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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의 단결과 혁신을 위한 제언] 1. 당내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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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영
기사입력 2020-07-06

민중당이 지난 6월 당명개정을 위한 당원 총투표와 3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동시에 진행해 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함으로써 새 출발을 세상에 알렸다.

 

지금은 한반도를 축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인류사적 격변기이다. 그와 어울리게 정세도 요동치고 있다. 시대의 급류를 타고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진보 세력과 진보당은 마땅한 수준에서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한시바삐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자기 준비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진보 세력에 부여된 시대의 임무를 무탈하게 수행할  수 있다. 

 

만약 진보 세력이 계속 자기 준비를 갖추지 못하면 진보운동 승리의 그 날을 당겨오지 못하게 된다. 진보운동의 승리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세는 열려있는데 우리가 준비되지 못함으로써 승리의 그 날을 당겨오지 못한다면 훗날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그 준엄한 꾸짖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짓눌려오는 것을 느낀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는 막중하지만, 마음을 먹고 나선다면 못해낼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진보당 앞에 나서는 중요한 발전 과제는 그 무엇으로써도 쪼갤 수 없는 강철 같은 단결을 실현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민의를 정확히 대변하는 정확한 당의 정치 노선을 확립하는 문제가 또 다른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 앞에 나서는 주요한 시대적 과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고 승리의 앞길을 재촉해가자.

 

1. 당 운영에서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에서 구현함으로써 당의 단결을 실현하자

 

단결 실현의 요구 

 

단결의 요구를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단결은 우선 진보운동 승리의 필수적 요구, 원칙적 요구이다. 단결하지 않고서는 진보운동 승리는 요원하다. 진보운동은 취미생활이 아니라 힘과 힘이 강대 강으로 격돌하는 치열한 대적 투쟁의 성격으로 펼쳐진다. 하여 단결하지 못하면 필패이다. 단결을 미뤄둔 채 진보운동 승리의 미래를 그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명만 모여도 단결하여 싸워야 한다.

 

단결은 또한 당면 정세의 요구이다. 지금 정세는 적폐 세력을 한 편으로 하고 사회대개혁을 바라는 국민을 한 편으로 하는 대격돌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적폐 세력을 깨끗이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단결해 맞서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적폐청산을 바라는 국민이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하는 판국에 진보가 단결하지 못하면 민폐를 끼치게 된다. 단결하지 못하는 것은 적폐청산이라는 당면 정세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며 국민의 요구를 배반하는 일이다. 

 

단결은 또한 당내 현실의 절박한 요구이다. 단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단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다른 사람이 단결을 해치는 무엇을 했는가’에 먼저 관심을 갖고 그것만을 보며 그것 때문에 속을 끓인다. 속내를 내보이는 허심한 정치토론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를 탓하고 미워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그 누구도 지금 당 안에 ‘하나로 뭉쳐 잘해 나가보자’는 생신한 기운이 넘쳐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단결이 가깝지 않은 곳에 있음을 깨닫고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당의 단결 실현이 진보당 앞에 나서는 중요한 발전 과제라는 것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도 드러났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소통과 단결’을, 노동자 민중당 김기완 대표는 ’당내 불일치 극복’, ‘통합과 단결 기풍 확립’을, 김근래 공동대표는 ’진보 세력 단결 강화’를 각기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놓았다. 당 지도부 선거에서 상임대표 후보, 부문당인 노동자민중당 대표 후보가 포함된 3인이 정치적 과제가 아닌 단결 실현 문제를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것은 그만큼 단결 실현이 진보당 내 주요 화두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결 실현의 과제 -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에서 구현!

 

전체 당원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또 단결하자. 이것이 진보당이 지향하는 단결의 총적 지향이어야 한다. 

 

진보당에 요구되는 강철같은 단결은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에서 구현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론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지금 당내에서는 토론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멀리 가지 않고 당장 지난 총선 이후의 과정만 살펴봐도 그렇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지만 총선 평가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3기 지도부 선거 과정에서도 토론이 충분히 보장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선거 평가에 기반을 둔 당의 핵심정치노선, 단결문제, 당 체계 혁신문제 등의 쟁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지 않았다. 쟁점을 부각하지 않으려는 기획이었다고 평가된다.

 

껄끄러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 예상되더라도 지도부가 토론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당의 정책, 노선, 활동에 대한 의견이 있는 지역, 단위에서는 의견을 적극 제기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재단하고 오해하고 탓하는 현상을 일소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며 마음을 모아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 운영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방주의적 경향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 운영에서는 다수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내리 먹이고 끌고 나가는 경향성이 다분하다. 토론을 하지 않고 자꾸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내리 먹인다. 그 결과 소수는 소외되고 기층은 그저 동원된다. 

 

이런 상황을 오래 지속하면 당은 위, 아래가 소통이 되지 않는 마치 동맥경화와도 같은 상태에 빠져 운영의 동력을 소진하고 말 것이다. 실제 소외된 소수 당원들 안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울려 나오고 당에서 마음이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 이후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면서 당의 투쟁 동력이 줄어들자 지도부가 농민을 비롯한 일부 가능한 단위에만 일방적인 투쟁 참여 요구를 집중하면서 해당 단위들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토론은 소수가 당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토론은 아래 지역과 단위가 당 운동에 주인이 되어 나서게 만드는 위력한 방법이다. 토론은 생략해도 좋은 실무적인 절차가 아니다. 모든 당원들과 지역, 단위들을 당의 주인으로 만드는 중요한 정치 공정이다.  

 

토론이 보장되면 지도부나 다수파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활발한 토론은 오히려 당의 활동력, 전투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소외된 소수가 자기 의견을 말할 공간이 생겨나고 지역, 단위가 당의 주인으로 나서게 되면 어찌 당에 새로운 활력, 전투력이 샘솟지 않겠는가.

 

그런데 토론을 보장한다고 하여 말만 무성하고 실천이 없이 제각기 따로 노는 현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당 안에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하는 데서 나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토론을 통해 결론이 난 문제에 대해서는 무조건 집행하는 강철같은 규율을 세우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관해 토론을 활발히 벌이고 난 뒤에 일단 결론이 나면 모두가 거기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고 토론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각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당 안에 함께 모여 있는 의미가 없고 당은 전투력을 상실하게 된다.

 

당 안에서 민주주의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 나가는 바탕에는 동지적 존중과 배려가 깔려있어야 한다.

 

지금 당내에서 의견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과연 서로를 동지로 대하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 눈앞의 의견 차이에만 집착하여 미워하고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한 길 가는 동지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다른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설사 잘못이 있더라도 감정적인 힐난보다는 진심 어린 비판이 앞서야 한다. 더군다나 인터넷 공간에서의 댓글 공격, 몰아세우기는 피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마음이 상하고 멀어지게 된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탈당까지 생각하는 당원마저 나오고 있다. 동지적 존중과 배려로 오로지 단결만이 진보당의 분위기, 기풍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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