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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무력 충돌도 벌어질 수 있어... 미국 내 높아지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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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0-10-27

대선을 앞두고서 미국 사회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언론 보도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대선 이후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으로 휴지와 총기에 대한 사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6일(이하 현지 시각) 코로나19와 인종차별 규탄 시위, 대선 유혈 충돌 등 사회적 불안감에 총기 구매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이력조회시스템(NICS)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총기 구매를 위해 신원 조회한 사람은 2,882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8% 가량 늘어난 것이며 1998년 1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라고 한다. 

 

비정부 단체인 미국 총기폭력종식연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도시 폭동, 선거 이후 공포가 총기 판매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총알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3배나 올랐다고 한다. 

 

미국의 불안감은 코로나도 있지만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미국의 LA타임스는 지난 9월 27일 “전쟁처럼 될 것이다(It's going to be like war)”라는 기사에서 자신이 미는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에 불복해 총격전 등 국내 테러를 벌이고, 이에 상대방 진영도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이 내전 상황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롤린 갤러허 아메리카대 교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선거 결과 이후 잠재적 폭력 사태에 대해 걱정한다. 특히 선거일부터 내년 1월 취임식 사이에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대선 투표의 날이 최악의 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페이스북은 미 대선 이후 게시물 관리를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페이스북이 폭력을 선동하거나 가짜정보 등을 포함한 게시물의 노출 범위와 확산 속도를 조정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을 관리할 예정인데, 이는 이른바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를 위해 고안한 알고리즘 관리 도구(tool)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대선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전 투표의 증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 사전투표 참여자들이 급속히 늘어났다며 현 추세라면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투표에 나서는 이들의 과반이 선거 당일 전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사전 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주가 우편 투표 제도를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되거나 중복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미국 내에서 우편투표에 따른 개표 지연으로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거나 당일 현장투표 결과와 우편투표가 포함된 최종 개표 결과가 다를 경우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양측이 법적인 소송으로까지 갈 수 있어 대규모 법률팀을 꾸려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대선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친트럼프 단체와 반트럼프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파시스트" "무정부주의자"라고 부르며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말렸다. 

 

대선 이후 양측의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폭력까지 불사하겠다는 여론 조사도 나왔다. 

 

로이터·입소스가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자의 43%가 트럼프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트럼프의 재선을 원하는 지지자들은 41%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응답자 일부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지지자의 22%와 트럼프 지지자의 16%가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패배할 경우 거리 시위나 심지어 폭력까지 불사하겠다고 응답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미국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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