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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에서 밝힌 북한의 주요 무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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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통일 편집부
기사입력 2021-02-04

평화이음이 월간 '민족과 통일' 2월호를 발간했습니다. 

우리사회와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8차 당대회회에서 밝힌 북한의 주요 무기 분석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자신의 군사전략과 주요 무기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공개하였다. 이 내용은 향후 북한의 국방력을 가늠하는 것은 물론 북미, 남북 관계 등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는 데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족과 통일』 편집부는 8차 당대회의 국방 관련 내용을 분석해 보았다.  

 

▲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경축 열병식이 14일 밤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열병식에 '북극성-5ㅅ' 잠수함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1. 북한이 공개한 ‘괴물’ 미사일의 실체

 

북한은 자신들의 전략무기를 ‘조선노동당식 전략무기’라 부르며 개발 과정의 일단을 공개했다. 

 

‘조선노동당식’이라고 한 것은 당이 직접 무기 개발을 지도해 당의 구상에 따라 만든 무기라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은 전략미사일을 화성포 계열의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북극성 계열의 수중발사, 지상발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였다. 화성포는 액체연료, 북극성은 고체연료를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기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반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언제든 즉각 발사할 수 있다. 따라서 화성포는 작전계획에 따라 목표지점을 공격하는 용도, 북극성은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임의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될 듯하다. 또 중거리는 주일미군기지, 괌, 한반도 근해의 항공모함을 목표로 할 것이다. 이처럼 북한은 용도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전략미사일을 개발해 놓았다. 

 

북한은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 해 고체연료 미사일은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개발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공개한 북극성 1~5는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이 아닌 중단거리 미사일로 보인다. 

 

북한은 핵무기를 ‘소형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 하였으며 초대형 수소폭탄도 개발하였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미사일 아니면 핵배낭이다. 소형경량화와 규격화는 미사일 탑재를 위한 요구다. 초대형 수소폭탄은 화성포-15형이나 지난 10.10 열병식에서 공개한 더 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건 전술핵무기를 개발하였다는 점이다. 

 

전술핵무기는 전략핵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하고 사정거리가 짧은 핵무기를 말한다. 보통 전략핵무기는 주요도시 등 적의 핵심 거점을 파괴하는 등 전략적으로 사용되며 전술핵무기는 적의 함선, 벙커, 기지, 전차 등의 목표물을 파괴하는 전술적 목적으로 사용된다. 

 

미국은 1990년대 들어 대부분의 전술핵을 폐기했다. 핵전쟁 전략이 바뀐 것이다. 미국은 전략핵무기로 상대국을 초토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하였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미국은 중동과 유럽에서 여러 전쟁을 했지만 전술핵무기를 쓰지 않았다. 비핵보유국을 상대로 전술핵무기를 쓰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재래식 무기의 폭발력과 정밀도를 높여 전술핵무기에 가까운 효과를 냈다. 

 

그렇다고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현재 미국은 유일한 전술핵무기인 B61 핵폭탄에 유도장치를 부착해 정밀유도탄처럼 사용하는 스마트폭탄 B61-12 개량을 하고 있다. 이 폭탄은 F-35 전투기에 실려 주로 지하벙커를 공격하는 벙커버스터로 사용된다. 이 무기 역시 핵무기이기 때문에 비핵보유국에 쓰기는 어려울 것이며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 무기가 사용될 대상국은 북한뿐이다.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개발하는 건 이런 미국의 핵전쟁 전략에 맞춰 실전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대전에서 작전임무의 목적과 타격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할 것을 결정했다. 

 

북한은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제시한 지 4년 만에, 그리고 7차 당대회가 열린 2016년 이후 1년 만에 이런 전략무기들을 모두 개발하였다. 다른 핵보유국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2017년 11월 이후에도 핵무기를 더욱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10 열병식에 등장한 11축 발사차량에 실렸던 최대크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그 성과물이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두고 ‘괴물’이라 불렀다. 북한은 더 강력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탄두 조종능력도 향상되었으며 지구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는 미사일이라고 공개했다. 지구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려면 이론상 사거리가 최소 지구둘레의 절반인 2만km여야 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사정거리가 1만5천km 이하며 현존하는 미사일 가운데는 러시아의 R-36(나토명 SS-18 사탄)이 유일하게 1만6천km다. 현재 러시아가 개발 중인 RS-28 사르맛의 사정거리는 1만8천km가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나라들이 사정거리 2만km 미사일을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실효성 때문이다. 어차피 핵보유국은 모두 북반구에 있기 때문에 남반구를 공격할 일이 없는 것이다. 또 필요하면 핵잠수함을 이동시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공격하면 된다. 그래서 굳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초대형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괴물’ 미사일을 만들었을까? 일단 생각할 수 있는 활용도는 두 가지다. 

 

하나는 초대형 핵탄두를 싣는 용도다. 탄두가 무거워지면 사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괴물’ 미사일은 화성포-15형보다 더 무거운 핵탄두를 싣고도 같은 거리를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적의 빈틈을 노리는 용도다. 북한과 미국 사이의 최단거리는 북극을 거치는 경로다. 이는 북반구 국가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따라서 미국은 알라스카와 하와이에 미사일방어 기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북한이 반대방향, 즉 남극을 거치는 경로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당하고 만다. 이런 미사일을 부분궤도폭격체계(FOBS)라 한다. 구 소련에서 개발했으나 실전배치까지는 않은 무기다. 북한이 남극을 거쳐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은 2013년 울시 전 중앙정보국 국장이 우려한 내용이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의 FOBS 개발을 우려했다. 

 

한편 남극을 거쳐 미국까지 가려면 사거리가 2만km보다 훨씬 길어야한다. 북한의 ‘괴물’ 미사일 사거리가 과연 얼마인지 의문이다. 2019년 12월 14일 북한은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라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로켓엔진 연소를 7분이나 했다면 FOBS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 대륙간탄도미사일 1단 엔진 연소시간은 3분 안팎이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은 “1만 5천㎞ 사정권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의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 북한에만 존재하는 초대형 다연장로켓포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건설’의 배경을 “세계 최초의 핵사용국이며 전쟁괴수인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는 특수한 환경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과 대립이 계속되는 한 북한의 핵개발 역시 계속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기간 첨단무기개발을 통해 “군사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전쟁억제력, 전쟁수행능력을 최상의 경지”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미국보다 자신이 군사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뒤집히지 않을 정도로 격차를 벌려놓았다고 자부하는 듯하다. 북한은 그 근거가 될 무기들을 제시하였다. 

 

북한이 먼저 제시한 것은 초대형방사포(초대형 다연장로켓포)다. 북한은 이 무기가 세계 무기분야에 개념조차 없다고 주장한다. 

 

원래 다연장로켓포는 여러 로켓포를 한꺼번에 발사해 광역 포격을 하는 장비다. 조선시대 신기전도 다연장로켓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로켓포나 미사일이나 로켓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로켓포는 미사일과 달리 유도기능이 없다. 즉, 일단 발사하면 그 다음엔 대포알이나 마찬가지로 알아서 날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대포와 비슷하게 운용되며 보통 포병 산하에 배치된다. 

 

다연장로켓포는 애초에 광역 포격을 위해 개발했기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그런데 북한은 초대형 로켓포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로켓포에 유도기능을 장착해 명중률을 미사일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크기가 커진 만큼 탄두 무게도 커졌고 속도도 미사일 급으로 나오며 사거리도 매우 길어졌다. 사실상 단거리미사일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즉, 북한의 초대형 다연장로켓포는 단거리미사일을 대량 발사하는 무기체계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북한은 신형전술미사일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첨단핵전술무기를 제시했다. 이 미사일에는 전술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재래식 탄두의 경우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한다고 주장한다. 신형전술미사일은 언론에서 흔히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부르는 미사일을 일컫는 듯하다. 반면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이번에 처음 존재가 확인되었다. 그간 우리 군당국은 북한에 사거리 150km, 200km의 대함 순항미사일 2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지금껏 시험발사한 적이 없어 사거리나 정확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 

 

북한은 이 밖에도 주력 탱크, 대공요격미사일, 자주포, 대전차미사일 등도 세계적 수준에서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3. 북한의 무기 개발 계획

 

북한은 향후 5년 동안 개발할 주요 무기들을 소개했다. 

 

첫째,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다탄두미사일에 필요한 것으로 북한은 연구가 마감단계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미사일들은 다탄두미사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만약 북한이 다탄두미사일 개발에 성공한다면 단 한 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주요 거점을 동시에 핵공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극초음속활공체 개발이다. 

 

북한은 이미 연구가 끝났으며 시험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한다. 극초음속활공체는 탄도미사일로 쏘아올린 다음 분리, 극초음속으로 활공하는 무기다. 이 무기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고도가 낮으며 궤적을 예측할 수 없어 현존 기술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현재 러시아가 아방가르드를 2019년부터 실전배치했으며 중국이 DF-17을 2020년부터 실전배치한 게 전부로 미국도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기술이다. 북한은 극초음속활공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의 탄두개발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탄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셋째, 중형잠수함 개조와 핵잠수함 개발이다. 

 

먼저 중형잠수함을 현대적으로 개조하여 해군의 수중작전능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조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잠수함이라면 잠항능력, 속도, 소음처리, 무장장비 등 개조할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재래식 잠수함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잠항능력이다. 평시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작전에 들어가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시간 잠항을 해야 하는데 산소 부족으로 디젤엔진을 돌릴 수 없어 문제다. 최근 재래식 잠수함은 잠항능력을 키우기 위해 산소가 필요 없는 추진장치, 즉 AIP 연구가 많이 되고 있다. 북한도 AIP 개조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특히 핵기술이 발달한 만큼 원자력 AIP나 초소형 원자로를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으로 핵잠수함 개발은 그간 많은 관심을 받은 사안이다. SLBM을 자유롭게 운용하려면 결국 핵잠수함이 있어야하기에 분명 언젠가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했다. 북한은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은 잠항능력이나 SLBM 탑재 능력이 재래식 잠수함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전략무기로 꼽힌다.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은 대양 깊이 숨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으며 아무 때나 필요하면 적의 전략 거점에 핵미사일을 날릴 수 있기에 궁극의 핵보복무기로 꼽힌다. 

 

넷째, 전자무기, 무인공격무기, 정찰장비, 군사정찰위성 등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건 군사정찰위성이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주한미군이나 미국 본토를 들여다보면 한반도 군사지형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북한은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겠다고 밝혔기에 위성 발사 시기가 머지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드론이나 EMP 무기도 상당한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이를 “최중대 연구사업”이라고 하였다. 500km 거리면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다. 

 

만약 북한이 이번에 밝힌 계획대로 무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물론 미국은 북한의 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봐온 바로는 북한의 무기 개발을 막을 유효한 수단은 거의 없다.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와 미국의 방해가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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