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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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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영
기사입력 2020-10-19

고맙습니다

 

-지창영(민족작가연합 사무차장)

 

"아이구, 그래 고맙다!"

객지에서 공부하다 간혹 고향에 들를 때면

이웃 어르신들은 까닭 없이 고맙다고 하셨다.

 

"건강하게 잘 컸구나, 참 고맙다."

아득한 그 시절 어르신들의 음성은

동네 우물처럼 늘 정이 가득했다.

 

자기네 자식도 아닌데

대체 무엇이 고맙다는 걸까?

 

2020년 10월 10일

YTN에서 생중계되는 조선중앙티비 화면 중

전신을 번개로 때리는 말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열병식장 최고지도자의 한마디

차오르는 속울음을 억누르면서

어려움을 잘 견뎌 준 인민들이 고맙다고……

 

아하, 저것이구나.

그저 건강하게 살아 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그것은 부모의 마음, 하늘의 마음

하나의 가족으로 서로 염려하는 마음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위하려는 그것은,

일심단결로 끝내 지켜내려는 그것은

 

운집한 인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노동자 농민들의 입술을 떨리게 하는 

대가족의 뜨거운 정,

완전무장하고 도열한 군인들의 볼에

조용히 흐르는 격정의 물줄기

 

고맙습니다.

 

우리민족의 속정을 건강히 지켜 주셔서,

진짜 고마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셔서,

무엇보다도 생사를 오가는 모진 압박을 견디고 

지금껏 건강하게 버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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