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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업체 줄도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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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0-04-03

미국 셰일업계의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러시아-사우디 등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미국 셰일업체 중 파산 보호를 신청한 회사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 페트롤리움은 1(현지시간) 파산보호(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를 신청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18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42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070달러 선이었던 것에 비해 급락한 상황이다.

 

▲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1년간 추이. (사진 : 네이버)     ©편집국

 

앞으로 유가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산유국들 간의 증산 경쟁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고, 설사 멈춘다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단기간에 석유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다.

 

대다수 금융기관들은 2분기에도 유가가 20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석유는 지하 2000~3000미터의 단단한 암반층에 있는 석유를 수압파쇄공법 같은 기술로 추출해서 얻는다. 기존에 수직으로 관을 꽂아 추출할 수 있었던 전통적인 원유와는 다르게 채굴 비용이 크다.

 

국제유가가 최소 50달러 이상이 돼야 셰일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유가가 20달러대라면 생산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셰일업계의 줄도산이 시작되면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에너지 업종의 하이일드 채권(투기 등급의 고수익 채권) 발행액은 3200억달러(394조원)가 넘는다. 셰일업계는 지난 수년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장기간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규모를 키워왔고, 부채를 늘려왔다.

 

한편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은 세계 패권문제와도 연관이 크다.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은 석유라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쟁마저 불사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셰일석유 채굴과 그로인한 안정적 석유확보는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탄탄히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미국은 셰일석유 생산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랐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 등에서 주장하는 미국의 경제회복 및 호황의 상징 중 하나가 셰일업체였다.

 

이런 셰일석유 기업들이 현재 위태로운 처지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번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을 촉발한 것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의에서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감산대신 증산을 선택한 이유는 유가가 상승하면 셰일 업체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향후 운명과 그로 인한 세계질서의 변화, 미국의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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