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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633] 그러려니가 사람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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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20-03-09

각계가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했건만 9일 일부 교회는 강행하고 말았다.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적지 않은 집단의 짧지 않은 시간의 행사는 돌림병 전파 위험이 다분하다. 오미차 “코로나 19와 종교”(http://www.jajusibo.com/49555)에서 역사와 현실에 비추어 위험성을 지적했는데, “독실한 신도”들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믿는 모양이다.  “설마가 사람 죽인다”는 속담이 실감 난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어 이어지면서 수많은 정보들이 생산되고 전파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설마 내가 걸리겠느냐고 자신했다가 걸린 사람은 알려지지 않았다. 거꾸로 감염된 다음 설마 내가 걸렸겠느냐고 믿기 싫어하면서 해열제 따위로 버티다가 남들에게 전염시킨 인간들은 여럿 알려졌고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수사 중이다. 

 

필자의 관찰에 의하면 코라나19 사태에서 “설마~”보다 “그러려니”가 더 많다. 

 

우한시 봉쇄 초기 봉쇄 자체가 지나친 행위로서 인권 탄압이라고 서방이 비판하니 중국인들이 흔히 꿍즈(公知, 워낙은 공중지식인이라는 좋은 뜻인데,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체제와 결부시켜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으므로 나쁜 뜻으로 변했고 서방의 졸개로 인식된다)들도 덩달아 비난했는데 한 달 지나 이탈리아가 여러 고장을 봉쇄하더니 7일에는 천만 이상 인구가 사는 지역을 봉쇄해버렸다. 그 효과가 어떠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민주국가도 방역을 위해 봉쇄조치를 취했다는 사실만으로 꿍즈들의 얼굴이 납작해졌다. 사실 질병 유행지역 봉쇄는 서양 사람들이 먼저 발견하여 취했던 조치로서 동양인들은 뒤늦게 배웠고 정치제도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꿍즈들은 이른바 “전체국가”와 “민주국가”를 대립시키고 봉쇄를 전제정권의 전유물로 간주하다가 그런 역전에 당혹해졌다. 

 

우한 봉쇄 초기 의료자원 부족으로 혼란해지고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기 어려운 소문들이 떠돌 때 숱한 꿍즈와 징르(精日, “정신적 일본인”의 준말)와 징메이(精美,정신적 미국인의 준말)들은 일본 같으면 그 대단한 전문성으로 간단하게 병을 눌러버릴 것이다, 미국 같으면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정보들을 공개하면서 쉽게 병을 이길 것이다 하면서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본과 미국에 코로나 19 환자가 거의 없을 때는 그럴듯하게 들렸으나, 신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 

 

먼저 일본이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의 승객과 선원 검사를 질질 끄는 바람에 크루즈선이 “거대한 바이러스 배양기”로 변해 수백 명 감염자가 생겨났고 일본 국내의 검사자 수가 또한 너무 적어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본은 감염자 확진 문턱을 잔뜩 높이어 37.5도 이상 발열과 폐렴 의심 증세가 나흘 이상 계속 나타난 뒤에야 전화 상담을 거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는데 나쁘게 말하면 감염자가 실컷 전염시킨 다음에 확진해보겠다는 것이다. 아베 내각의 즉흥적 결정들과 내외의 반발, 휴교 결정이 공포되자 도쿄의 거리에 뛰쳐나와 뛰노는 아이들 등등으로 하여 일본이 잘하려니 믿었던 사람들은 예언이 다 틀렸다. 하여 요즘 정신적 일본인들은 홋카이도의 우체국 직원들이 눈길을 달려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따위 게시물이나 올리는 정도다. 물론 조롱만 자아낸다. 

 

다음에는 한동안 중국과 일본의 처사를 비웃으며 구경하던 미국에서 감염자들이 늘어나고 지역사회 감염도 발생했는데 정보들이 몹시 불투명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검사자 수가 너무 적은 데다가 감염질병통제센터(CDC)가 공포하는 데이터들이 오락가락하며 코로나19 정보는 부통령 펜스의 허가를 받아야만 공포할 수 있다고 규정되었다. 게다가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다루는 방식은 일본보다도 더 한심하다. 사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은 6% 이상으로 너무 높았다가 8일 현재까지 4. 2%로 떨어져 이탈리아와 비슷해졌으나 중국이나 한국의 치사율보다 높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하여 실제 감염자들이 훨씬 더 많다, 실제 사망자들도 훨씬 더 많다, 지난해 4분기부터 독감으로 죽었다는 사람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환자다 등등 설들이 파다하게 퍼지는 판이다. 트럼프는 걱정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면서 자기 육감으로는 치사율이 1% 미만이라고 주장했는데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향이 어떠했겠느냐는 발뒤축으로 사색해도 알 수 있다. 미국 정부와 CDC, 그리고 의료전문가들의 언행으로 하여 미국이 잘하려니 믿었던 사람들이 망신하고 말았다. 하여 그들은 중국이 휴교를 결정한 것과 달리 미국 뉴욕은 휴교하지 않는데 그건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무료 급식과 무료 난방이 없으면 고생하기 때문이라는 따위 게시물들로나 미국을 찬미한다. 그런 행위를 중국 네티즌들은 간단하게 “톈(舔, 핥기)”이라고 표현하니 한국식으로 풀어쓰면 “똥꼬 핥기”쯤 되겠다. 각도를 바꿔가며 열심히 핥는다는 말이 꿍즈나 정신적 일본인, 정신적 미국인들을 풍자하는 유행어다. 

 

“그러려니”는 한국에도 흔하니 중국인들이 자국의 “열악한 의료”를 믿지 못해 한국에 몰려가서 코로나19를 공짜로 치료하려 한다는 주장이 대형 일간지에 버젓이 실렸고, 조선족들이 코로나를 퍼뜨렸으리라는 설이 숱한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알려진 조선족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1명이고, 한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조선족 감염자가 없는데도 그러려니 사고법이 통한다. 

 

음력설 전후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을 꺼리고 집에서 일하던 조선족 아줌마들을 밀어내기까지 했다면 2월 중순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니 이번에는 중국에서 괴담과 추측들이 난무했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무료로 치료받기 위해 대량 몰려온다, 한국에서 일하던 조선족들이 수만 명 귀국할 것이다... 한국에서 대형 언론사들이 괴담과 추측를 실은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괴담과 추측들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위챗(카카오톡과 비슷함)에서 퍼졌을 뿐, 정식 언론사들은 앞다퉈 부정하고 이성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이런 경우에는 이른바 관영 언론사들의 존재가 민심 안정 역할을 한다. 아무튼 한동안 산둥성에서 한국인들을 막아야 한다, 어느 시에 한국인들이 도착하자 귀가했다, 옌볜이 위험하다 등등 게시물과 댓글들이 난무하다가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다. 외국에서 수입된 확진자 사례들이 늘어나기는 하는데, 지금까지 공포된 건 주로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들이지 한국에서 온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하여 일본과 한국을 경계했는데 지나쳤다, 모든 나라를 경계하는 게 맞다 등 반성론이 나온다. 

 

한국인들이 무료치료를 받기 위해 중국에 입국한다는 괴담에 대해 한국 대사관이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회사에 항의해 시정토록 했다는 공적담이 한국 언론에 실렸다. 한국 언론들만 보면 중국인들, 특히 네티즌들이 한국과 한국인들을 혐오하고 미워하며 잘코사니를 부르는 것 같은데 그런 인간들이 있는 건 사실이나 보다 많은 이들은 한국을 걱정하고 한국의 방역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유감스럽게도 좋은 말들에는 한국 언론이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필자가 접촉한 범위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제일 높이 평하는 건 한국이다. 일본과 미국처럼 숨기지 않고 전수 조사, 전수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단 전수 치료는 병상 등 의료자원의 절대 부족으로 어려운데 어떻게 해서든지 잘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마스크 부족 문제도 걱정한다. 

 

여러 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차이는 필자가 전에 소개한 적 있는데, 요즘 감염자 발생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차이가 더 선명하고 심해졌다. 중국과 한국의 전수조사, 전수치료와 달리 일본은 확진자 수를 줄여서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려는 꼼수를 부리는데, 미국은 어떠한가?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치료를 주도한 전염병 전문가 장원훙(张文宏)은 7일 전문가들의 생중계 세미나에서 중국인들이 미국의 현실을 보고 왜 아직도 백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하는데 미국은 코로나 19를 돌림감기처럼 대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돌림감기로 2,800만 명이 앓고 2.8만 명이 입원했으며 1.6만 명이 죽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고작 수백 명 환자가 발견되었고 치사율 또한 높지 않다, 하기에 미국 정부는 공연히 어디를 봉쇄하거나 전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아주 강대하여 자국 사정에 따라 코로나 19를처리할 것이다... 그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결국 미국의 처사는 가난한 자들이 죽으라고 내버려 두는 거라고 비꼬았다. 이제 미국이 어떻게 처사하든지 공포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어떠하든지 두고두고 논란이 이어질 건 분명하다. 

 

같은 세미나에서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수석과학자 쩡광(曾光)은 미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손 씻기를 강조하는 데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미국에는 마스크가 부족하다. 미국인들의 방법인즉 마스크 하나가 있으면 우선 감염자에게 주어 쓰게 하고, 둘이 있으면 하나를 의료진에 주고 셋이 있어야 보통 사람들에게도 주는 것이다. 

 

위에서 ‘그러려니가’ 사람을 웃기는 사례들을 여럿 소개했는데, 마스크 대란을 겪는 한국인들이 이성적으로 코로나 19를 대하는 데 좀이라도 도움이 되면 참으로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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