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핵 역량이 추가 실험이 필요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2일 미국의소리(VOA)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북의 핵무기 개발 수준에 대해 “이미 충분한 실험을 거쳤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예를 들면서 “북한과 비슷한 횟수의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과 인도는 이미 20여 년 전에 핵보유국이 됐고 핵무기 100개 이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핵실험을 할 필요도 없었죠. 북도 마찬가지라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북이) 만약 완전히 다른 종류의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실험이 또 필요하겠지만 북이 갑자기 핵무기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핵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미 충분한 실험을 거쳤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북이 핵실험을 추진한다면 그건 정치적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노넨 전 차장은 북의 핵 소형화에 대해서는 추정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전제하면서 “마지막 대규모 핵실험을 제외하더라도 북은 이전 실험을 통해 ICBM 탑재용 핵무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 “정말 걱정하는 건 미국이 우려하는 ICBM보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하는 북의 중단거리 미사일이다. 최대 1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수백 kg 수준이겠지만 이 부분에서 북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라고 밝혔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993년과 2002년에 북의 녕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한 북핵 전문가이며 북을 20여 차례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