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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오른 전대협 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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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
기사입력 2020-07-08

외교·안보라인이 교체됐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헤쳐가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제발 미국에 끌려다니지 마라”, “한미워킹그룹 족쇄를 벗어 던져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

 

자주·민주·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싸웠던 학생운동 조직 전대협 의장 출신들이기에 거는 기대일 것이다.

 

하지만 진보의 기치를 지킬 거였으면 진보정당으로 갔어야지 민주당에서 오래 의원 생활을 해온 사람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러나저러나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민심의 반영이다.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과연 전대협 의장들은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독자적 행보를 유지하는 것은 ‘말’로만 해결되지 않으며 ‘철학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치면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강하게 미국을 비판한 대통령도 없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촛불시위가 불타올랐고, 그 여파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당선되기 전부터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라며 큰소리를 탕탕 쳤다.

 

그러나 대통령 되고 나서 백악관을 한번 들어갔다 오더니 “한국전쟁 때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해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네티즌 속에선 그의 돌변한 태도가 하도 믿기지 않아서 “혹시 진짜 노무현을 백악관에 잡아두고 가짜 노무현을 보낸 거 아니냐”라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말은 잘했다.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라고 말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 미국에 먼저 갔다.

 

게다가 가서 하는 말이 “미국의 장진호 전투가 아니었으면 제 삶은 없었을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미국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로 기록될 정도로 참패한 전투여서 알아주는 이도 없는 패잔병들의 체면을 문재인 대통령이 뜻밖에 살려줬다.

 

이런 노무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전대협 의장 출신 두 명이 과연 이들과 얼마나 다른 ‘철학과 용기’를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의 요구를 대변하려면 과연 어떤 ‘철학과 용기’가 필요할까?

 

한마디로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의 정신이 바로 그 정신이다.

 

두 사람은 개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백만 학도의 자주·민주·통일 열망이 모여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며 그 이름값으로 국회의원까지 되었다.

 

이제 자신들이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서 당시의 이름 없는 백만 학도들에게, 쓰러져간 열사들에게 보답해야 옳다.

 

“일어섰다 우리 청년학생들. 민족의 해방을 위해”로 시작하는 전대협 진군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 “민족의 해방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들어왔다.

 

반대 시위가 무서웠는지 인천공항이 아닌 오산 공항으로 조용히 기어들어 왔다.

 

네티즌들은 “북이랑 협상하러 온다더니 빈손인 거 보면 결국 워킹그룹 단속하러 온 거다”라며 욕하고 있다.

 

이인영, 임종석은 이런 민심을 받들어 한미워킹그룹, 싸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때려치우라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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