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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대를 대표하는 ‘강원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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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 원산군민발전소 댐에 자력갱생이라는 글자가 씌여 있다.   

 

북은 어려운 곳에서 모범이 만들어지면 이를 나라 전체에 일반화하면서, 그 원동력을 따라 배우는 운동도 펼친다. 그리고 모범을 창출할 수 있었던 정신을 강조하면서 '**정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은 1990년대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에 강계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북은 1998년부터 ‘사회주의 강행군’을 선언하면서 강계정신을 제시했다. 강계가 있는 자강도는 북에서도 자연조건이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에만 다섯 번이나 자강도를 현지지도하면서 이 지역에서 전력 문제와 식량 문제 해결하는데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강도에서의 대대적인 중소형발전소 건설 ▲자강도 장강군읍 협동농장에서의 두벌농사(이모작), 세벌농사(삼모작) 경험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었다.

 

북은 강계정신에 대해 `열화와 같은 수령숭배. 수령결사옹위정신,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결사관철의 정신, 자력갱생·간고분투의 정신, 혁명적 낙관주의 정신`이라고 규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대표적인 것이 강계정신이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는 강원도정신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북에서는 2017년부터 강원도정신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북은 2017년 1월 25일 발표한 조선노동당 보도문을 통해 ‘강원도정신은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시대정신, 만리마시대를 위한 본보기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북은 강원도정신을 ‘자력자강을 위한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   

 

그렇다면 강원도정신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북에서 강원도정신을 상징하는 곳은 2016년 완공한 원산군민발전소이다. 

 

원산군민발전소는 두 개의 발전소, 총 4만kW의 발전 능력을 갖췄으며 전형적인 ‘유역 변경식’ 수력발전소이다. 원산군민발전소는 임진강 상류(강원도 법동군)에 댐을 쌓고 마식령을 가로지르는 지름 3m의 수로터널을 20km 이상 뚫어 흐르는 강물을 동해로 돌림으로써 큰 낙차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한다. 그리고 원산발전소를 만들면서 발전소 종업원들의 주택 100여 세대도 지었다고 한다. (유역변경식은 하천의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본래와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다른 하천이나 바다로 물 흐름의 방향을 변경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천의 본류에 댐, 터널 등을 설치하고 다른 쪽으로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유역변경식은 주로 용수 이용과 전력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산군민발전소 댐에는 ‘자력갱생’이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9년 1월 강원도를 방문하여 강원도의 열악한 전기 사정을 해결해야 한다며 직접 발전소 건설을 제안했으며 공사 현장을 현지지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둔 발전소였기에 김정은 위원장 역시 발전소 건설에 많은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북의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새로운 시대정신을 낳은 영웅발전소’라는 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언제(댐)와 물길굴(수로터널), 발전기실 위치도 잡아주시고 친히 《원산군민발전소》라는 이름도 지어주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숭고한 애국헌신과 인민사랑의 체취가 뜨겁게 깃들어있는 발전소 건설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공사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일일이 풀어주시었다.”

 

강원도 주민들은 자체 역량과 기술만으로 수년에 걸쳐 어려운 공사를 진행하여 발전소를 완공했다고 한다.

 

2016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은 이 발전소를 방문해 “자력갱생의 창조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원산군민발전소는 강원도 인민들의 영웅적인 투쟁에 의하여 일떠선 영웅발전소이다. 강원도 인민들이 오늘과 같은 자랑찬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은 것은 결코 남보다 조건이 좋아서가 아니다. 원산군민발전소는 위대한 장군님께 다진 맹세를 끝까지 지키고 장군님의 애국 염원, 강국 염원을 기어이 꽃피우려는 강원도인민들의 충정의 마음에 떠받들려 일떠섰다”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고난의 시기에 자강도 인민들이 만난을 이겨내며 강계정신을 창조하였다면 강원 땅의 인민들은 당 제7차 대회 결정을 관철하여 문명과 번영의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하는 길에서 강원도정신을 창조하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군민발전소를 찾아 언급한 강원도정신은 그 이후에 북의 전역으로 ‘강원도정신을 따라 배우자’는 구호아래 전파되었다. 

 

북은 강원도정신에 대해 “모진 시련도 겹쌓이는 난관도 이겨내는 강자들의 불굴의 정신과 영웅적 기상이 응축된 새로운 시대정신”이라면서 “수령의 유훈,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결사관철의 정신, 모든 것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자력자강의 정신,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맞받아 뚫고 나가는 공격정신”이라고 밝혔다.

 

북은 원산군민발전소 이외에도 강원도의 모범을 언급하면서 강원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은 ▲문천강철공장 ▲원산가구공장 ▲안변요업공장 ▲원산구두공장 ▲원산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 ▲룡담세멘트공장 ▲12월6일소년단야영소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원산 육아원・애육원・원산초등학교・원산중등학원 등을 강원도의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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