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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인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똑같은 제목에 대해 비판한다

“국민들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에 더욱 민감한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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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리
기사입력 2020-01-23

[편집자 주] 서울의 소리 동의하에 이득신 작가의 기사를 게재합니다. 국민들의 민주의식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윤석렬엔 “초법적” 조국엔 “마음의 빚”

 

이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1월 15일자 1면 머리기사의 제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내외신 기자를 초빙하여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역대로 보수 정권의 신년기자회견은 질문자와 질문순서 등을 미리 정해놓고 각본대로 진행한, 한마디로 언론과 정권의 검은 유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항상 도마 위에 오르곤 했지요. 하지만 민주정부의  기자회견은 단 한 번도 사전 시나리오 없이 즉문즉답으로 이루어졌기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회견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검찰개혁에 관련 질문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윤석렬 검찰총장을 신뢰한다, 앞으로도 검찰 개혁을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좀 더 노력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지요.  조국 교수에 대한 미안하고 가슴 아픈 속내를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집요하고 끈질기게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는 기자들을 향해 에둘러 표현하는 답변으로 기자회견을 더 집중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답변들에 대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그 취지를 왜곡하여 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대통령께서 발언한 내용을 중심으로 타이틀 제목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머리기사의 타이틀은 우리나라 종이신문 시장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양대 신문사의 제목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설프고 여러 가지 면에서 형편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모든 언론사는 자신들의 논조와 방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기사를 씁니다. 그러한 방향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을 쓰는 것과 제목을 뽑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사실’에 대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주장’은 자신들의 논조에 따라서 기사를 작성해도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1면 톱기사의 제목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발언 ‘사실’에 기초하여 실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발언의 중심 내용보다는 그들의 ‘주장’을 타이틀로 뽑아냈다는 것입니다. ‘주장’이라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며 마치 자신들의 주장이 팩트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다분히 왜곡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왜곡은 대통령 조롱하기를 넘어 현 정부에 대한 흠집 내기, 그리고 정권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보수 정권 창출이라는 그들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밖에는 해석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대부분의 언론사는 정부에서 정해준 대로 제목을 뽑고 기사를 쓰고 칼럼 등을 작성했습니다. 정권의 지시에 따라 모든 언론사가 똑같은  말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심지어 모든 신문사들의 제목이 토씨까지 똑같은 날도 수두룩했었지요. 청와대나 안기부에서 쓰라는 대로 받아 쓴 언론과 부정한 권력이 담합한 결과였습니다. 그 시절의 답답함과 불안함이 데자뷔처럼 떠오르는 것이 단지 노파심 때문일까요?

 

그 어떤 정권도 언론과의 담합이나 공생을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 군사정권 시절이나 보수 정권 시절에는 부당한 정치권력과 불의한 언론 권력이 서로 유착되었던 상황을 숱하게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샀던 일을 기억합니다. 언론과의 공생을 거부하며 묵묵히 제 갈 길 가는 민주 정부의 대변 기사를 보수언론 입장에서야 굳이 쓸 필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1면 탑 기사 타이틀이 “제목과 토씨와 따옴표까지 똑같다”는 것이며, 담합이 아니면 양 신문사 편집국장들의 영혼이 빙의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다시 언론사들끼리 담합하는, 그것도 국내 1, 2위의 신문들끼리 기사 제목을 담합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메이저급 신문사들은 족벌언론, 기득권 언론, 친일파 언론 등의 길을 걸어왔던 이들입니다. 그래서 언론사끼리의 담합이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닙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나 노무현 정부 때에도 언론개혁에 저항하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마치 언론탄압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특정한 사안에 대한 왜곡 기사나 중요한 사안에 대해 기사 안 쓰기 등의 담합으로 자신들의 불의를 은연중에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펜은 부당함에 대한 정의 실현 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이익 지키기를 위해서만 사용되어 왔을 뿐입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편집국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의 몫일 것입니다. 중앙일보 박승희 편집국장과 조선일보 박두식 편집국장은 기사담합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정중히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권하며 두 신문사 또한 이를 계기로 진정 국민을 위한 언론사로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작년 일본에서는 한국의 배우 심은경 씨가 주연한 ‘신문기자’라는 영화가 조용한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감독은 부정과 부패 그리고 불의에 저항하는 한국사회의 민감한 현실을 바라보며 일본에서도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부패한 권력과 함께 놀아나는 보수언론의 검은 유착을 그린 내용 때문에 일본의 배우들이 두려움에 출연을 거부하여 부득이 심은경 씨가 주연배우로 출연을 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신문기자’의 감독인 후지이 미치히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정확한 판단으로 선택을 하고 이 정보가 옳은지에 대해서도 항상 의심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에 더욱 민감한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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