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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미군장갑차 사건 진상규명 위해 다시 농성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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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철 통신원
기사입력 2020-09-23

▲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진상규명단이 항의서한문을 제출하려고 하자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하인철 통신원

 

▲ 진상규명단이 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하인털 통신원

 

▲ 진상규명단이 포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인철 통신원

 

▲ 캠프 케이시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 하인철 통신원

 

▲ 면담요청서를 주한미군에게 제출하려 했으나 오늘도 경찰이 진상규명단을 가로막았다.   © 하인철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이하 진상규명단)은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동두천 캠프 케이시 앞과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23일 진상규명단은 "아직도 사건의 명백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았다"라며 "오늘부터 다시 농성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히며 미 대사관, 포천경찰서, 캠프 케이시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2시,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강민지 단원은 "지난 9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농성에서 진상규명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미2사단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런데 미2사단은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워 종이 한 장 받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면담요청서를 받지 않는 미군을 규탄했다. 이어 그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 진상규명단이 다시 모였다. 미군이 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는지, 우리 국민이 왜 죽었어야 했는지 대답을 듣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서승연 단원은 투쟁선포문을 낭독했다. 이후 미 대사관에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미 대사관으로 갔으나 경찰에 가로막혔다. 

 

같은 시각, 포천경찰서 앞에서도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의 명백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성연 단원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주한미군에게 있다. 미군은 호송 차량을 동반하지도 않았고,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포천경찰서는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하는데도 진상규명단 단원의 항의 전화에 '이런 식이면 수사 의욕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라며 포천경찰서의 수사 태도를 지적했다.

 

구산하 단원은 "포천경찰서는 미군에 대해서 장갑차 운전병만을 조사하는 미온적 태도로 임하고 있다. 경찰서는 장갑차 관련 한미 당국의 합의를 그 책임 당사자인 미군에게 묻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수사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포천경찰서를 규탄했다. 

 

진상규명단은 포천경찰서에 항의 서한문을 전달한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오후 2시 캠프 케이시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자 경찰이 서면 통보를 진행했다. 

 

경찰은 진상규명단에 코로나19와 민원, 다른 집회와 겹치다는 이유로 신고했던 집회 장소를 제한했다. 기자회견은 3시에 진행됐다.

 

성채린 단원은 "대학생들이 미2사단 앞에서 농성을 진행할 때 미군은 책임자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미군을 규탄했다. 이어 "오늘부터 다시 농성을 이어갈 것이다"이라며 밝혔다. 

 

아래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투쟁 선포문 전문이다. 

 

-----------------------아래-----------------------------------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 투쟁 선포문>

 

 

8월 30일, 포천의 영로대교를 달리던 SUV 차량이 미군 장갑차에 추돌해 탑승자 네 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주한미군 측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입니다.

 

사건 당시 현장 주변은 온통 풀밭뿐이라 희미한 불빛마저 없었고, 가로등조차 전부 켜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러한 어둠 속을 내달리면서 후미등조차 설치하지 않았고, 호위차량 역시 동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장갑차 이동 계획을 전해들은 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2003년 한미 양국이 합의한 훈련안전조치 합의서를 전면 미이행한 것입니다. 효순이 미선이 두 여중생의 죽음 이후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한미군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 하나 지키기 않으며 국민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제1원인이 주한미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갑차를 피해 살아남는 것은 일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피해 살아남으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역주행하는 차량 앞에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듯이, 이 사건 역시 언젠간 한 번은 일어났을 ‘예견된’ 사고였다는 점에서 제2의 효순이미선이 사건입니다. 그 피해자는 내가 됐을 수도, 우리 부모님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학생들은 지난 9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했습니다. 12일 동안 미2사단, 용산 미군기지, 미대사관 앞을 지키며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가로막혔고, 현재까지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어떤 대답도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는지, 호위차량 한 대 없이 장갑차를 운행하도록 허락한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왜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훈련을 진행했는지에 대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관련 책임자들을 처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한미군의 책임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사죄 한마디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이런 주한미군에 더욱 강력하게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또다시 이곳에서 농성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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