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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에서 통일을 실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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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아
기사입력 2019-10-08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 청년학생협의회가 주최하는 9월 평양공동선언발표 1, 10.4선언발표 12돌 기념 통일실감행사가 6일 진행되었다. '통일실감'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이하 615청학본부)도 함께 참가했다.

 

615청학본부 일본 방문단으로 통일실감’ 에 참가했던 박민아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후기를 보내와 이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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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통일을 실감하다

 

▲ 도쿄 역사기행     © 박민아

 

2018년 평창올림픽 공동응원단으로 서울에서 재일동포들을 만났었다. 남측에 처음 왔다는 동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웃으며 통일을 노래하는 모습이 항상 마음 한 곳에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올해 아주 좋은 기회로 일본으로 직접 찾아가 재일동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실은 다른 일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좋았던 기억 때문에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온종일 떠나지 않았고, 결국 일본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심지어 같은 동아리의 새내기까지 함께 가게 되어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잘 준비해서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학교영화도 보고, 우리학교 학생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꽃송이도 읽으며 일본에 가는 준비를 했다. 노래 연습을 하면서도 이 노래를 동포들 앞에서 부르면 얼마나 설레고 눈물이 날까?’ 생각하며 목이 멜 정도로 연습하고, 일본에 가기 전부터 설레고 긴장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동포들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생각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헤어짐을 걱정하며 일본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먼저 도착해있던 615 청학본부 대표들과 한청 위원장, 류학동 위원장까지 많은 분이 환영 피켓을 들고 한국 대학생들의 일본 방문을 환영해, 비행기에서의 수많은 걱정은 사라진 채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만이 가득했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일본 도쿄에 있는 역사의 현장들을 찾아가는 역사 기행을 했다. 일제 강점기 때 간도 대지진이 일어나고 수많은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들, 사상이 다른 일본인들까지 유언비어로 인해 죽임을 당했던 역사, 일제 강점기 말 미국의 도쿄 대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10만 명의 일본인들과 그 속에 감춰진 조선인들의 역사, 해방 이후 돌아오지 못한 채 일본에서 살던 조선인들이 학살당했던 역사까지 우리 기억 속에 잊혀 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역사를 재일동포를 통해 듣고 직접 현장에서 느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우리 동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을지 느끼게 되었고 그런 고통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에 또다시 감동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환영회를 진행했는데 많은 동포가 같은 자리에서 통일을 외치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만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동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남측에서는 어떻게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지,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본에서 동포들의 생활은 어떤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통일의 기운을 맘껏 느꼈었다. 다음날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아쉬움에 따로 계속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멋진 시간이었다.

 

▲ 통일실감 본행사에 참가한 615청학본부 일본 방문단     © 박민아

 

▲ 재일동포 교류회에서 재일동포청년학생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 박민아

 

본 행사가 있는 이튿날엔 도쿄에 있는 행사장으로 향해서 200여 명의 동포를 만났다. 먼저 조선대학교 문태승 교수님이 현재 남북미 관계에 대해 분석하고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부대표가 남측에서 통일운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앞으로 우리의 앞날을 잘 분석해서 통일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동포들과 작은 운동회를 진행했는데 지난해 서울에서 만났던 재일동포를 만나서 서로 보고 싶었다며 엄청나게 반가워했다. 그리고 뭉치기 뭉치기를 하며 잠깐잠깐 사이에도 이야기하며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통일의 모습이란 이런 것일까 느끼게 되었고, ‘통일 이어달리기를 하면서는 처음 보는 동포들과 발을 묶고 함께 결승선까지 뛰는 모습이 한발 한발 내딛는 게 힘들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쁨이 바로 통일이구나하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교류 행사인 불고기 모임을 진행했는데 새로운 동포들과 인사하고 서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서로의 사회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한 동포와 이야기를 하면서 통일을 어떻게 바라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살던 지역적인 특성과 통일로 오는 효과들만 생각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포들은 원래 한 민족이었으니까’, ‘통일된 곳이 나의 조국이니까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런 민족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에 반성하기도 했고, 또 새롭게 통일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동포들이 하루빨리 자유롭게 통일된 조국을 오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을 외쳐야겠다는 새로운 이유를.

 

교류 행사에서는 단체별로 공연을 했는데 정다운 노래들과 통일을 향하는 마음들을 목소리 가득 담아서 부르는데 눈물이 나고 감동이었다. 그리고는 우리가 준비한 노래를 부르는데 동포들이 함께 따라 불러주고 응원해주며 신나게 춤도 같이 추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목소리가 통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기도 했다.

 

교류회 행사가 모두 끝나고 집으로, 숙소로 돌아가야 했는데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 통일에 대한 마음을 나눴던 동포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하니 너무 아쉽고 헤어지기 싫어서 계속 손잡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음에 꼭 다시 보자는 말을 몇 번씩 반복하면서 이 기억을 잃어버리기 싫어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이제 가야 한다는 말을 30분 넘게 하면서도 아쉬움에 이리저리 둘러보고 얼굴을 보는 내 모습에서 통일된 나라라면 이렇게 힘들게 만나서 아쉽게 헤어지지 않고 자주 만날 수 있을 텐데생각하며 꼭 통일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또 했던 것 같다. 많은 동포와의 헤어짐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몇몇 동포들과 뒤풀이 자리를 마련하여 또 함께 통일을 외치고 노래도 불렀다. 자리를 끝내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는데 60년 전에 이주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국인 주인 할머님께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이 바라고 원하는 게 바로 통일이구나 느끼게 되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의 노래 공연     © 박민아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이 노래를 부르자, 함께 춤을 추며 호응하는 동포 청년학생들     © 박민아

 

나는 비록 다음 날 아침 일찍 한국으로 돌아와야 해서 남은 일정엔 참여하지 못했지만 남은 사람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일본이 얼마나 전쟁범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 듣고 많은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나는 아침에 일찍 전철과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버스 타기 전까지 한성우 동지께서 나와 함께 가줘서 안전하게 공항버스에 탈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 먼저 가야 하는 나를 챙겨줘서 정말 감사하고 피곤할 텐데도 기꺼이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게 바로 동포의 정이구나 생각도 들었다.

 

일본에서 짧은 이틀이었지만 이틀 동안 느꼈던 감정은 평생 기억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동포들과 헤어짐이 아쉽기도 하다. 한국에 와서 계속 사진을 보고 또 보며 단체 사진 속에서 그리운 얼굴을 찾았는데 그리운 사람들이 한국에 올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통일을 외쳐야겠다. 

 

나에게 이번 시간은 동포들과 만나서 통일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동포들과 만나서 했던 이야기들, 불렀던 노래들까지 또 하나의 잊지 못할 기억이 되어 앞으로 한국에서 해나갈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절실하게, 또 확고하게,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시간이었다. 또 재일동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투쟁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들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조국과 민족을 향한 마음을 나도 잘 간직해 진짜 조국 통일의 그 날까지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 헤어짐이 아쉬워 뒤풀이 자리에서 남측의 대학생들과 동포청년학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다.     © 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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