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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제1부부장이 미국에 던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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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두 번째로 나왔다. 이번에는 북미 관계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낸 친서에 대한 북의 반응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계기로 북미가 다시 대화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라고 보도를 했다. 

 

과연 그럴까.

 

김여정 제 1부부장은 담화에서 “조미 사이의 관계와 그 발전은 두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서뿔리(섣불리) 평가해서는 안 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 “물론 두 나라를 대표하는 분들 사이의 친분이므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그 개인적 친분관계가 두 나라의 관계발전 구도를 얼만큼이나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이며 속단하거나 낙관하는 것도 그리 좋지 못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친서에 담긴 의미는 북미 두 정상의 친분은 좋지만 이것만으로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착각을 섣불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북미 대화의 원칙적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에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두 수뇌들 사이의 친서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2년간 북미 관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북은 미국이 북에만 하는 일방적인 요구를 거두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서 선제적인 조치로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했으며, 핵과 미사일 발사를 유예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는커녕 강화해왔고 북을 겨냥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했다. 그리고 미국은 북에만 비핵화를 요구했다. 미국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지키거나 북에 대한 행동에서 변한 것이 없다.

 

그래서 북은 자국만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킬 의무도 사라졌고, 미국에 속임을 당해 대화의 장으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북미 대화가 시작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만으로 안 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구체적인 실천조치를 미국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영구히 중단하는 문제, 주한미군 거취 문제에 대해 미국이 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마지막으로 미국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두 나라의 관계가 두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해보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낭비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간 동안 두 해 전과도 또 다르게 변했듯 계속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강해질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미 간의 힘의 대결에서 북이 확고히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시간은 북의 편이라는 것을 확실히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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