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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모란봉 붉은별- 박종린 선생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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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정
기사입력 2021-01-27

모란봉 붉은 별* -박종린 선생님 영전에 

 

- 옥효정

 

일월의 혹한을 밀어내고 반짝 봄이 왔습니다

오늘 주요뉴스는 노란 복수초 개화 소식입니다

평생 시린 가슴으로 뜨겁게 살아온 당신 떠나는 날입니다

통일 조국을 위해 전향을 거부한 당신이

항일투쟁으로 목숨 바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예언처럼 비가 내리고 새벽길을 닦습니다

‘쌍 무기수’*로 반평생 감옥에 갇혀서도

모스 부호와 난수표* 같은 삶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통일 조국 원 코리아(one Korea), 옥희*의 나라 

당신이 남긴 꿈의 퍼즐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제는 나룻배와 행인*이 아니라

나룻배를 타고 영원의 봄날로 함께 노 저어 가십시오

사상의 감옥도 분단의 철조망도 없는 하나의 나라, 하나의 조국

통일 노래가 한반도에 울려 퍼지는 그날

금수산 모란봉의 붉은 별로 다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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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봉 붉은 별: 선생이 옥고를 겪은 ‘모란봉 간첩단’ 사건과 ‘붉은 별’ 사건에서 따옴

* 쌍 무기수: 선생은 ‘모란봉 간첩단’ 사건과 ‘붉은 별’ 사건으로 각각 무기형 받은 것을 쌍 무기수라고 표현함

* 모스 부호와 난수표: 힘든 삶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선생의 일화도 있음.

선생은 북에서 통일사업일꾼들에게 모스 부호와 난수표 등의 교육을 했는데 당시 남파를 앞둔 한 명이 난수표를 힘들어해서 선생이 대신 내려가겠다고 자원, 남으로 오게 됐고 이것이 생이별이자 비전향 장기수의 계기가 됨

* 옥희: 생후 3개월 때 헤어진 선생의 외동딸

* 나룻배와 행인: 선생이 1차 송환이 좌절된 후 (송환된 장기수 환영행사에서 선생을 찾아 헤매다) 쓰러진 아내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을 때 마음을 붙들어 준 한용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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