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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동화 백성공주] 추미애 장관 대 서초동 윤서방 파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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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이번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이 아주 맹활약했더라.

 

백성공주- 활약? 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던 것도 활약이니?

 

정치못난이- 무슨 소리야. 들어봐봐. 추미애 장관이 10월 19일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잖아?

 

백성공주- 그렇지. 라임 사건 제대로 수사해라. 윤석열과 윤석열 가족에 대한 의혹을 수사해라, 이런 거였지.

 

정치못난이- 그러니까 윤석열 총장이 뭐라고 그런지 알아?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어. 카리스마 대박이지?

 

백성공주- 그 말이 그렇게 인상적이었어?

 

정치못난이- 그래~ 너 예전에 친구라는 영화에서 장동건이 유오성한테 “내가 니 시다바리가?” 이러잖아. 윤석열 총장 말이 바로 그거 아냐~ 어쩜 이렇게 멋있니?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그거 깡패영화잖아. 윤석열이 깡패니? 하기야 윤석열 국감 때 책상을 쾅쾅 내려치는 것도 그렇고 가는 길에 화환이 쫙 깔려있는 것도 그렇고 완전 깡패 두목 같긴 하더라. 그래서 윤서방파라는 말도 나오던데

 

정치못난이- 어허! 윤석열 총장이 무슨 깡패야. 문제는 추미애 장관이야.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남발하면서 윤석열 총장한테 부하처럼 이래라저래라 하잖아. 윤석열 총장은 그걸 꼬집은 거라고.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부하라는 말이 거슬리긴 하지만 추미애 장관이 상급자고 윤석열이 하급자인 건 맞는 얘기야.

 

정치못난이- 뭐?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의 부하가 맞다는 소리야?

 

백성공주- 봐봐. 검찰청법 제8조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추미애 장관이 검찰과 검찰총장을 지휘 감독한다고 되어 있지? 굳이 부하라고 표현하고 싶으면 윤석열은 추미애 장관의 부하인 게 맞지.

 

정치못난이- 헉. 나는 윤석열 총장이랑 추미애 장관이 당연히 둘이 동급인 줄 알았지. 이것 봐.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가 “근거·목적 등에서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백성공주- 법에 보면 법무부는 검찰을 비롯해 여러 법무행정을 관장하고 법무부 안에 검찰국이 있어서 이 검찰국에서 검찰청의 조직 관리, 예산 편성, 사건 지휘 감독을 하게 돼 있어. 법무부가 검찰에 사건 지휘를 하는 건 법으로 정해진 권한과 역할이야. 추미애 장관이 수사 지휘를 한 건 문제가 없지. 오히려 윤석열이 하극상을 하고 있는 거라고.

 

정치못난이- 응? 윤석열 총장이 무슨 하극상을 했는데? 

 

백성공주- 라임 사건도 하극상이 아니면 뭐니? 김봉현 씨는 분명히 검찰에 출석해서 검사랑 야당 정치인에게 뇌물을 줬다고 했는데 검찰은 여당 정치인에 대한 비리 정보는 법무부에 보고하면서도 검사나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았대. 생각해봐, 법무부 장관이 이런 사실을 김봉현 씨한테 들어야 해? 검찰이 제때 보고했어야 하는 거 아냐?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너는 장제원 의원이 한 말 못 들었어? 장제원 의원은 김봉현이라는 사기꾼 말을 어떻게 믿냐. 김봉현보다는 윤석열 총장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랬다고. 

 

백성공주- 추미애 장관은 “많은 증거들이 확보돼서 수사 의뢰가 이뤄지고 있고 압수수색까지 진행되고 있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어. 이미 증거를 확보했다는 소리야. 곧 수사 결과가 나오면 더 명백해지겠지. 이것만 봐도 윤석열 검찰이 법무부에 사실을 가리고 편파 수사를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잖아.

 

정치못난이- 김봉현 씨가 검사 3명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거 있잖아. 그건 윤석열도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라고 했어. 윤석열 총장도 몰랐으면 법무부에 보고할 수가 없지. 보고 못 받아서 몰랐다는 건데 이게 어떻게 하극상이니?

 

백성공주- 그건, 윤석열 총장이 몰랐으면 모르는 대로 문제 아냐? 그러면 접대받았다는 검사를 감찰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왜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딴죽을 놓는 거야?

 

정치못난이- 음.. 듣고 보니 그건 많이 이상하네. 나 같으면 나한테 보고 안 했다고 엄청 화가 날 것 같긴 한데.

 

백성공주- 그리고 윤석열이 정말 검사가 뇌물을 받았던 걸 몰랐을까? 김봉현 씨가 이런 이야기도 폭로하더라. 대검 감찰부에서 어떤 검사를 감찰하려고 하는데 윤석열이 전화 한 통 넣어서 감찰을 중단시키더래. 이 말은 윤석열은 평소에도 이렇게 비리만 보면 숨겨주고 지켜주고 하던 사람이었다는 거지.

 

정치못난이- 헐. 그게 사실이면 비리 검사는 다 윤석열 총장을 좋아할 수밖에 없겠는데?

 

백성공주- 아주 충성을 다 하겠지. 그러니까 여당 정치인만 수사하고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던 것도 왜 그랬는지 불 보듯 뻔한 거 아냐? 제 편인 국힘당은 감싸고 민주당은 적으로 여겨서 공격한 거잖아. 이게 더 큰 문제가 되는 건 윤석열이 앞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야. 이제는 앞으로 정치하겠다는 걸 숨기지도 않더라.

 

정치못난이- 뭐?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할 거라고?

 

백성공주- 그래. 국감에서 김도읍 국힘당 의원이 윤석열에게 앞으로 정치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니까 윤석열이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정치못난이- 그게 어떻게 정치하겠다는 뜻이야? 말 그대로 생각해보겠다는 거잖아.

 

백성공주- 검찰청법을 보면 검찰총장은 물론이고 검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게 돼 있어. 정상이라면 윤석열 총장은 말이라도 정치는 안 하겠다고 대답했어야 해. “검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라면서 말이야. 그런데 윤석열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대답하지 않고 나중에 할 거라는 투로 이야기했어. 사실상 정치 선언인 거지.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이 “내일 당장 정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전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해서 조직의 안정을 지켜야 했다”라고 지적한 거라고.

 

정치못난이- 음.. 난 윤석열 총장이 정치하는 거 찬성이야. 보수 진영에 인물이 없다고 그러는데 윤석열 총장이면 보수의 떠오르는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백성공주- 윤석열이 정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 심각한 문제야.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검찰총장이 자신의 정치 행적을 위해서 그 권한을 남용할 수 있잖아. 정치할 생각이 있으면 윤석열은 당장 검찰총장은 물론 검사를 때려 쳐야지.

 

정치못난이- 아 그렇네. 편파 수사를 할 우려가 생기는구나.

 

백성공주- 라임 사건에서 법무부에 일부러 야당 정치인에 대한 걸 보고하지 않은 것부터가 윤석열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잖아. 라임 사건만이 아냐. 검언유착 사건 봐봐. 윤석열의 최측근인 한동훈이 채널A 기자를 시켜서 총선 직전에 민주당을 공격할 사건을 만들어 보려고 했어. 이랬는데 윤석열이 나중에 대선에 나오면 어디로 나오겠니? 국힘당으로 나오지 민주당으로 나오겠어?

 

정치못난이- 음. 너 말이 맞네. 윤석열 총장이 저렇게까지 말했는데 만약 민주당으로 출마한다면.. 그건 사이코패스지.

 

백성공주-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을 두고 “정치 중립성 지킬 총장으로서 선 넘는 발언”을 했다거나 “그런 말을 하려면 직을 내려 놓으”라고 하는 거야. 정치를 할 욕심을 가지고 편파 수사 할 거면 검찰총장에서 내려와야 맞는 거지.

 

정치못난이- 나도 너 말에 동의해. 인정. 윤석열 총장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이렇게 된 바에 나 같으면 그냥 콱 사표 내고 당장 정치하겠다.

 

백성공주- 사실, 윤석열이 직접 내려오지 않아도 곧 끌려 내려올 판이긴 해.

 

정치못난이- 에잉? 왜?

 

백성공주- 이미 윤석열의 잘못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 윤석열은 검찰이 증언을 조작했다는 한명숙 사건도 덮으려고 했고 앞에서 말한 검언유착 사건이랑 라임 사건도 벌였지. 또, 최근에 화제인 옵티머스 사건도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 시절에 무혐의 처분했다고 하잖아. 윤석열이 옵티머스 사건을 괜히 왜 무혐의 처리했겠어. 뭐가 구린 구석이 있으니까 무혐의 처리한 거지. 그리고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 시절에 조선일보 방상훈이랑 비밀회동을 하기도 했고.

 

정치못난이- 뭐야. 한명숙 사건에 검언유착, 라임, 옵티머스, 방상훈 비밀회동.. 사건이 한두 개가 아니네?

 

백성공주- 지금까지 나온 사건 중에 단 하나만 제대로 밝혀져도 윤석열은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판이라고. 지금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이 서로 전쟁을 하는 게 바로 이것 때문이야. 윤석열은 자기 살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관련된 사건은 무마시키는 거고 대신 정부랑 여당을 죽기 살기로 공격하는 거지. 그러다 보니까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의 만행에 맞서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으로 잡아놓으려고 하는 거고.

 

정치못난이- 와, 어째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이랑 살벌하게 싸운다 했더니 이래서였구나.

쳇.. 윤석열 총장 줄 좀 잡아보려고 했더니 걸려있는 의혹이 너무 많네. 좀 기다려봐야겠다. 아, 정치는 너무 골치 아파~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윤석열이 우리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윤석열 줄을 잡는다는 게 말이 되니? 검찰을 개혁해서 조작사건이 터지는 비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리 검사, 비리 정치인은 처벌받는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야 할 거 아냐. 백성의 목소리를 들으란 말이야!

 

* 그동안 검찰이 너무 비정상적이어서 검찰을 바로잡는 게 쉽지 않은데요. 이제 고지가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검찰개혁을 이룰 때까지 끝까지 힘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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