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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캠프워커 발암물질인 석면도 발견 돼...주한미군 책임지고 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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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원 통신원
기사입력 2021-01-27

▲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대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앞에서 반환부지의 환경정화 책임을 미군에게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조석원 통신원

 

▲ 환경부가 발표한 캠프워커 환경조사 보고서 중 일부. 벤젠, 비소, 페놀, 석면 등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 조석원 통신원

 

2021년 1월 27일 오전 11시,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경대진연) 회원들이 대구 주한미군기지 중 하나인 캠프워커 앞에서 ‘캠프워커 반환 예정 부지 환경정화, 주한미군 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월 19일에 발표된 환경조사보고서(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60년 만에 반환된 대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토양과 지하수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보고서는 지난 2019년 11월~2020년 3월까지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동쪽 활주로~헬기장(H-805) 부지 6만6천884㎡) 반환 부지 토양·지하수 환경오염 실태를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이다. 반환부지 내 환경오염은 가히 충격적이다.

 

먼저 토양오염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Benzene),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납(Pb), 아연(Zn), 불소(F) 등 8개 항목이 ‘토양환경보전법’의 1지역에 해당하는 토양오염우려기준(500㎎/kg)을 초과했다. 해당 물질들은 기준치의 최소 1.4배에서 최대 17.8배 검출돼 환경오염 기준치를 넘었다. 기준 초과 면적은 무려 3만600㎡에 이른다. 기준 초과 부피는 1만3천410㎥이다. 이는 토양오염우려기준(500㎎/kg)의 17.8배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1급 발암물질 벤젠은 기준치(1㎎/㎏) 1.7배인 1.7㎎/㎏, 비소는 기준치(25㎎/㎏) 14.8배 많은 368.95㎎/㎏, 카드뮴은 기준치(4㎎/㎏)보다 8배 높은 32.7㎎/㎏, 구리는 기준치(150㎎/㎏)보다 7.6배 많은 1천147.2㎎/㎏, 아연은 기준치(300㎎/㎏)보다 5.7배 높은 1천718.2㎎/㎏, 불소는 기준치(400㎎/㎏)의 1.4배인 574㎎/㎏이 검출됐다. 

 

지하수오염 조사결과도 심각했다. 지하수 특정유해물질 대상으로 분석한 32개 지하수 시료 중 6개가 석유계총탄화수소, 페놀(phenol) 등 지하수 수질 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심지어 진폐증의 일종인 석면폐와 폐암, 악성중피종 등 각종 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석면이 발견되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구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위를 한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은 범죄임을 밝히고, 주한미군은 즉시 환경정화작업에 대한 책임과 해명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였다. 이들은 특히 6년 전, 환경부 조사와 대비해 오염수치가 토양은 17배, 지하수는 9천 7백 배 높아진 것은 그동안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범죄가 더욱 악화된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한 환경오염에 대해 주한미군이 여전히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는 것을 규탄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대경대진연 회원들이 대구미군기지 캠프워커 주변을 둘러싸고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조석원 통신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당국의 안일한 태도 또한 꼬집었다. 대구시는 ‘오염된 토양의 깊이가 깊지 않고 2년 안에 정화할 수 있다’라며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안일한 답변을 내놓았는데, 이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환경오염 범죄를 벌인 주한미군의 책임을 전혀 묻지 않는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남준현 대경대진연 대표는 발언에서 “주한미군이 반드시 환경오염의 모든 책임을 지고 환경치유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가해를 벌인 것은 미군인데 피해자인 우리 대구시민들의 혈세로 환경정화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그동안 주한미군이 한국 정부와 지자체에 떠넘겼던 환경정화비용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참가자들은 “발암물질 지하수오염 대구시민 위협하는 주한미군 규탄한다!”, “주한미군은 반환부지 주변지역 환영오염 책임져라!”, “캠프워커 오염정화비용 주한미군이 책임지고 해결하라!”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후 1인시위, 대시민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끝낸 참가자들은 캠프워커 주변을 둘러싸고 1인시위를 벌였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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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캠프워커 반환부지 환경오염 책임지고 해결하라!

 

칼로 찔러 죽이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 최근, 반환예정인 대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소, 카드뮴, 페놀, 석면 등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이 캠프워커 부지를 시작으로 주변 지역은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대구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위나 다름없다. 6년 전 환경부 조사 결과 대비 토양은 17배, 지하수는 9천 700배 높아진 오염수치가 확인되었다. 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민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주한미군 측은 환경정화작업에 대한 책임이나 해명은커녕 어떤 입장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오염된 토양의 깊이가 깊지 않고 2년 안에 정화할 수 있다’ 며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안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왜 주한미군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가. 핵심은 오염 정화가 아닌 주한미군이 이 나라 이 땅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발암물질들이 토양과 지하수에만 묻어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공기를 타고 이미 우리의 몸속에 침투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화만 하면 해결될 일이라는 대구시의 태도가 너무도 답답하다. 이 정도의 오염수치는 살인미수와 다름없다. 오염정화와 더불어 도대체 무슨 짓을 벌여야 우리 생활터전을 이 지경까지 더럽혀놓을 수 있는지 주한미군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전국에 수많은 주한미군기지가 설치되어 있고 미군들이 살고 있다. 대구 캠프워커만 이렇게 오염되어있으리란 법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기지에서 환경오염이 자행되고 있을지 모른다. 그동안 국민들을 속이고 기만하며 멋대로 이 땅을 더럽힌 주한미군들의 실체가 이번 조사를 통해 수면위로 드러났다.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를 비롯한 모든 주한미군기지 환경조사가 절실한 때다. 

 

남의 나라 땅에 멋대로 비집고 들어와 마치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는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돌려준다. 땅 주인도 이렇게는 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땅을 반환받은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이 버린 땅을 다시 주워 쓰고 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대구시가 이 곳에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과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도서관과 공원은 남녀노소 온 가족,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다. 페놀이 묻어있던 땅, 석면이 흩날리던 지역을 어떻게 내 가족과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은 몇 백 년이고 몇 천 년이고 사람이 살아가야 할 우리의 땅이다. 자신들은 어차피 잠깐 사용하고 떠나면 끝날 땅이니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주한미군의 태도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주한미군에게 우리의 땅을 이렇게 사용하라는 자격을 준 적이 없다. 이에 우리는 반환될 캠프워커 부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이 책임지고 깨끗한 땅으로 만들어놓을 때까지 주인된 권리로 목소리를 내며 투쟁할 것이다. 

 

발암물질 지하수오염 대구시민 위협하는 주한미군 규탄한다!

주한미군은 반환부지 주변지역 환영오염 책임져라!

캠프워커 오염정화비용 주한미군이 책임지고 해결하라!

 

2021년 1월 27일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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