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미차] 마스크 코미디

가 -가 +

중국시민
기사입력 2020-04-06

♨ 타이완(대만)을 코로나19 방역 모범으로 꾸준히 치켜세우는 한국 언론들이 있다. 타이완의 적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의 허점은 정문일침 636편 “코로나19의 역설”(http://www.jajusibo.com/50001)에서 지적했다시피 총검사회수가 2만 미만으로 너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한국언론들은 모르는지 일부러인지 검사량을 쏙 빼버리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가함으로써 가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컨대 타이완이 모범으로 되니 중국이 시기한다는 주장. 타이완이 모범인 근거로 외부에 마스크 1천만 장을 지원한다는 것이고, 시샘이 난 중국은 타이완 위상이 올라가는 게 두려워 WHO 등 문제에서 타이완을 깐다는 논리다. 

 

♨ 사실 타이완의 마스크가 쟁론을 만든 이유는 대외 지원 때문이 아니라 1월달 중국 대륙이 제일 어려울 때 타이완 당국이 마스크 수출 금지령을 내리고 마스크 한 장도 대륙으로 가지 못하게 막았는데, 3월에 들어와 미국과 “수교국” 등에는 내주기 때문이다. 하여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도 정기기자회견에서 타이완 당국의 예전 처사를 상기시키면서 살짝 비꼬았다. 그리고 타이완 내부에서도 “마스크 지원”이 불만을 자아냈으니 질이 떨어지는 데다가 공급량이 수요량에 훨씬 못 미쳐 최근에는 마스크를 전기밥솥에 쪄서 사용회수를 늘리라고 권장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들이 타이완 언론을 조금만 훑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도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니 우습지 아니한가! 

 

♨ 타이완의 마스크의 대외 제공이 방역 모범 근거로 된다면, 세계 많은 나라에 엄청난 양의 마스크를 제공하는 중국 대륙은 모범 중의 모범으로 되지 않겠는가? 4월 5일 뉴스브리핑에서 중국 관원이 발표한 데 의하면 3월 1일부터 4월 4일까지 전국적으로 수출한 방역물자 가치는 102억 위안으로서 마스크 38,6억 장이 77,2 억 위안, 방호복 3,752만 벌이 9, 1억 위안, 적외선 온도계 241만 개 3,3억 위한, 호흡기 1,6만 대 3,1억 위안이고 그 밖에 코로나19 검사키트 284만 개, 고글 841만 개 등이다. 3월 초 중국 정부가 유럽 어느 나라에 마스크 수십만 장을 지원했을 때에는 “나도 없어서 사지 못 하는데 왜 외국에 공짜로 주느냐”라고 투덜거린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1장에 2위안(한화 350원 상당)이라 너무 싸다고, 좀 비싸게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3월 초까지와는 달리 4월 초 현재에는 중국 국내에서 마스크 구입이 아주 쉬워졌기에 사람들의 관심 포인트가 달라진 것이다. 35일 동안 정부, 기업과 개인들의 대외 기부를 빼놓고도 마스크 38,6억 장을 수출했다는 건 마스크 1일 생산량이 3월 초의 1억 2천 만장 선에서 또 올라갔음을 말해준다. 필자는 마스크 외에 방호복에도 주목했으니, 2월 중순까지 중국의 방호복 1일 생산량이 13만 벌을 약간 넘겨 전량을 우한과 후베이성에 공급해야 수요를 빠듯하게 맞췄고, 3월 초순에는 1일 생산량 56만 벌이 큰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35일 동안 3,752만 벌을 수출했다는 건 1일 생산량이 100만 벌을 훨씬 넘긴다는 걸 보여준다. 무서운 장성이다. 

 

♨ 마스크로 돌아와, 석유정제를 주업으로 하던 중궈스화(中国石化)그룹이 신설한 마스크 필터 원자재 룽펀부(熔喷布, 멜팅블라운) 생산라인들이 가동하면서 한동안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는데, 중궈스화가 계획한 12개 생산선을 5월 말까지 다 가동하면 연간 100억 장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 한다. 워낙 중국이 세계 마스크 총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해왔는데, 지금 그 비율이 훨씬 올라갔고 또 더 올라갈 추세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최근 기업을 시찰하면서 마스크와 호흡기의 연내 국산화를 호소했지만, 원자재부터 난제로 될 것 같다.

 

♨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무용론까지 펼치던 유럽과 미국에서 마스크 지위가 올라가면서 쟁탈전까지 벌어졌다.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의 마스크 가로채기를 비난한 건 한국 언론들이 전했는데, 그보다 훨씬 앞서 3월 유럽에서 독일이 제일 먼저 이탈리아로 가는 마스크 등 방역물자들을 가로챈 건 한국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았다. 게다가 독일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가 가로채기를 거듭했으니, 그 결과 중국의 방역물자를 군용비행기가 싣는 게 표준방식으로 되었다. 프랑스는 중국에서 구입한 마스크가 도착하니 경찰을 동원하여 황금 운반하듯 날랐는데 제1차 계약량 10억 장으로 부족해 20억 장으로 늘렸다는 후문이다. 스페인도 5,5억 장 마스크 구입 계약을 맺었고 영국은 4월 초에 3,300만 장 마스크와 300대 호흡기를 비롯한 중국산 방역물자들을 실어 갔다고 선포했다. 유럽의 대량 구매에 대해 중국인들은 수천만 인구의 스페인이나 프랑스가 억 단위 마스크를 구입하면 한동안 잘 쓸 수 있으나 수억 인구의 미국에는 20억 장도 며칠 가지 못한다고 평했다. 미국은 마스크의 부족 때문에 이름도 이상한 “얼굴 가리개”의 자체 생산(?)과 착용을 자원 선택사항으로 내세웠는데, 4월 3일 미국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미군 제1 특수부대 지원대대가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다 한다. 워낙 낙하산 수리를 맡았던 군인들이 미싱(중국 조선족들은 재봉기 혹은 마선이라고 부름)을 개조하여 마스크를 생산하는데 미싱 5대로 1일 200장을 생산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주5일 1,000~ 1,500장 생산할 수 있단다. 

▲ 마스크를 만드는 미군  

 

중국 네티즌들은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1주일에 1,000장? 그거야 중국 마스크 자동생산 기계의 1분간 생산량이 아닌가! 자동화, 기계화, 정보화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실현했던 미국이 수제 마스크에 매달리는 건 참으로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