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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의 치유하는 삶] 12 .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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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기사입력 2020-04-22

건강한 몸이란 것은 어떤 몸일까요?

적당한 키에 적당한 몸무게 혈색 좋은 피부와 자연스러운 몸놀림을 할 수 있고 건전한 정신을 지닌 사람을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 인식합니다.

그런데 적당한 키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몸놀림이라는 것도, 건전한 정신세계도 모두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들이고 보면 ‘건강’ 역시 매우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것입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내 몸’이라는 생각으로 잡스러운 것을 먹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노력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좋은 것을 찾아 먹기 보다 나쁜 것을 취하지 않는 것이 더 쉽고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나쁜 것은 가공식, 특히 육가공식품이고 GMO 식품이나 화학적 식품첨가물을 재료로 한 대량생산된 것들입니다.

이것을 혹자는 음식이 아니라 ‘사료’라고 까지 표현합니다.

음식에 이어 운동도 중요합니다. 적당히 햇볕을 받고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통해 땀을 흘려야 합니다. 몸을 능동적으로 움직여 흘리는 땀이어야 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흘리는 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해독과 근골격 강화에 운동은 필수입니다.

건강을 위해 이처럼 ‘영양’과 ‘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양에 신경 쓰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거나, 최소한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여기는가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여기서 ‘건전한 정신’의 문제가 대두됩니다.

 

남과 비교해서 분명히 더 건강한 상태임에도 스스로 건강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고 느끼는 것이나,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전보다 나아진 자신을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데, 다른 모든 의학상 수치가 어떻든 이런 심리적 상태는 필연적으로 일순간일 망정 어제보다 못한 상태의 몸을 만들게 됩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가장 널뛰는 것은 먹거리의 질이나 양, 약의 종류나 운동 강도의 정도가 아니라, 환자의 심리상태입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표를 잃고 방황하기를 끝내지 않는 마음이 칼이 되고 그 자체로 발암물질이 되고 맙니다.

 

건전한 정신을 갖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이거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건전한 생각인지를 알지도 못할 뿐더러, 학창 시절 시험 볼 때를 제외하고 일상에서 생각이란 것은 의식의 흐름에 맡겨온 편이라 생각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싶은 것이지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명상’입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는 것이 ‘명상’의 시작입니다. 그다음 단계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건전한 정신’을 찾고 향유하는 문제입니다.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한 것 같은데도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재판도 계속되고 또다시 소환을 시작하는 사건도 있고 어린 후배들이 감옥에 끌려다니고 최근에는 아무리 관심을 끄려고 해도 총선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건강 글쓰기에 집중하려는데 세상과 가정사엔 늘 신경 쓸 일이 부지기수라, 어느새 마음이 흐트러져 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소화가 안 되고 여기저기 통증이 시작되고 배가 서늘해집니다.

상태가 퇴보하는 것 같으면 금세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엄습해 옵니다.

그럴 때 가까운 사람에게 섭섭한 감정이 생기거나 부부지간에 언쟁이라도 할라치면, 그간 버텨온 모든 노력이 허무하게 여겨집니다. 또다시 세상도 일상도 악화일로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럴 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명상.

정처 없이 흘러가는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고 힘이 되는 대상, 기쁨의 원천인 무엇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대상은 막연하고 일방적인 추앙의 대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나와 작용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좋습니다. 단순한 소통도 좋고, 다만 나의 존재와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상이면 더 좋습니다.

이렇게 절망이란 것을 의식적으로 끊어내고 긍정의 힘을 퍼 올리는 것이야말로 명상의 목표입니다.

한바탕 모대기고 나면 ‘건전한 정신’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집니다. 그것은 ‘낙관’입니다.

‘노력하는데 될까?’가 아니라 ‘노력하고 있으니 좋아지는 중’이라 믿는 것.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긍정하는 것.

‘잘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할까?’ 하는 것.

 

개인 몸의 건강 문제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도 결국 핵심은 ‘낙관과 긍정의 힘’이 넘치는 사회인가 아닌가에 있습니다.

일찍이 키에르케고르가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표현한 것은 얼마나 깔끔한 정리인지요.

나는 우리 한반도민이 그 우여곡절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면서도 오늘날 가장 희망 넘치는 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힘 역시 미래를 낙관하는 건전한 정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명상 중 최상은 태양 명상인 듯합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태양 빛을 받으며 온몸을 이완하고 깊은숨을 쉬다 보면, 사소한 고민은 먼지처럼 여겨지죠.

시간이 흐르면 다시 마음이 흐려지기도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내일 다시 해는 떠오르니 말입니다.

 

▲ 성산봉의 일출  © 황선

 

▲ 이른아침 태양명상을 하고 태양이 키운 것으로 몸을 만든다 생각하면 어떨까요?요즘 갯벌에서 자라는 세발나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태양과 미네랄 천국인 바닷물이 키운 소중한 나물이지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요리법도 간단해서 먹기에 좋습니다. 항암에도 좋습니다.그다지 다듬을 것도 없어요. 저는 몇 번 헹구어 소금 들기름 고춧가루 통깨 넣어 조물조물 무쳐서 먹었습니다. 과일식초 같은 것이 있다면 첨가해도 좋아요. 저는 발사믹식초를 넣어봤는데 매력 있습니다  © 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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