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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16] 아는 만큼만 보인다 - 조선의 놀라운 군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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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0-10-26

<차례>

1.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격땅크가 나타났다

2. 경사각 포탑에 장착된 125mm 무강선포

3. 장갑자행포와 조종방사포의 엄청난 위력

4. 해수면을 스치며 날아가는 금성-4 

5. 1년 만에 만들어낸 최강의 전략무기

 

1.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격땅크가 나타났다

 

중국 마카오(澳門)의 온라인매체 <마카오 비즈니스(Macau Business)>가 2019년 9월 4일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에 나가있는 조선수출입회사인 조광무역이 각종 중무기를 국제무기시장에 출시했다는 보도기사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국제무기시장은 미국, 로씨야, 중국 같은 선진무기수출국들이 치렬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어서 경쟁력이 있는 무기가 아니면 감히 내놓지도 못한다. 그런데 2019년 8월 조선은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무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국주의진영으로부터 혹심한 경제제재를 받는 조선은 다른 나라에 무기를 수출하지 못하는데도 각종 중무기를 국제무기시장에 출시했으니,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당시 조광무역 웹싸이트에 실린 무기목록에는 조선이 출시한 각종 중무기가 열거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천마호 땅크와 폭풍호 땅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에서는 전차를 땅크라고 부른다. 천마호 땅크는 대당 270만 달러에 출시되었고, 폭풍호 땅크는 대당 420만 달러에 출시되었다. 

 

2013년 6월 5일 나는 평양에 있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중무장전시실을 참관하면서 조선이 1967년부터 자체로 생산하기 시작한 땅크 10종이 전시된 것을 살펴보았는데, 폭풍호라고 부르는 땅크는 없었다. 아마도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천마-216 땅크를 폭풍호라는 자의적인 별칭으로 부르고 있으므로, 조광무역도 해외에 널리 알려진 그 별칭을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 생산된 천마-216 땅크과 2009년에 생산된 선군-915 땅크는 모두 3세대 주력땅크들이다. 천마-216 땅크는 500대가 실전배치되었고, 선군-915 땅크는 900대가 실전배치되었다. 그런데 조선이 3세대 주력땅크인 천마-216을 2019년 8월 국제무기시장에 출시했으니,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의문은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풀렸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된 4세대 땅크가 열병식에 등장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이다. 조선은 천마-216 땅크와 선군-915 땅크를 능가하는 4세대 땅크를 2019년 이전에 이미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마-216 땅크를 국제무기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야간열병식을 보여주는 텔레비전화면에 신형 땅크가 나타났을 때, 그 새로운 모습을 보고 나는 놀랐다. 야간열병식을 해설하던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원은 그 신형 땅크를 저격땅크라고 불렀다. 땅크제작기술에서 가장 앞섰다는 몇몇 선진국들이 만든 첨단땅크들의 작전성능을 분석한 기술자료를 가지고 텔레비전영상화면에 나타난 조선의 저격땅크를 분석적으로 고찰하면서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저격땅크는 조선이 1967년에 처음 땅크를 만들어낸 때로부터 자력갱생투쟁 50년 동안 축적한 고도의 땅크제작기술로 쌓아올린 금자탑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땅크제작기술이 응축된 결정체이다. 조선의 저격땅크를 그처럼 높이 평가하는 것이 과장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격땅크의 뛰어난 작전성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저격땅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2010년 1월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구분대를 시찰하였을 때, 동행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몸소 땅크에 올라 조종간을 잡고 땅크를 몰면서 훈련표적들을 향해 땅크포를 사격했고, 2012년 1월 1일에는 그 땅크사단을 다시 방문하여 첫 현지지도를 시작했다. 이런 사정만 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땅크무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국방과학원에 신형 땅크 설계과업을 준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2013년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로부터 불과 5년 남짓한 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땅크를 자체 기술로 만들어냈으니 세상을 경탄케 하는 일이다.  

 

한국국방과학연구소도 첨단전차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그들은 1995년부터 K-2 흑표 전차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차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자체로 개발하지 못하고, 도이췰란드와 미국에서 도입했다. 한국방위사업청은 2005년부터 근 15년 동안 K-2 흑표 전차의 핵심부품인 1,500마력 디젤엔진, 변속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제어장치, 냉각장치를 자력으로 개발하려고 애썼으나, 결국 독자개발에 실패했다. 그래서 핵심부품들을 도이췰란드에서 수입해서 조립했다. <조선일보> 2020년 10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도이췰란드에서 수입한 핵심부품들을 조립해서 K-2 흑표 전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도이췰란드의 허락을 받아야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저격땅크의 구조적 특징 가운데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탱바퀴다. 일반적으로, 땅크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무한궤도차량은 맨앞쪽에 향도바퀴가 1개 달렸고, 맨뒷쪽에 추동바퀴가 1개 달렸으며, 그 사이에 지탱바퀴들이 여러 개 달렸다. 조선이 1976년부터 만들어낸 천마 계렬의 각종 땅크는 모두 지탱바퀴가 5개인데, 2003년에 만든 천마-215 땅크, 2004년에 만든 천마-216 땅크, 그리고 2009년에 만든 선군-915 땅크는 지탱바퀴 6개가 달렸다. 로씨야가 만든 3세대 주력땅크 T-90이나 중국이 만든 3세대 주력땅크 99식 전차도 지탱바퀴 6개가 달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저격땅크에는 지탱바퀴가 7개 달렸다. 세계 각국이 보유한 수많은 종류의 전차들 가운데서 지탱바퀴가 7개 달린 전차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Abrams) 전차, 도이췰란드의 레오파르트(Leopard)-2 전차, 로씨야의 T-14 아르마타(Armata)밖에 없는데, 조선이 지탱바퀴가 7개 달린 신형 땅크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만들어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탱바퀴가 6개에서 1개 더 늘어난 것이 뭐 그리 대단한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최첨단기술이 없으면 지탱바퀴가 7개 달린 땅크를 만들지 못한다. 땅크에 지탱바퀴가 7개 달린 것은 땅크가 커졌고, 무거워졌음을 의미한다. 땅크가 커졌다는 말은 내부공간이 넓어졌다는 뜻이며, 넓어진 내부공간에 최첨단장비들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저격땅크에 지탱바퀴 7개가 달린 것은 기존 땅크보다 더 넓어진 내부공간에 최첨단장비들이 들어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땅크가 커졌다는 말은 포탄적재량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격땅크는 포탄 40~50발을 적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땅크가 무거워졌다는 말은 엔진출력이 기존 땅크보다 더 강한 새로운 동력장치(엔진과 변속기)를 달았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지탱바퀴 6개가 달린 선군-915 땅크에는 1,200마력 엔진이 들어갔는데, 지탱바퀴 7개가 달린 저격땅크에는 1,500마력 엔진이 들어갔다. 지탱바퀴 7개를 달고 있는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도이췰란드의 레오파르트 전차, 로씨야의 아르마타 전차에도 각각 1,500마력 엔진이 들어갔다.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싣고 달리는 거대한 8축16륜 발사대차의 엔진출력이 700마력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저격땅크의 1,500마력 엔진이 얼마나 고급한 기술로 만들어낸 것인지 직감할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첨단기술이 있어야 1,500마력 엔진을 만들 수 있다. 

 

한국방위사업청은 K-2 흑표 전차에 들어가는 1,500마력 엔진을 개발하려고 15년 동안 애썼으나 결국 실패했다. <조선비즈> 2020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K-2 흑표 전차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되자, 그 전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1,100여 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조선국방과학원은 불과 5년 남짓한 기간에 1,500마력 엔진을 개발했으니, 군수공업부문에서 남과 북의 격차는 너무 크게 벌어졌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땅크는 중량이 60~70t으로 무겁고, 도이췰란드의 레오파르트 땅크는 중량이 63t으로 중간급이고, 로씨야의 아르마타 땅크는 중량이 55t으로 가볍다. 그런데 조선의 저격땅크는 가볍고 날렵해 보인다. 저격땅크의 중량은 50t 정도로 추정된다. 천마-216 땅크의 중량은 39t이고, 선군-915 땅크의 중량은 44t이다. 저격땅크의 중량이 50t 정도라고 추정하는 까닭은, 조선은 60t 미만의 가벼운 땅크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삼천리강산에는 크고 작은 하천들에 다리가 많은데, 하천교량의 안전하중은 대체로 60t이다. 그래서 조선은 중량이 60t 이상인 무거운 땅크는 만들지 않는다.   

 

1,500마력 엔진이 달린 땅크를 경량화하면 당연히 땅크의 주행속도가 빨라지고, 기동이 날렵해지고, 주행거리도 늘어나게 된다. 지난 50년 동안 조선은 신형 땅크를 개발할 때마다, 중량을 되도록 가볍게 줄임으로써 주행속도가 빠르고, 날렵하게 기동하고, 주행거리를 더 늘이는 개발원칙을 지켜왔다. 고속돌격전의 주역인 땅크는 주행속도가 빨라야 하고, 날렵하게 기동해야 한다. 주행속도와 기동이 느린 땅크는 교전상대의 공격에 맥을 추지 못한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땅크는 최고주행속도가 시속 72km이고, 도이췰란드의 레오파르트 땅크는 최고주행속도가 시속 68km이고, 로씨야의 아르마타 땅크는 최고주행속도가 시속 90km로 전 세계 전차들 가운데서 가장 빠르다. 그런데 아르마타 땅크가 시속 80km 이상으로 계속 달리면, 엔진에 무리가 가서 엔진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그런 속도로 계속 달리지 못한다. 아르마타 땅크는 2015년에 시제품이 나왔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다량계렬생산에 들어가지 못하는 까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땅크에 걸맞는 고출력 엔진을 달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량이 55t나 되는 무거운 아르마타 땅크가 시속 80km 이상으로 계속 달리려면 2,000마력 엔진을 달아야 하는데 1,500마력 엔진을 달았으니, 그 땅크는 최고주행속도를 내지 못하고 시속 80km 이하로 달리는 수밖에 없다.    

 

그와 대조적으로, 중량이 50t 정도로 가벼운 조선의 저격땅크는 1,500마력 엔진을 달고 시속 80km로 계속 달릴 수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더 빠른 속도를 낼 수도 있다. 저격땅크는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계속 달려도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의 저격땅크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땅크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군사분계선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약 400km이므로, 전시에 고속돌격전에 나선 저격땅크가 멈추지 않고 달리면 5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다. 

 

 

2. 경사각 포탑에 장착된 125mm 무강선포

 

땅크에게서 빠른 주행속도 다음으로 중요한 작전성능은 강한 화력이다. 강한 화력으로 교전상대를 순식간에 타격, 제압하는 강철의 무쇠주먹이 바로 땅크다. 땅크의 화력은 주포에서 나온다. 저격땅크의 주포는 선군-915 땅크의 주포와 마찬가지로 125mm 무강선포다. 무강선포를 활강포라고도 부른다. 일반 화포는 포강 안쪽에 강선(腔線)이 파였지만, 무강선포에는 강선이 없다. 교전상대의 장갑을 관통하는 강력한 철갑탄을 쏘려면 무강선포를 사용해야 하므로, 현대화된 땅크에는 무강선포가 탑재되는 법이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저격땅크의 주포는 포신길이가 길어 보인다. 포신이 길면, 포탄을 더 빠른 속도로, 더 강한 에너지로 발사할 수 있다. 포탄을 더 빠른 속도로 발사하면, 그만큼 사거리가 길어지게 된다. 또한 포탄을 더 강한 에너지로 발사하면, 장갑관통력이 더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땅크포는 포신길이가 길수록 더 강한 화력을 가진다. 저격땅크의 포신길이가 선군-915의 포신길이보다 좀 더 길어진 것은 더 강한 화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도이췰란드에서 개발된 120mm 무강선포를 각각 탑재한 미국의 에이브럼스 땅크와 도이췰란드의 레오파르트 땅크는 사거리가 4km다. 120mm 무강선포를 탑재한 한국의 K-2 흑표 전차는 사거리가 3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125mm 무강선포를 탑재한 로씨야의 아르마타 땅크는 사거리가 11.4km다. 이런 사실을 비교하면, 로씨야의 아르마타 땅크가 매우 우월한 작전성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아르마타 땅크처럼 125mm 무강선포를 탑재한 조선의 저격땅크는 사거리가 10km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사거리다. 

 

다른 나라의 땅크들과 다르게, 조선의 저격땅크는 차체 왼쪽 측면에 레이저유도식 반땅크미사일 발사관 2문을 장착했다. 이 반땅크미사일의 이름은 불새-4다. 불새-4 이전에 개발된 반땅크미사일인 불새-3은 2016년 2월 26일에 시험발사되었는데, 불새-3의 사거리는 5.5km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불새-4 레이저유도식 반땅크미사일의 사거리는 7km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사거리다. 

 

또한 저격땅크 포탑 위에는 30mm 자동유탄발사기 1문과 30mm 유탄 100발이 들어가는 탄통이 탑재되었다. 이 자동유탄발사기의 사거리는 2km 정도다. 강력한 화력이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종합하면, 조선의 저격땅크는 전 세계 땅크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고속돌격전을 전개하면서, 사거리가 10km 정도인 125mm 주포, 사거리가 7km 정도인 레이저유도식 반땅크미사일, 사거리가 2km 정도인 30mm 자동유탄발사기로 교전상대를 타격, 제압하는 천하무적의 땅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격땅크에는 땅크를 지휘하는 전차장(commander) 1명, 땅크를 운전하는 조종수(driver) 1명, 땅크포를 쏘는 포수(gunner) 1명을 포함하여 모두 3명이 탑승했다. 그와 다르게, 천마-216 땅크에는 포탄을 장전하는 장전수(loader) 1명을 더하여 모두 4명이 탑승했다. 저격땅크에 장전수가 탑승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되었음을 의미한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된 저격땅크는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사격할 수 있다. 

 

저격땅크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구조적 특징은 포탑의 장갑이다. 조선이 이전에 만든 각종 땅크의 포탑은 주조(鑄造)기법으로 만든 반구형 포탑이었다. 그런데 저격땅크의 포탑은 용접기법으로 만든 경사각 포탑이다. 이전에 반구형 포탑에는 덧장갑이 씌워졌는데, 저격땅크의 경사각 포탑은 덧장갑이 없어서 표면이 매끈하다. 이것은 저격땅크의 장갑방호력이 더욱 강화되었음을 말해주는 변화다. 

 

저격땅크의 좌우측면에 있는 지탱바퀴들 위에는 두꺼운 집초방어판(side skirt)이 덮여있다. 집초방어판은 로켓발사기(RPG)공격으로부터 바퀴들과 궤도를 방어해준다. 

 

또한 저격땅크 뒤쪽에는 철장장갑(slat armor)을 부착했다. 전투 중에 저격수들은 장갑이 가장 약한 부분인 땅크의 뒤쪽을 로켓포발사기로 공격하는데, 저격땅크의 뒤쪽에 부착된 철장장갑은 그런 로켓발사기공격을 막아준다. 저격땅크의 외부에 드러나 보이는 각종 장치는 다음과 같다. <사진 1> 

 

 

 

▲ 신형 저격땅크


전차장 조준경

조종수 관측기

포수 조준경

포수 열상관측기 

레이저거리측정기

레이저유도장치

레이저경보기

전자광학교란기

풍향감지기

125mm 무강선포

불새-4 반땅크미사일

연막탄발사기

30mm 유탄발사기

집초방어판

철장장갑 

 

 

3. 장갑자행포와 조종방사포의 엄청난 위력

 

1)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저격땅크의 뒤를 이어 등장한 무장장비는 신형 자행포다. 지탱바퀴 6개가 달린 무한궤도장갑차 위에 152mm 자행포가 탑재되었다.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이 운용해온 기존 자행포는 170mm 자행포와 152mm 자행포인데, 지탱바퀴 5개가 달린 무한궤도차량 위에 탑재되었다. 

 

지탱바퀴 5개가 달린 가벼운 무한궤도차량에서 자행포를 쏘면, 사격하는 순간, 강한 반동에너지가 발생하여 차체가 흔들린다. 차체가 크게 흔들리면, 정밀조준사격을 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자행포는 지탱바퀴 6개가 달린 무거운 무한궤도차량에서 쏘기 때문에 차체의 진동이 억제되고, 따라서 정밀조준사격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조선의 기존 자행포들은 장갑이 없는 차량에 탑재되어 방호력을 갖지 못했는데, 신형 152mm 자행포는 무한궤도식 장갑차에 탑재되었다. 장갑자행포로 변신한 것이다. 신형 장갑자행포는 방호력을 갖추었고 차체중량도 더 무거워졌다. 차체중량이 무거워진 것은, 엔진출력이 큰 신형 엔진을 달았다는 뜻이고, 차체 내부에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자동장전장치가 설치되었다는 뜻이며, 더 많은 포탄을 적재한다는 뜻이다. 그로써 신형 152mm 장갑자행포가 포를 조준하고 포탄을 장전하는 방렬시간이 단축되었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k-9 155mm 자주포는 도이췰란드가 만든 1,000마력 엔진과 미국이 만든 변속기를 달았지만, 조선의 신형 152mm 장갑자행포는 국산엔진과 국산변속기를 달았다. 한국의 방위산업체들은 외국산 핵심부품을 가지고 만든 첨단무기를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 그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선군수공업의 강한 자존심은 자기들이 만드는 각종 첨단무기에 외국산 핵심부품을 달아놓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혹독한 제재와 봉쇄를 뚫고 조선을 자력갱생강국으로 일으켜 세운 힘의 원천이다. 

 

신형 152mm 장갑자행포의 포신길이는 종전의 152mm 자행포 포신길이보다 좀 더 길어졌는데, 이것은 사거리가 더 길어졌음을 말해준다. 신형 152mm 장갑자행포의 사거리는 50km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신형 152mm 장갑자행포에는 30mm 유탄발사기 1정이 포탑 오른쪽 위에 장착되었다. 포수열상조준경 1개가 정면에 장착되었고, 전자광학교란기가 좌우에 1개씩 장착되었으며, 연막탄발사기가 좌우에 4개씩 장착되었다. 포탑 뒤쪽에는 풍향감지기 1개가 장착되었다. 

 

조선이 독자적인 제작기술로 자행포를 처음 만들어낸 때는 1972년이다. 조선은 그때부터 오늘까지 48년 동안 103mm 자행포, 122mm 자행포, 130mm 자행포, 152mm 자행포, 170mm 자행포, 370mm 자행비반충포를 만들어냈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152mm 장갑자행포는 지난 48년 동안 축적해온 자행포제작기술의 최고결정체이다. 신형 152mm 장갑자행포는 교전상대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무징후불시타격과 고속기동타격을 할 수 있는 무기다. <사진 2>

 

▲ 신형 152mm 장갑자행포  

 

2) 신형 152mm 장갑자행포의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신형 방사포 5종이다. 240mm 22관 방사포, 300mm 12관 방사포, 600mm 4관 조종방사포, 500mm 6관 조종방사포, 610mm 5관 방사포가 위용을 과시하며 행진했다. 

기존 240mm 22관 방사포는 3축6륜 포차에 탑재되었는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240mm 22관 방사포는 4축8륜 포차에 탑재되었다. 이것은 신형 방사포가 더 무거워졌음을 의미하는데, 사거리가 더 늘어나고, 화력이 더 강해진 것이다. 이 신형 방사포의 사거리는 50km로 추정된다. 2020년 7월 24일 미국 육군성이 펴낸 ‘북조선의 전술(North Korean Tactics)’이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육군 연대의 횡간공격범위는 3~6km이고, 종심공격범위는 40~50km라고 한다. 전시에 그들은 40~50km에 이르는 작전종심에 240mm 22관 방사포를 집중발사한 뒤에 총진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3) 기존 300mm 8관 방사포는 3축6륜 포차에 탑재되었는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300mm 12관 조종방사포는 4축8륜 포차에 탑재되었다. 화력이 더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이 신형 조종방사포의 사거리는 250km로 추정된다. 

주목되는 것은, 신형 300mm 12관 조종방사포의 포탄 앞쪽에 부착된 조종날개(canard)다. 조종날개는 방사포탄이 날아가면서 비행방향을 바꿀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 신형 조종방사포에 조종날개와 위성항법유도장치가 장착되었으므로, 정밀타격능력이 고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동아> 2020년 1월호에 실린, 한국군이 2014년에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대외비문서에 따르면, 조선은 2012년에 오차범위가 50m인 300mm 방사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지난 8년 동안 조선은 조종방사포에 첨단유도장치를 장착해 오차범위를 크게 줄였다. 그래서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모든 조종방사포들의 오차범위는 6~7m로 크게 좁아졌다. 조종방사포의 타격정밀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져, 마치 눈이 달린 포탄처럼 타격대상을 끝까지 추적하여 외과수술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충청남도 계룡대에 있는 한국군 육해공군본부를 향해 신형 조종방사포를 쏘면,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명중하고,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국군기지를 향해 쏘면, 그 기지 안에 있는 군인가족아파트들과 대폭발위험이 있는 열화우라늄탄무기고를 피해 군사시설과 무장장비만 족집게식으로 골라서 파괴할 수 있다.  

 

4)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600mm 4관 조종방사포는 4축8륜 포차에 탑재되었다. 원통형 발사관에 포탄이 들어있다. 이 방사포의 포탄에도 조종날개가 달렸다. 방사포탄 첨두를 흰색으로 칠했다. 2019년 11월 28일에 시험발사한 신형 조종방사포다. 600mm 조종방사포는 견고한 타격대상을 날려버릴 때 쓰는 강력한 무기다. 600mm 조종방사포에 콘크리트관통탄을 장착하여 쏘면, 400km 밖에 있는 강화콘크리트로 견고하게 축조한 반항공레이더시설이나 전투기격납고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전술탄도미사일도 그 정도의 화력을 가지고 있지만, 조종방사포는 단거리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교전상대의 반항공요격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5)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500mm 6관 조종방사포는 지탱바퀴가 10개 달린 무한궤도포차에 탑재되었다.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는 방사포탄 첨두에 흰색을 칠했고, 조종날개가 달렸다. 이 방사포는 이번 야간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신형 조종방사포다. 이 신형 조종방사포의 사거리는 350km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는 고폭발탄, 열압력탄, 산포탄, 집초탄, 철갑탄, 지뢰살포탄 등 전술목적에 적합한 각종 포탄을 불우박처럼 쏘는 화력타격전을 전개하게 된다. 

 

6) 610mm 5관 조종방사포는 이번 야간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4축8륜 포차에 탑재된 세계 최강의 방사포다.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는 방사포탄 첨두에 노란색을 칠했고, 조종날개가 달렸다. 노란색은 방사능을 표시하는 색이므로, 노란색을 칠한 첨두에는 전술핵탄두가 들어간다. 탄두지름이 600mm 이상으로 커지면,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야간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610mm 5관 조종방사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한 핵방사포다. 이 핵방사포의 사거리는 420km로 추정된다. <사진 3>

 

▲ 신형 610mm 5관 조종방사포  

 

그런데 핵방사포는 어디에 쓰는 무기인가? 동족에게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선이 스스로 정한 철칙이다. 조선의 핵무기는 우리 민족 8천만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려고 덤벼드는 침략군을 징벌하는 응징의 무기이지, 동족을 살상하는 무기가 아니다. 전시에 상황을 오판한 미국이 조선을 공격하기 위해 항모전투단을 앞세운 미일연합함대를 동해작전구역에 출동시키는 경우, 조선인민군은 610mm 핵방사포를 발사하여 미일연합함대 상공에서 거대한 핵폭발을 일으킬 것이고, 그런 기상천외한 전자기파공격은 미일연합함대를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뜨릴 것이다. 항모전투단과 미일연합함대가 마비되어 동해 해상에서 정처 없이 표류하는 대참패를 당하면, 백악관은 전쟁을 중지하고 구조함을 현장에 급파해야 한다. 

 

조종날개가 달린 조종방사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면, 위성항법유도장치의 유도비행에 따라 교전상대의 반항공레이더를 피해 낮은 고도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높은 고도로 상승비행을 하였다가 타격대상을 향해 내리꽂히는 변칙비행을 하기 때문에 교전상대의 반항공요격망은 그냥 무용지물로 된다. 

 

위에 열거한 신형 조종방사포들은 무징후불시타격, 초정밀타격, 반항공요격망돌파에 최적화된 무기체계다. 각종 신형 조종방사포를 실전배치함으로써 지금 조선의 화력타격력은 100배 증강되었다. 

 

<중앙일보> 2017년 6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3월 1일 군수공업부문 간부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방사포탄에 영상추적장치를 달아 남조선 전역의 10,000개 타격대상들을 조종방사포만으로 타격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조국통일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오늘 조선인민군은 통합화력타격과 정밀타격에 적합한 장갑자행포, 조종방사포를 전방지대에 전진배치했다.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지 2013년 4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포병무력의 74%가 군사분계선에서 10km 안에 전진배치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이 무징후불시타격과 고속기동타격을 위한 작전준비를 완전히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4. 해수면을 스치며 날아가는 금성-4 

 

세계에서 가장 강한 방사포의 뒤를 이어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신형 반함선미사일이다. 지탱바퀴 6개가 달린 무한궤도발사대차에 원통형 발사관 8문이 탑재되었다. 

 

조선이 만들어낸 반함선미사일들에는 금성이라는 별이름이 붙어있다. 조선은 1993년 2월 처음으로 금성-1 반함선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후 27년 동안 반함선무력을 꾸준히 강화발전시켰고, 오늘에는 세계 정상급 반함선미사일을 만들어냈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이 바로 그런 세계 정상급 미사일이다.

 

2020년 7월 4일 조선인민군은 강원도 문천 인근에서 동해 북동쪽 해상에 설치한 가상적함을 향해 반함선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것과 동시에 수호이-25 공격기에서도 반함선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그날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발사한 반함선순항미사일의 비행고도는 2km 안팎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순항미사일들이 비행 중에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두 차례 하더니 급하강하여 3m 고도에서 해수면을 살짝 스치듯 날아가는 초저공비행으로 가상적함을 향해 돌진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런 놀라운 비행특성은 섬 뒤에 숨어있는 적함을 끝까지 찾아가 타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의 순항비행고도가 2km 정도이고, 선회비행을 하며, 돌진비행고도가 3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적함의 반항공무기체계를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뜻이다.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은 시험발사 중에 200km를 날아갔는데, 도중에 선회비행을 두 차례 하였으므로, 사거리는 3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처럼 놀라운 작전성능을 가진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은 어디에 쓰는 무기인가? 전시에 상황을 오판한 미국이 해병대 병력 2,900명을 가득 실은 45,000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USS America) 같은 거함을 동해에 출동시켰을 때, 조선인민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금성-4를 동시다발로 쏘면 그런 거함들은 동해안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300km 밖에서 격침, 수장될 것으로 예견된다.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것은 조선인민군의 반상륙작전능력이 대폭 증강되었음을 말해준다. <사진 4>

 

▲ 신형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  

 

 

5. 1년 만에 만들어낸 최강의 전략무기

 

금성-4 반함선순항미사일 뒤를 이어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이다.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 방송원은 방송해설 중에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을 가리켜 “세계 최강의 병기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불렀다. 탄체를 검은색으로 칠한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은 차체길이가 긴 6축12륜 수송차량에 실려 자기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탄체에는 북극성-4ㅅ이라는 선명한 글자가 새겨졌다. 자음 시옷은 수중전략탄도탄의 ㅅ을 뜻한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던 때는 2019년 10월 2일인데, 그들은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북극성-4ㅅ을 만들어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시켰다. 어떻게 그처럼 초고속으로 최첨단전략무기를 만들어내는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2019년 10월 25일 미국 해군 참모차장 로벗 버크(Robert P. Burke)는 국방기자협회 간담회에서 당시 조선이 시험발사한 북극성-3형을 “판세전환자(game changer)”라고 하면서, 조선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북극성-4ㅅ이 등장하여 세상을 또 다시 놀라게 했으니, 미국 군부는 조선의 군사력이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강화발전되는 것을 보고 공포를 느낄 만하다. 

 

세계 각국이 보유한 각종 잠수함들을 분석하는 미국의 온라인전문매체 <은밀한 바닷가(Covert Shores)>는 2020년 10월 15일에 실은 분석자료에서 북극성-4형ㅅ의 탄체길이는 9.8m이고 탄체지름은 1.8m라고 밝혔다. 이런 분석에 따르면, 북극성-4형ㅅ은 탄체지름이 북극성-3형과 같지만, 탄체길이가 북극성-3형보다 0.8m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나는 2019년 10월 7일 <자주시보>에 실린, ‘놀라움 안겨주는 북극성-3형의 진실’(http://www.jajusibo.com/47420)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극성-3형의 사거리를 7,000km라고 추정한 바 있다. 그런데 북극성-4ㅅ의 탄체길이가 그보다 0.8m 짧아졌으니, 사거리는 6,500km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이 북극성-4ㅅ을 북극성-3형보다 약간 짧게 만든 까닭이 있다. 북극성-3형은 기존 전략잠수함 함교 내부에 설치된, 길이가 약간 긴 수직발사관 안에 들어가고, 북극성-4ㅅ은 신형 전략잠수함 본체 내부에 설치된, 길이가 약간 짧은 수직발사관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기존 전략잠수함 함교 내부에는 수직발사관을 3~4문밖에 설치할 수 없는데 비해, 신형 전략잠수함 본체 내부에는 수직발사관을 더 많이 설치할 수 있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북극성-4ㅅ이 등장한 것을 보면, 그 미사일을 탑재할 신형 전략잠수함이 건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신형 전략잠수함이 없는데도, 신형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을 만드는 어리석은 나라는 없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조선이 최근 신형 전략잠수함을 건조하였다는 사실이다. 2020년 10월 7일 국방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장관은 조선이 4,000~5,0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조선의 잠수함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그는 그처럼 헷갈리는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선은 수중배수량이 5,000t 이상인 핵추진잠수함을 이미 건조한 것이 분명하다. 다만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서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신형 핵추진잠수함에 탑재될 북극성-4ㅅ을 공개함으로써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북극성-4ㅅ을 탑재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얼마나 큰 잠수함일까?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다른 잠수함들과 비교하여 추정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 해군이 2022년 1월에 실전배치하려는 3,700t급 도산안창호함은 함체지름이 7.7m인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4형ㅅ의 탄체길이는 9.8m나 된다. 다시 말해서, 탄체길이가 9.8m인 북극성-4형ㅅ이 들어가는 신형 핵추진잠수함의 함체지름은 최소한 10.5m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함체지름이 10.5m인 대형 잠수함은 핵추진잠수함이다. 잠수함의 함체지름이 그렇게 크면, 반드시 핵추진잠수함으로 만들어야 한다. 함체지름이 10.5m 안팎인 핵추진잠수함은 전 세계에 세 종류가 존재한다. 함체지름이 10m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7,000t이고, 함체지름이 그와 똑같은 로씨야의 빅터급 핵추진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7,250t이다. 함체지름이 11.3m인 영국의 어스튯급 핵추진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7,400t이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조선이 최근 건조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7,000t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민군 해군은 한국 해군의 최신형 디젤-전동식 잠수함보다 2배나 더 큰 최신형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했으니, 남과 북의 잠수함전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조선이 건조한 7,000t급 핵추진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이 한 줄에 5문씩 두 줄로 나란히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신형 핵추진잠수함에 북극성-4ㅅ 10발이 탑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5>

 

▲ 신형 북극성-4ᄉ 수중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4ㅅ에는 각개발사식 핵탄두가 5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탄체지름이 2.11m인 미국의 트라이던트 수중전략탄도미사일에 각개발사식 핵탄두가 8개 들어갔으므로, 탄체지름이 그보다 0.31m 짧은 북극성-4ㅅ에 각개발사식 핵탄두가 5개 들어간다고 보는 추론은 합리적이다.   

 

미국 해군은 수중전략탄도미사일 24발을 탑재한 18,000t급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했고, 조선인민군 해군은 수중전략탄도미사일 10발을 탑재한 7,000t급 핵추진잠수함으로 그에 맞선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은 조선의 핵추진잠수함보다 크기가 2.5배 더 크고,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을 14발 더 탑재했지만, 조선이 각개발사식 핵탄두를 장착한 수중전략탄도미사일을 만들고, 그것을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한 것은 제국주의핵무력을 억제하는 능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나는 이번 야간열병식의 맨마지막에 등장한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위력보다 북극성-4ㅅ을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의 위력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각개발사식 핵탄두를 5개씩 장착한 수중전략탄도미사일 10발을 싣고 바다속 깊은 곳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핵추진잠수함이야말로 미국의 핵전쟁도발을 50개의 핵탄두로 억제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무기체계가 아닌가!  

 

(조선의 신형 무기체계를 분석한 두 번째 글은 여기서 끝맺고, 세 번째 글은 다음 월요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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