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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의 치유하는 삶] 20. 은둔 중 2차 접촉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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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기사입력 2020-08-21

일 년 몇 개월 만에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일을 쉬는 동안 단체 홍보 일이며 손이 많이 가는 회계업무를 맡겨 어려웠을텐데 밥이라도 한 끼 먹고 싶었지요. 

 

8.15에 즈음하여 광장이 난리가 나서 코로나 재확산이 확실시 되는 시점이라 조금 망설여졌으나, 오랜만에 잡은 약속이라 또 미루기도 그랬습니다. 

 

최대한 숲 속에 위치하고 최대한 넓은 공간에 체온측정도 하고 밥상도 넓고 갖은 채소가 찬인 곳을 선택해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비염이 심한 우리 둘 모두에게 딱 맞는 오미자차를 선택해 산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순간 후배는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전광훈과 미통당 의원들 등이 난장을 친 그 집회 복판에서 세월호 기억관을 지키려고 애쓰던 활동가 친구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는 전화였습니다. 

(세월호 진실은 망각을 종용하는 세력에 맞서 기억하는 것 이상의 실천과 전투적 상황을 견디는 이들로 인해 간신히 견인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부디, 크게 앓지말고 쾌유하길 기원합니다.)

 

저와 만나던 친구도 기억관 지킴이로 활동을 해왔는데 바로 그 순간 1차 접촉자가 되었고, 저는 바로 2차 접촉자가 되었습니다. ㅠㅠ

 

곧장 산을 내려가 당시 쓰고있는 마스크보다 더 견고한 방역마스크를 찾아쓰고 차 내부를 소독했고, 그길로 1차 접촉자를 선별진료소에 내려줬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아이들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숙제 등을 챙겨 한 동네 사는 시댁으로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곧장 입었던 모든 것을 세탁하고 문의 손잡이 등 손 닿는 모든 것을 소독했고 욕조에 겨자와 소금을 종이컵 1:2분량으로 풀어 30분 간 들어앉아있다가 이어 냉온욕을 수 번 반복했습니다. 

 

사과식초를 희석한 물을 많이 마시고 저녁으로 마늘과 파 등 열성식품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격리하며 오늘 예정된 1차 접촉자의 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오늘 연락받은 후배의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앞으로 이주간은 매일 겨자탕이나 각탕을 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엄청나게 주의하며 살고있는 저같은 이도 잠깐 사이에 n차 접촉자가 됩니다. 

 

일파만파라는 것이 너무나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도록 새 학급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마스크 쓴 채 봐야 하고 급식실에서조차 칸막이 속에서 혼밥을 해야하며 체육과제를 방구석 체조로 대신해야 하는 아이들. 

 

눈만 내놓고 놀이감을 조물거리는 어린이집 아이들.

 

학교수업과 학교선생님이 아니면 배울 곳이 없었던 서민 가정 아이들의 학습능력 저하도 그렇고, 신체활동 저하로 근력이 달리는 아이들과 노인들, 환자들도 그렇고 이제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벼락을 맞고 있는 경제도 그렇고, 정말 끔찍하고 우울한 풍경입니다. 

 

가장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집단과 나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던 바이러스가 바로 그런 이기적 집단의 ‘너 죽고 나 죽자’식 망동에 의해 모두를 사지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적폐세력과 적폐언론은 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 다른 조작질을 하느라 바쁩니다. 

 

분노를 모아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조직적으로 적폐들의 난동에 대응해야 합니다. 

 

정부는 정부답게 국민에게 테러 중인 무리들을 철저히 격리시켜야 하고, 우리 모두는 공동체를 지키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여론을 다져야합니다. 

그리고 개인위생을 더 철저히, 개별 면역력 강화에도 지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분노를 끌어모아 정수리에 부어 긍정의 힘을 끌어올립시다. 

 

그런 이들이 많은 우리나라, 우리 민족, 다 잘 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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