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달갑지 않은 트럼프의 G7 참여 초청장

가 -가 +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0-06-02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여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현지시간)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해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환영과 감사를 표하며 “G7 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장은 단순히 환영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정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의 전통적인 동맹국이 한 데 모여 중국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번 G7 정상회의의 성격을 설명했다.

 

한국, 호주, 인도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 ‘대 중국 봉쇄전략에 있어서 지정학적 핵심 국가들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선 러시아의 협조 역시 필요하다.

 

최근 더욱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가 미국의 편에 설 하등의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특정한 ‘G7 초청비용이 뒤따를지도 모를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분담금 증액이나 추가 사드 배치 등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G7이라는 기구가 그동안 건전한역할을 해 온 것도 아니다.

 

G7은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소수의 나라들이 전 세계 250여개국을 좌지우지 하려는 기구에 불과하며, 서방 진영의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전파해 왔다. 냉전이 종식되기 전까지는 미국 주도의 대 공산권 대응 기구 역할을 해 왔다.

 

소련 해체 이후 1997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던 러시아(G8)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G8 국가로서의 자격이 잠정 정지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G7은 미국과 서반 진영의 이익기구에 불과하다.

 

러시아를 제재했던 G7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친미, 친서방 정부를 세우기 위한 정치공작 등에 대해선 침묵했다.

 

G7에 참여한다고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G7 참여는 단순히 미국의 하위 정치동맹에 더욱 공고히 편입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국격을 높이고 소위 선진국이 되는 길은 전 세계 인류가 동등하고, 모든 국가들이 자주권을 가지며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미국 및 소수 몇몇 나라를 제외한 존 세계 200여개 이상의 국가들이 우리를 주요국으로 평가해 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의 G7 참여 초청장에 감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