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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는 길, 혁명적 ‘환골탈태’(換骨奪胎)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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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20-12-18

미국이 탄생한 이래 오늘같이 나라가 분열, 혼란, 불안, 불만에 휩싸인 적이 없다. 심지어 나라가 개판 또는 쑥대밭이 됐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해댄다. 미국인 스스로도 “이제는 미국이 지구촌 최대 ‘조롱꺼리, 조소꺼리”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 선망의 대상이라던 미국식 민주주의(자본주의)가 이렇게 허무하게 허물어져 야만의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도무지 믿기 어렵다. 이를 인정하기는 더욱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국이 원하면 안 되는 게 없고, 못 할 게 없는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에게 가장 잔인한 코로나가 덮쳐 30만 사망자와 1천 6백만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국의 영광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그만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은 코로나와 대선을 통해 완벽하게 드러났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하루아침에 미국이 거덜 난 건 아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내적 외적 고질 병폐가 두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폭로된 것일 뿐이지, 미국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보는 게 정답일 것 같다.

 

내적으로는 뿌리 깊은 인종갈등, 냉전사고방식(이념 대립), 빈부 격차, 실직 실업난, 강력범죄, 총기사고와 마약문제, 등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불평, 불만, 불안을 고조시킨 요인일 수 있다. 외적으로는 호전적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군산복합체,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 대외정책, 말하자면 ‘패권 경쟁‘이 미국을 거덜 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봐도 무리한 지적은 아닐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지난 12월 14일은 코로나 희생자 30만 돌파를 기록한 날인 동시에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개시된 날이다. 또한, 동시에 미전역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바이든이 당선자라는 게 재확인된 날이기도 하다. 40일 전에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됐고, 이제 전국 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완료된 마당에 트럼프는 여전히 부정선거 소동을 피우면서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장단 맞춰 공화당 지지자 중 83%가 바이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압도적 상하 의원들 조차 바이든을 당선자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법원이 대선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이것은 분열된 미국의 앞날에 심각한 위험신호가 켜진 거로 봐야 맞을 것 같다. 바이든 당선자의 제 일성이 ‘분열된 미국민 화합’이다. 그러나 미국이 삐걱거리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절대 쉽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선풍적 지지를 받는 샌더스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 경선에서 매번 낙마한 건 시사하는 바 크다. 간단히 말해, 미국 민주주의의 한계점이라는 게 명백하게 밝혀준 좋은 예라 하겠다. 진보 세력의 새싹이 돋아날 수 없도록 만들어진 법적 제도적 장치가 문제라는 말이다. 엄격히 말해, 샌더스 후보가 외친 공약은 유럽 사회민주주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를 좌파,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로 매도되고 심지어 ‘빨갱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운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는 어떤 주의, 사상, 정견이건 간에 허용 수용되는 게 보장돼 있다. 선진국 중에 좌파,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따라서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의 자격 미달이 분명하다. 미국 정치는 보수우익 간판을 내건 민주, 공화당이 서로 돌아가면서 정권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새로운 혁신 진보 세력의 출현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제도에서 두 보수우익 정당이 독식하니 차이가 있을 수 없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제 미국이 다시 살아나는 길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혁명적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시동을 거는 길 뿐이다. 내적으론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후진적인 선거제도를 개선하고 혁신적 진보적 정당이 탄생할 수 있는 제도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외적으로는 제국주의적 발상인 ‘분열통치’와 ‘패권전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만 따먹고 내버린 ‘핵 없는 세계평화’를 재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힘을 통한 이익 추구는 옛 유물이고, 평화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방향으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

 

미전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개시됐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하루에 25만을 상회하니, 이게 하늘의 뜻인지, 자연의 섭리인지 알 길이 없다. 왜 하필이면 미국에만 혹독한 징벌이 내려졌는지를 따져보면 결국 하늘의 심판이 아닐까 싶다. 멀쩡한 생사람을 때려잡기 위한 살인무기 생산에 그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인간의 건강 복지를 위해선 쥐꼬리보다 더 적은 예산을 쓰니 하늘이 격노하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지 않겠나.

 

지금 도시마다 무료급식을 타려는 행렬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든의 우선 과제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경제를 살리는 지금 길은 모든 적대행위, 전쟁을 중단하고 온갖 제재와 봉쇄를 바로 해제하는 일이다. 이것은 경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지구촌이 겪는 코로나 재앙을 이겨내고 세계 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는 혼자 무사 안일할 수 없다는 게 코로나에서 얻은 교훈이 아닌가. 백신 분배부터 동등한 접근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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