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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반환협상은 대국민 사기극"...시민단체, 협상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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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 면죄부 주는 굴욕적인 반환기지 협상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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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정부의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을 반대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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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오염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 반대한다!”,“미군에게 면죄부 주는 외교부를 규탄한다!”,“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 즉각 철회하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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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 반대한다!”

“미군에게 면죄부 주는 외교부를 규탄한다!”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 즉각 철회하라!”

 

시민사회단체들이 4개 주한미군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한 정부의 결정에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 면죄부 주는 굴욕적인 반환기지 협상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어제(11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국과 제200차 소파(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에서 미군기지 반환에 관련한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오염 정화 문제로 장기간 방치되었던 미군기지 원주 캠프롱과 캠프이글, 부평 캠프마켓, 쉐아 사격장 등을 즉시 반환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용산 미군기지도 반환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도 바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녹색연합, 용산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용산미군기지환경오염정화비용청구운동본부 등 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정화 없는 기지 반환은 있을 수 없다”면서 “오염된 미군기지 미국이 책임져라”라고 주장했다.

 

이장희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연대 대표는 “건강한 한미관계와 온전한 용산기지 반환을 위해서는 NGO 단체가 접근해 상호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전제한 이후에 반환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지난시기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았던 23곳의 미군기지가 모두 오염된 땅이었고 부산 하야리아 부대는 기지 정화에 130억이 들었다. 앞으로 용산기지 정화 비용만 1조 원 이상 들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도 외교부 부지가 광화문에 있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번에도 브룩스 주한미군 전 사령관은 ‘한국 정부가 만약에 주한미군 기지를 반환받고자 한다면 정화 책임과 비용부담을 한국 정부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제 한국 정부는 ‘오염정화의 책임은 분명히 미국에 있다’고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 지난 협상은 모두 무효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박석진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상임활동가는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동맹 비용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대책 없는 미군의 환경오염 문제는 국민의 자존감과 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난 협상을 철회하고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중차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용산기지 오염 문제에 대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은희 용산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대표는 “곳곳에서 반환되는 기지 정화 비용이 천문학적인 폭탄으로 떨어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방위비 분담금과 정화 비용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분담금은 분담금대로 인상하고 정화 비용은 단 한 푼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하는 미국에 날강도 짓 할 거면 나가라고 한다. 촛불로 대통령을 끌어내린 우리 국민들이 이제 미국에 환경오염 정화 비용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대표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미군기지 앞을 쳐들어갈 것이다. 오로지 힘과 협박으로 겁박하는 미군에 맞서서 싸울 것이다. 이럴 때 누가 이기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50억 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해도 협상에서 밀리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번에 반환받은 기지 4곳도 토양, 지하수 오염이 분명한 상황이지만 국익과 국민의 건강권을 관철하지 못했고, 단 한 푼의 오염정화비도 받아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협상에 대해 “정화 책임을 묻기 위한 어떤 전략도 카드도 없는 협상”이라며 “오염 정화 비용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용산미군기지 반환이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협상이며 어느 나라를 위한 외교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어제 발표한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정부의 미군기지 반환 협상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오염정화 없는 반환기지 없다,

미군에게 면죄부 주는 기지 반환 협상 즉각 철회하라!

  

한국 정부는 어제,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장기간 반환이 지연된 4개 폐쇄 미군기지를 넘겨받고, 용산 미군기지의 반환 협의 절차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원주 캠프이글과 캠프롱, 부평 캠프마켓, 동부천 캠프호비 쉐아사격장 등 4곳으로 “반환 지연에 따른 오염확산 가능성과 개발계획 차질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미측의 정화책임과 환경문제 관련 제도개선 등에 대한 협의의 문(門)을 계속 열어놓고 기지를 반환받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가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은 ①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 관리 강화방안, 한국 측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에 대해 한미간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 하에 4개 기지의 즉시 반환]에 합의하고, 아울러 ② 용산기지의 SOFA 규정에 따른 반환 절차 개시]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오염자 부담 원칙’을 한 치도 관철하지 못한 치욕적인 굴욕협상이다. 한국 국민의 자주적 권리는 전혀 찾을 수 없고, 철저히 밀실에서 진행된 비밀협상이다. ‘한미간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을 마치 미국의 오염정화 책임을 따질 수 있는 것처럼 자화자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미국의 오염정화 책임을 받아 낸 적이 없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반환 받은 4개 기지는 토양, 지하수 오염이 오랫동안 지속된 곳이다. 누가 보더라도 오염원은 주한미군이다. 유류 저장 탱크와 배관에서 기름이 새어 나왔고 유독성 폐기물을 기지 안에서 소각했다. 부평 캠프마켓에서는 다이옥신, 석유계총탄화수소,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 발암물질이 발견되었지만, 이번 협상으로 오염정화 책임은 결국 우리 몫이 되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향후 돌려받을 미군기지의 반환 협상에서도 한국 정부가 오염정화 책임을 전적으로 떠안게 되는 나쁜 선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이 마치 오염정화 비용을 부담할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미국은 2006년 23개 미군기지 반환 당시 2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SOFA 제4조 1항 ‘원상 복구 의무가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미군기지 환경오염 책임을 한국에 모두 떠넘겼다. 돌려받은 23개 기지 대부분에서 심각한 토양오염이 발견되었다. 그 결과 한국 국민은 미군이 오염시킨 땅을 정화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은 다이옥신이 선진국 기준치의 10배가 넘어도 ‘주한미군에 의하여 야기되는 인간건강에 대한 공지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KISE)’을 미국에 관철시키지 못했고, 결국 미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협상을 이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SOFA가 규정한 최소한의 절차, 즉 환경정화조치도 요구하지 않았다. SOFA에 따르면 미군기지 반환은 반환 절차 개시, 환경 협의, 구제조치 필요 시 시행, 반환 건의, 반환 승인의 단계를 거친다. SOFA의 반환절차는 환경정화조치가 필요한 경우 이를 이행한 경우에 반환 건의 및 승인이 이루어진다. 외교부는 SOFA가 규정한 ‘환경정화조치’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고, 환경관리 강화 방안, 반환경적인 SOFA 개정 등 그 어떤 것도 미국에 받아내지 못했다. 한국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오염덩어리 기지뿐이다. 

 

이번 협상의 내용은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한국 국민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철저히 밀실협상이었다. 외교부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과 무엇을 약속했는지 당장 공개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오염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정화 책임과 상호 간의 주권존중이다.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 관리 강화방안, 한국 측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미군기지 오염문제는 극비리에 추진되는 국가 안보 사항이 아니다. 국민의 건강권, 알권리와 직결된 사안이다. 외교부는 철저하게 밀실에서 진행되었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 오염정화와 비용부담은 한국의 주한미군기지 오염문제 중 최대 현안이다. 2001년 녹사평역, 2006년 캠프킴 오염사고 이후 지금까지 용산 미군기지 외곽 지하수오염은 고농도로 확인되고 있다. 작년 서울시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현황’ 보고서를 보면, 녹사평역의 발암물질 벤젠 수치는 기준치 1,170배를 넘었다. 기지 내부의 오염원이 근본적으로 정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20년 가까이 오염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단 한 차례도 미국에 용산 미군기지 오염정화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고 받아내지도 못했다. 향후 용산 미군기지 협상에서 오염 정화 책임과 비용 부담을 미국에 책임지우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협상은 완전한 실패이며, 진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비참하고 절망적이다. 평택 대추리 주민을 몰아내며 세계 최대의 미군기지를 지어줬고, 기지 이전비도 모두 한국이 부담했다. 50억 달러의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해도 협상에서 밀리고 있다. 이번에 반환받은 기지 4곳도 토양, 지하수 오염이 분명한 상황이지만 국익과 국민의 건강권을 관철시키지 못했고, 단 한 푼의 오염정화비도 받아내지 못했다. 정화 책임을 묻기 위한 어떤 전략도 카드도 없는 협상이다. 오염 정화비용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용산미군기지 반환이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협상이며 어느 나라를 위한 외교부인가. 정부가 어제 발표한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오염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 반대한다!

하나. 미군에게 면죄부 주는 외교부를 규탄한다!

하나.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 협상 즉각 철회하라!

하나. 미군기지 반환 협상 과정 철저히 공개하라!

하나. 미군기지 오염 주범 주한미군이 책임져라!

하나. 불평등한 한미SOFA 환경조항부터 개정하라!

 

 

2019년 12월 12일

 

기지평화네트워크, 녹색연합, 부평미군기지맹독성폐기물주한미군처리촉구대책위, 불평등한한미소파개정국민연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용산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용산미군기지환경오염정화비용청구운동본부, 평택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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