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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글] 이창기 동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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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사입력 2020-11-13

민들레 우리민족 

 

밟힐수록 뿌리 굵어지는 민들레 

쓸수록 지혜 깊어가는 머리

칠수록 뼛속 강해지는 주먹

하여, 수천 년 굵어지고 깊어지고 강해지고 뜨거워진 우리 민족 

2012.6.3. 창기

 

최근 전 세계가 주목했던 북한의 열병식 소식을 보며 ‘이창기 동지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지는 북극성-4ㅅ을 타고 날았을 텐데, 동지는 비행기가 되어 밤하늘을 밝혔을 텐데, 동지는 횃불이 되어 땅을 박차고 달렸을 텐데,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 주었을 텐데. 그 신심에 넘치는 얼굴과 시원시원한 글들이 그리운 가을입니다. 

 

이창기 동지와의 추억은 제각각이지만, 그를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 민족에 대한 그의 뜨거운 사랑, 조국 통일에 대한 그의 열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추억합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시로 노래하던 이창기 동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 병상에서 방북취재를 결심하셨습니다. “나의 이 마지막 몸뚱어리를 남김없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갈망보다 민족을 먼저 앞세운 이창기 동지의 결심은 그의 한 생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위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칭송받는 위인은 개인의 부와 명예, 성공신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식 부자와 기업가의 위인전까지 출판하며 본받자고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고결한 한 생을 보여준 이창기 동지야말로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은 스승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창기 동지의 삶과 정신을 따라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이창기 동지는 조국애와 민족애, 실천력과 실력, 헌신성, 결사관철, 동지애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동지를 이렇게 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이창기 동지를 만나 언젠가부터 물어보고 싶었으나 저는 끝내 그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이창기 동지가 쓴 시 속에서, 기사 속에서,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의 모든 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왔다는 답을 찾았습니다. 이창기 동지의 높은 실력은 조국애와 민족애가 꽃피운 것입니다.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동지애도 조국에 대한 사랑이 준 것입니다. 맡겨진 일에 ‘할 수 없다’ 는 말을 몰랐던 정신도 조국사랑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조차 조국이 준 것이라 표현했던 이창기 동지의 말처럼 그의 삶은 오롯이 조국을 향한 사랑, 민족에 대한 사랑의 결실이었습니다. 

 

그런 이창기 동지를 닮아 저도 더 뜨겁게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조국 산천의 풀 한 포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뜨는 해를 바라보며 달려가고 싶습니다. 이창기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선배 투사들 곁으로 떠난 이창기 동지를 향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수없이 되뇌었던 ‘이창기가 되자’라는 다짐을 다시 한번 꺼내 봅니다. 이창기가 되기 위해 우리 함께 다시 한번 생활을 다듬어 갑시다. 우리가 열 명, 백 명의 이창기가 됩시다. 조국은 이창기 동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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