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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시 "함께 부르는 노래"- 안재구 선생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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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기사입력 2020-07-09

▲     ©김영란 기자

 

함께 부르는 노래 

- 안재구 선생님 영전에 바칩니다 -

 

-황선

 

조금 덜 총명했다면,

조금 덜 용감했다면,

조금 더 편한 인생을 사셨을까요.

 

어느 학교도 별나게 총명한 당신에게

순순히 졸업장을 내주지 않았지만

당신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고

스스로 교과서가 되셨습니다. 

스스로 큰 스승이 되셨습니다. 

 

수학과 철학 너머

가장 높은 깨달음의 봉우리에

자랑스런 민족과 

숱한 도전에 응수하며 

세상을 진보시켜온 사람이 있었노라고

모두를 대신해 깨우친 사람.

 

옥바라지 하며 아이를 키워내던

당신의 아내가 떠오르신다며

힘 내라 하셨죠. 

광장의 아이들에게선 

직접 안아주지 못하며 키운 

당신의 아이들을 보셨지요. 

그리고...

형장에서 감옥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아까운 사람들을

그리워 하셨죠. 

매일매일 그리운 사람들을 

그리워 하셨죠. 

 

그리움은 많아도 후회 없는 삶이라고

당신은 우리를 응원하셨습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안부에

도리를 맡기고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아쉬운 기도만 더 한 한심한 세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름날 유독 별이 밝은 새벽을 택해 가신

당신의 치열했던 삶과 그리움을

기쁘게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7월 하늘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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