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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636] 코로나19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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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20-04-04

코로나19 사태를 제일 먼저 겪은 중국인들이 외국 상황을 지켜보다가 제일 먼저 통계 수자에 분명 문제가 있다가 단정한 국가는 영국이었다. 수천만 인구의 영국에서 공식 발표한 확진자가 고작 1,000여 명이 때에 영국발 항공편으로 중국에 입국한 수천 명을 검사하여 134명의 확진자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 말도 안 되는 비례는 3월 28일 중국이 외국인들의 입국을 잠정 중지하게 된 중요한 계기의 하나로 되었다. 

 

그보다 좀 앞서 23일 야밤부터 싱가포르가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는데 그 역시 영국이 원인을 하나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영국에 가서 공부하던 석사연구생 10명이 귀국하여 검사를 받았더니 5명이나 확진자였다는 것.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리라는 추측이 나돌기는 했으나 싱가포르 유학생들처럼 실감 나는 근거는 등골이 서늘하게 만든다. 1% 사망률을 추정하면서 유행을 방치하여 인구의 다수가 병에 걸리도록 한 다음 생존자들이 면역력을 갖도록 한다는 이른바 집단면역을 구상했던 영국이 4월 3일까지 확진자 38,689명에 치유자 208명, 사망자 3.611명으로 형편없는 완치율을 기록한 외에 9.33% 사망률을 보여줬다. 이런 와중에 정부 수반으로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 격리를 해제하려다가 반발과 비판을 받으니 트윗으로 자신이 아직도 증상이 있어서 격리 기간을 연장하겠노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보다 먼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알려진 찰스 왕세자가 며칠 전 7일간 격리를 끝냈다는 보도는 7일이 충분한 시간이냐는 질의를 받았으나 큰 파문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왕세자가 실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존슨은 정부 수반이라 코로나19의 국제 공인 격리 기간, 14일마저 지키지 않겠다고 했으니 국제적인 문제까지 만들었다. 영국인의 체질이 특수하여 격리를 잠깐 해도 되느냐? 걸렸다는 소식 선포가 음모가 아니었느냐?... 존슨이 확진 발포와 격리기간의 집무로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간 건 음모론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걸리지도 않고서 걸렸다고 말함으로써 우선 동정을 받아내고 집무를 계속하여서 리더십과 열성을 보여줌으로써 지지율을 올리고 단순한 격리만으로의 완치를 선포함으로써 코로나19는 건강한 사람들이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국민들의 혼란을 막고 나름 정책을 밀고 나가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만약 존슨이 4일부터 대외활동을 재개했더라면 평생 두고두고 음모론에 시달릴 텐데,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어 일단 숨을 돌렸다. 

 

뇌피셜로만 만들어내는 음모론과 달리 근거 부족이 만들어내는 쟁론들도 있다. 3월 하순 미국 항공모함 루스벨트 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견되었다가 어느덧 100명을 훨씬 넘겼음이 알려지니 바이러스가 어떻게 항공모함에 올라갔느냐가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다. 미국은 그 항공모함이 3월 초 베트남 다낭 항구에 머물렀던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인들에게서 전염되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베트남인들은 당시 다낭에는 확진자가 하나도 없었고 항공모함이 떠나간 다음 베트남에서 확진자들이 늘어났다면서 미군 전파를 주장하여, 트윗에서 한바탕 말싸움이 벌어졌다. 

 

질병 때문에 서태평양을 급히 떠나 괌도로 간 루스벨트 호의 해군들의 하선 여부를 놓고 함장과 해군 및 정부의 의견이 달라 함장이 A4용지 4 폐이지 분량의 편지를 써서 전시도 아닌데 젊은이들이 죽을 필요가 없다고 하선을 호소했다가 경질된 건 한국 언론들이 상세히 보도했다. 그 선장의 언행을 놓고 옳다 그르다는 쟁론도 여러 가지 언어로 진행 중이다. 한국의 일부 보수 인사들은 선장이 비겁하고 군율을 어겼다면서 경질이 잘 됐다고 보지만, 루스벨트 항공모함의 선원들이 쫓겨 가는 선장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고, 그 밖의 많은 사람도 그 선장이 훌륭하다고 여긴다. 루스벨트 호가 대중국 활동을 많이 했으므로 함장도 중국에서 이미지가 별로였는데, 이번 일에 대해서는 선장을 동정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존경할만한 적수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미국 신화 중 하나가 국제적으로 무슨 사건이 터지면 미국 대통령이 맨 먼저 “우리의 항공모함은 어디에 있느냐?”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루스벨트 호가 괌도에 묶이고 역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견된 레이건호가 일본에 머무르면서 미 항공모함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수십억 지구인들이 알게 됐다. 항공모함은 크루즈선보다 거주공간과 활동공간이 작기에 병이 돌기 시작하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를 비롯한 크루즈선들보다 더 위험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항공모함들은 전투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요즘 중국에서는 미국 핵잠수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면 항공모함보다 더 위험하겠는데 미국이 “2차 핵타격”의 주력인 핵잠수함의 질병 사태는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돌고 있다. 

 

대양의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는 핵잠수함은 젖혀놓더라도 루스벨트 호 항공모함의 퇴출로 서태평양에서 생겨난 미국 파워의 공백은 너무나도 선명하다. 하여 미국의 힘에 기대는데 습관된 타이완(대만)에서 먼저 중국 대륙이 그 공백을 이용하여 무력통일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고, 뒤이어 대륙 민간에서 좋은 기회이니 즉시 타이완을 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돌다가 비평을 받았다. 중국의 군사 실력으로 타이완을 통일하려면 굳이 어떤 공백을 노릴 필요가 없거니와 코로나19가 유행되는 시기에 타이완을 수복해보았자 질병 관리부담이 너무 크다. 

 

1월부터 지금까지 타이완이 공포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48명이고 사망자는 5명이며 완치자는 50명이다. 한국에서는 일부 언론과 보수 인사들이 그 형편없는 치유율을 무시하고 300여 명 확진자와 5명 사망자만 부각하면서 타이완이야말로 방역의 모범으로서 중국 대륙과의 연결을 일찍 끊은 게 비결이라고 찬양하면서 한국 10,000여 명 확진과 백 수십 명 사망자 발생을 비판한다. 하긴 수자만 대비하면 타이완이 한국보다 훨씬 나아 보이지만, 한국 언론들이 몰라서인지 일부러인지 빼놓은 데이터들이 있다. 하나는 타이완의 2월 사망자 수자이니 16,000여 명이 예년의 13,000명을 훨씬 넘겼음은 타이완 언론들이 공개적으로 질의한 바이다. 다른 하나는 타이완의 코로나19 검사 수량이니 하루 최고량이 700인데 실제로는 200~300 정도에 그치는 날이 많았고 4월 1일에 알려진 바로는 2개월 남짓할 때 총검사량이 20,000 정도였는데 그것도 검사자 수가 아니라 검사실시 횟수였다. 20,000이란 어떤 개념인가? 2~ 3월 한국의 1일 검사 수량이다. 참고로 4월 1일 중국 우한시에서 13,47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산 검사를 했는데 새로운 확진자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타이완의 터무니없이 적은 검사량과 10을 넘기는 경우도 드문 1일 신규 확진자 발표 그리고 학교를 중심으로 하여 드러나기 시작하는 집단성 감염으로 하여 타이완의 코로나19 감염 폭발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한국 보수 언론들이 한때 미국, 영국, 독일을 모범으로 간주하면서 한국 정부와 방역 당국의 노력을 폄하하다가 유럽과 미국의 신화들이 잇달아 깨지니 이제는 타이완에나 매달리는데 그 신화도 깨지면 또 어디 가서 모범을 찾을지 공연히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보수언론들의 문제점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너무나도 싫어하면서도 그들이 너무 망신할까 봐 우려하는 게 역설적으로 들리겠다만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라 한국 보수 언론, 보수 인사들의 언행이 결국에는 국제적으로 우리 민족의 위상을 깎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역설은 너무나도 많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되는 기간에는 누군가 조선(북한)의 위협 특히 군사위협을 아무리 외쳐도 믿어줄 사람이 별로 없을 것도 그중의 하나다. 이유는 “타이완을 상대로 하는 무력통일설”의 허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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