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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차] 이런 이미지, 저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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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12-03

 

 

♨ 12월 2일에 중국과 러시아가 천연가스관을 이었다. 30년 동안 중국이 엄청난 양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입하는데 인민폐로 결산한다. 달러의 국제화폐 지위가 크게 흔들리는 변화다. 푸틴 집권 이래 공업 방면에서 큰 발전이 없는 러시아로서는 천연자원이 커다란 재부이자 무기로 되어 유럽의 겨울나이 품질을 좌우지 했고, 동쪽으로는 중국에 주느냐 일본에 주느냐 저울질하기로 숱한 사람들을 애태웠었다. 그러다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대격변과 크림반도의 회귀로 러시아가 곤경에 처하게 되니 드디어 중국과의 합작을 결정하고 계약을 맺었다. 20년 정도 협상에 참가한 양국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평생 제일 어려운 협상이었다고, 상대방이 가장 무서운 협상자였다고 평가했다. 몇 해 공사를 거쳐 가스관을 다 잇고 정식으로 공급이 시작되었는데, 러시아 부분의 관 이름은 “시베리아의 힘”이다. 예전에 중국에서 시베리아 하면 “시베리아 한류”를 떠올렸다. 거의 해마다 농사와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소련인들과 러시아인들은 중국인들이 시베리아 한류를 들먹이는 걸 상당히 싫어했는데, 이제는 시베리아에서 오는 천연가스가 중국 9개 성의 4억 이상 인구가 뜨뜻한 겨울을 나게 해주니, “시베리아 난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하기에 중러 천연가스 협력은 러시아 및 시베리아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큰 사건이다. 

 

♨ 중러 천연가스 협력이 두 나라에만 아니라 반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러시아 천연가스 사용은 석탄난방을 없애고 석탄사용을 줄이므로 석탄연기 배출이 줄어들어 공기가 깨끗해진다. 따라서 반도의 남반부에서 근년에 소문난 미세먼지도 원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상당히 오랜 기간 한국에서 기후와 관련하여 중국 하면 “황사 바람”을 떠올렸다. 중국 북방의 녹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황사 바람이 뒤로 물러난 대신 “중국발 미세먼지”가 인기어로 되었다. 중국에서 “사천바오(沙尘暴모래먼지폭풍)”라고 부르는 황사 바람은 반도의 북부에서도 전날 보도하면서 대비책을 호소하곤 했다. 그런데 중국어로 “우마이(雾霾)”라고 부르는 미세먼지는 조선(북한)이 거드는 걸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하여 필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반도 남반부에만 영향 주느냐는 의문이 든 적 있다. 이는 바람 방향 등과 관계되는 문제라 문외한이 뭐라고 할 수 없다만, 러시아 천연가스 사용으로 중국산 미세먼지가 줄어들 건 필연적인데 이후에 황사바람처럼 사라질지 아니면 계속 “중국발 미세먼지”가 화젯거리로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탓”으로 돌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계속 중국발 미세먼지를 떠들 것 같다. 

 

♨ 일부 한국인과 한국 언론들이 그려내는 중국이 그네들의 “중국 이미지”라면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나름 “한국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역으로 헤아리는 인간들이 인식하는 한국을 이루다 거론하기 어렵다만, 올해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제법 인기를 끌었던 대화를 인용해본다. 

“당신처럼 예쁜 여자가 왜 나에게 시집왔어?” 

“3년 전에 거리에서 누추한 거지에게 2위안을 준 적 있지요?” 

“있지.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길래?”

“그 거지는 그 돈으로 복권 한 장을 샀는데 1등 상에 걸렸지요. 그래서 그 돈으로 태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갔다 와서 결혼했어요.” 

이 대화를 보고 우스워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나 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이상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태국은 성전환수술에 능하고 한국은 성형수술에 능하기에, 두 나라에 다녀왔다는 뜻인즉 거지가 예쁜 여자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한국 하면 얼굴 바꾸기가 성행하고 그 가격도 높지 않다는 게 중국인 머릿속의 “한국 이미지” 중 하나이다. 

 

♨ 한국 현실사회에서 얼굴 다듬기가 유행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언론들에서 “북한 이미지”는 오랜 세월 별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삼지연군 건설을 놓고도 “북 소식통”들의 입을 빌어 굶주린 돌격대원들이 잇달아 도주한다는 기사들이 해를 넘기며 생겨났다. 그러나 삼지연군 건설은 꾸준히 전개되어 드디어 12월 2일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하에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되었다. 한국 보수언론들이 어떻게 그리든지 상관없이 조선은 자기 계산법과 계획대로 여러 방면의 건설을 밀고 나간다. 이후에 역사가들이 한국 언론들의 기사를 근거로 김정은 시대를 기록할까 아니면 평양의 여명거리,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 읍지구 실물을 근거로 시대를 기록할까? 답은 두말이면 잔소리다. 

 

♨ 나라나 정권이 남들의 머릿속에서 각자 이미지를 갖듯이 정당들도 나름 이미지를 갖기 마련이다. 그것도 짧은 말로 압축된 이미지가 가장 강렬하다. 한나라당 하면 “차떼기당”이 1순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새누리당을 거쳐 한나라당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이 삭발, 단식  등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지만, 아직은 별명이 고정된 것 같지 않은데, 제20대 국회의 막바지에서 근 200개 달하는 법안을 놓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으니, 실제로 진행하든지 철회하든지 막론하고 역사에 “필리버스터당”이란 명칭으로 남지 않겠는가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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