무런 해법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내에 만들어 낼 것 같으냐”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느냐 마느냐는 미국 쪽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앞서 북과 미국은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을 갖고 당초 계획대로 5일 하루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에 대해 “미국은 창의적인 제안을 가져갔다. 북 대표단이 내놓은 논평은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미국은 스웨덴이 2주 내에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 판문점 수뇌 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 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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