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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평양에서 진행된 축구 경기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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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10-18

 

▲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남측과 북측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3차전에서 남측과 북측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월드컵 예선 경기에 남측의 응원단도 가지 못했고, 생중계도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다.

 

1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최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이 관중도, 생중계도 없이 열린 상황에 대해 아주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6일 청와대 관계자도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 축구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진 데 대해 저희도 굉장히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역대급 코미디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관중 없이 치러진 경기에 대해 북에 항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월드컵 축구 예선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진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평양 월드컵 경기 예선을 두고 현 남북관계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51일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해 남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기운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만들어 남북관계 발목을 잡았다. 올해 북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없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남측에 제안했지만 남측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게다가 북은 남측 당국이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어기는 행위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며 비난을 강하게 했다. 실제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계속되었고, F-35A 스텔스기를 문재인 정부는 계속 반입했다.

 

2018년 이후 남북관계가 하나도 진척이 되지 않는 현실이 이번 축구 경기에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장웅 북 IOC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환경이 잘 마련돼야 스포츠 교류도 편해진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은 남북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축구 경기의 대규모 남측 응원단을 북이 받았을 경우에 자칫 남북관계가 별문제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짚고 갈 문제가 있다.

 

바로 대북제재 문제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출국하기 전 경기 후 선수들의 유니폼을 교환하지 말 것을 주지시켰다고 한다. 자칫 유니폼 교환이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란다.

 

선수들의 유니폼 경기를 교환하는 것도 대북제재의 문제가 된다면 남측에서 대규모 응원단이 북에 가서 지불할 경비도 문제가 될 것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대북제재 문제 때문에 남측의 수행단은 공군 수송기를 타고 갔었다.

 

평양 월드컵 경기에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것, 그리고 취재진이 함께 하지 못한 것도 대북 제재 문제와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북은 대북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축구 경기 하나를 치르기 위해서 대북제재 관련해 면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민간교류 행사에 취재인의 카메라와 노트북도 대북 제재로 반입이 되지 못했다.

 

무관중 경기라고 남측에서 비난하는데 이것 역시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남측의 선수 입장에서 보면 붉은 악마도 없는 조건에서 경기하는데 북측이 일방적인 응원을 할 경우 더 위축되고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무관중 경기를 치른 것은 어찌 보면 남측 선수를 위한 배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월드컵 경기였다. 하지만 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난해부터 전혀 진척이 안 되는 남북관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판문점 정상회담, 평양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진행한 의지만큼 다시금 우리 민족의 이익과 번영을 위한 과감한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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