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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게이츠 노동자들, 대구시청 앞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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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원 통신원
기사입력 2020-09-09

▲ 한국게이츠 노동자들과 범시민대책위 시민들이 함께 대구시청 노숙농성에 돌입한 모습.  © 조석원 통신원

 

▲ 지난 7월 31일부터 지금까지 폐업으로 인한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 조석원 통신원

 

대구지역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하였다. 

 

한국게이츠는 세계적인 망을 가진 자동차 부품회사로 최근 경영 위기를 이유로 대구공장을 일방적으로 폐업했다. 특히 본사인 미국게이츠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기 때문에 (한국게이츠는 미국게이츠 51%, 일본니타 49%가 공동출자로 설립한 기업) 이번 폐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노동자들의 투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지난 7월 폐업 이후, 7월 31일부터 폐업한 공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태 해결에 있어 사측, 현대자동차, 대구시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9월 8일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구시 당국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재 생산공장 재가동을 통한 고용보전방안과 현대자동차에 대한 압박을 위해 대구시 차원의 공식 입장을 표명해 줄 것과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하였다. 

 

▲ 한국게이츠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노동시민사회가 무기한 대구시청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채붕석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 지회장은 "미국게이츠 최대 주주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국민연금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 정부 차원의 해결책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구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며 홍보해왔는데 정말 기업만 하기 좋은 도시다"라며 노동자들의 해고 사태,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노동자, 시민들의 어려움은 정작 외면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또한, 원청인 현대자동차의 태도 역시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했다. 한국게이츠에서 만드는 똑같은 제품이 중국게이츠에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납품은 계속 이뤄지고 있고 게이츠는 영업이익이 계속 나는데, 한국게이츠 노동자들만 폐업으로 해고되는 것이 모순임을 지적했다. 납품이익은 계속 발생하는데 노동자만 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현대자동차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였다. 

 

한편, 한국게이츠 사측은 공장에 남아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공장 출입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다. 또 한, 사측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배상액 5천만 원을 청구하고, 공장 내 농성 물픔을 철거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이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한국게이츠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시청 앞 노숙 농성돌입 기자회견문>

 

달성공단에 위치한 한국게이츠 공장의 전직원 147명은 지난 6월26일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 선언 이후 한달여만에 직장을 잃고 해고자가 되었다.

 

한국게이츠는 세계 30여 개국에 100개 이상의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게이츠의 한국 생산공장이다. 현대·기아차에 타이밍벨트와 오토텐셔너를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지난 30년간 연평균 60억 원의 이윤을 남긴 흑자기업, 지역의 알짜중견기업이다. 그리고 한국 게이츠에는 51개 협력업체의 직원 약 6,000여명이 연결되어 있다.

 

한국게이츠의 최대 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다. 회사가 밝힌 폐업 사유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이었지만, 최근 2년간 주주 배당으로 110억 원을 지급하는 동안 설비 투자금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한국공장의 폐업 이후 게이츠 본사는 중국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이 드러났다. 국내 생산공장은 폐업하면서 판매법인(GUKC)은 오히려 인원을 확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다.

 

회사의 희망퇴직 협박과 회유를 넘어 남아있는 25명의 해고자는 오늘도 현대·기아차가 책임지고 한국게이츠 공장 폐업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월부터 오랜 장마 속에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매일 피켓시위를 하고 있으며, 울산 현대차 생산공장 앞에서도 선전전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게이츠와 같은 폐업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현행법으로 외국자본의 무분별한 만행을 규제할 것을 청와대, 국회, 대구시에 촉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남아있는 노동자들에게 공장출입 금지 가처분신청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통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예상 했던 바대로 일방적인 공장폐업과 집단적인 정리해고 뒤이어 바로 해고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악용해 투쟁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압박하겠다는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청구라는 압박카드를 꺼내들고 악질 자본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일방적 공장 폐업 후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을 지키고 그곳을 떠날 수 없는 것은 한국게이츠 투기자본이 행한 불법적 공장 폐업 행위에 대한 직접적이고 정당한 노동자들의 요구이다.

 

그동안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에서는 여러 가지 해법과 요구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지난 7월 10일 대구시 홍의락 부시장과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의 1차 면담 후 9월 4일 2차 면담을 진행했으나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대구시는 9월 22일 가처분신청을 앞두고 회사측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다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고, 한국게이츠의 25명이 조합원 신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는 코로나로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이에 더해 한국게이츠시민대책위는 현 생산공장 재가동을 통한 고용보전방안, 현대자동차 압박을 위한 대구시 차원의 공식적 입장표명, 한국게이츠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역할(국정감사, 정부여당, 지역정치권)을 요구한다.

 

한국게이츠는 공장 정상화와 노동자 해고, 공장폐쇄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24시간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이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시민대책위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위해 대구시청 앞 1인 시위를 진행한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건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며 흑자폐업을 막아내고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2020년 9월 8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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